박철 초대 展

 

'紙에 壽福을 담다'

 

Fortune14-1_140x195cm_한지에 천연염색_2014

 

 

영은미술관

(제 1전시실)

 

2014. 3. 1(토) ▶ 2014. 5. 4(일)

Opening : 2014. 3. 15(토) PM 4:00

경기도 광주시 쌍령동 8-1 | T. 031-761-0137

관람시간 | AM 10:00 ~ PM 6:00

주최, 주관 | (재)대유문화재단 영은미술관

후원, 협찬 | 경기도, 경기도 광주시, 씨엔엠 경기동부방송

 

 

 

Ensemble 와당_138x138_한지에 천연 염색_2006

 

 

한지(韓紙) : 오브제와 조우(遭遇)하다.

예부터 ‘한지(韓紙)’ 는 닥나무[楮]나 삼지닥나무[三枝楮] 껍질을 원료로 하여 뜬 전통 종이를 일컫는다. 그 용도에 따라 질과 호칭이 상이하며, 다양한 형태로 쓰여 지고 있다. 이렇듯 ‘한지(韓紙)’가 지닌 고유성에 따라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 종이를 일컬을 때 우리는 ‘한지(韓紙)’ 를 우선적으로 떠올린다.  

작가는 유년 시절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오며, 전통 가옥의 창틀에 쓰이는 창호지 문살에 쓰이는 한지 작업에 대해 선명히 기억하고 있다. 자연 채광이 스며드는 창호지 속 꽃잎의 아름다움을 잊을 수 없다는 그의 추억이 지금의 작품에 자연스레 스며 들었으리라.

작품 속에는 드로잉이 없고, 동, 서양 다양한 물체의 형상들이 자유로이 보여진다. 우리나라 농촌 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멍석이나 떡살, 문틀, 부서진 와당 등 토속적이면서 옛 스러운 소재들이 지닌 요철이 한지부조로 재현되고 있다. 또한 전통 서양악기의 대명사인 바이올린, 첼로 등의 소재가 전통 한지부조 회화로 재탄생 되며, 옛 것과 새 것의 절묘한 조화가 지닌 그만의 회화적 美를 잔잔히 뿜어낸다.

 

溫氣를 품은 ‘한지 부조회화장르’를 구축하다.

그가 ‘한지 부조회화장르’를 시작한 것은 1980년대이다. 당시 작가는 안동대 출강을 오가며 안동댐 건설로 인해 수몰될 위기에 처한 인근 시골 마을을 자주 드나들었다. 그 곳에 버려진 고가의 각종 문짝들, 부서진 와당, 허물어진 기와조각들과 말안장, 멍석, 여물통, 독과 단지 등을 보며 작가는 작품의 주 소재로서 확신을 가하여 그 만의 기조방식, ‘한지 부조회화’장르를 구축하기에 이른다.

1990년대부터 바이올린 과 멍석, 맷방석 등의 형태를 그대로 캐스팅하여 한 화폭 속에 조화시키는 일명 ‘앙상블’ 시리즈가 등장한다. 한국의 전통적 고유미를 지닌 맷방석이나 멍석 등과 바이올린의 날렵한 곡선이 절묘한 어울림을 자아내며 서로 다른 문화권의 상징물들이 한지(韓紙)라는 공통 분모 속에서 새로운 조형미를 마음껏 펼쳐낸다. 자칫 매우 어색할 수 있는 대비성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그들만의 절묘한 조화를 통해 옛 것과 새 것, 혹은 한국적인 것과 서양적인 것도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승화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의 작품 표면에서 그대로 느껴지는 요철은 작품에 쓰이는 재료들을 석고나 시멘트로 눌러 형태의 음각을 만든 뒤, 완전히 굳어진 형태 위에 한지와 고서적의 낱장들, 그리고 빈랑, 오배자, 정향, 도토리, 밤, 쑥, 소목, 홍화, 황백과 같은 천연 염료를 조색 후, 약 10~30여회 짓이기고 두들긴 후에서야 비로소 작품의 완성본이 탄생되는 것이다. 작가는 이렇듯 자연(自然)에 의한 극히 우연(偶然)한 효과와 오랜 시간에 의해 변화된 느낌 즉 고연(古然)을 표현하고자 하고 있다. 이는 모든 물질은 시간에 의해 필히 소멸된다는 필연(必然)의 법칙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작업에 활용되는 오브제 종류를 넘어 모든 작품에서 따스한 온기(溫氣)가 느껴진다. 이는 한지(韓紙)만이 지닌 상징성과 질료의 고유성이 모든 기조방식을 넘어 깊숙한 아우라를 뿜어내는 것이며, 그에 수반되는 부소재의 상이함은 자연스레 그 속에 내재되어 있을 뿐이다.

이렇듯 작가는 그만의 특별한 기법을 유연하게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 누구도 쉽사리 모방할 수 없는 ‘한지 부조회화장르’를 구축하였다.

 

 

 

Fortune 13-10_140x140cm_한지에 천연 염색_2013

 

 

紙에 壽福과 旋律을 담다.

동양과 서양의 절묘한 조화를 담아오던 작가는 근자에 이르러 다시 한국적인 것으로 선회하고 있다. 떡살과 멍석을 매치함으로 그 속에 담긴 壽福 기원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하고, ‘바이올린’과 같은 악기를 통한 직설적 선율과는 또 다른, 매우 은유적 선율을 자아낸다.

이는 작가가 수년간 인고(忍苦)의 과정을 겪으며 끊임 없이 새로움을 창작해 가는 데 있어, 고도의 노력과 함축된 작업 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박 철. 그 만의 ‘한지 부조회화’ 장르가 구축되기 까지 우리는 수 많은 작품의 흐름을 함께 관조해왔다. 이렇듯 지극히 한국적 질료인 한지(韓紙)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 준 그이기에 한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현 시점에서, 세계로 뻗어나갈 그의 앞날에 거는 기대 또한 무한하다.

 

 

 
 

박철 Park Chul

 

1950 경북 문경 출생 | 홍익대 서양화과 졸업 및 경희대 대학원 졸업 | 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부교수 |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 독일 슈르트가르트 ECP GmbH 소속작가

 

개인전 | 2013 4walls 화랑, 서울 | 2012 다도화랑, 서울 | 2011 한지테마파크 개관기념전, 강원도 원주 | 2010 얼굴박물관, 경기도 광주 | 1978 서울화랑, 서울 등 45회 개최 | 이외 국내외 개인전 다수

 

그룹전 | 2013~02 KIAF, COEX, 서울 | 2013 Golf전, 슈페리어 갤러리, 서울 | 2012~06  SOAF, COEX,  서울 | 2011 LA 아트페어, LA Convention Center, 미국 | 타이페이 아트페어, Taiwan | Intemationale Kunstausstellung Burg Kalteneck, Suttgart, 독일 | Hanji Paper road in Rome, 이탈리아 국립민속박물관, Rome, 이탈리아 | 1977 제13회 한국미술협회전 동상,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 이외 국내외 그룹전 다수

 

소장 | 국립현대미술관 | 서울시립미술관 | 부산시립미술관 | 박수근미술관 | 성곡미술관 | 이외 26곳 소장

 

 

 
 

vol.20140301-박철 초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