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표 초대展

 

" 색으로 떠나는 시원의 그리움 "

 

동해연작_30정방_oil on canvas

 

 

장은선 갤러리

 

2014. 4. 2(수) ▶ 2014. 4. 12(토)

reception: 2014. 4. 2(수) pm 4:00-6:00

서울 종로구 인사동 10길 23-8 | T.02-730-3533

 

www.galleryjang.com

 

 

색_72.7x72.2cm_oil on canvas

 

 

동적인 이미지 중심에서 탐미적인 세계로

 

신항섭(미술평론가) 

현실적인 풍경이나 자연을 찬미하는 화가는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 다시 말해 자신이 살고 있는 현실적인 공간 및 자연을 외면할 수 없다. 특히 자연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재현적인 작품의 경우 일상적으로 마주치는 주변 풍경에 이끌리기 십상이다. 눈에 익숙한 풍경이 은연중에 화가의 심상 속에 파고드는 까닭이다. 소재 및 대상을 눈에 보이는 대로 묘사한다고 해도 은연중에 심상이 반영되기 마련이다. 보이는 사실에다 자신의 미적 감각을 보탬으로써 실제보다 미화된 또는 재해석된 조형미를 구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홍경표는 경북 울진에서 태어나 미술공부를 위해 외지에 나갔던 시간을 제외하면 줄곧 토박이로서의 생활을 견지해 왔다. 문화예술에 관한 한 척박하기 이를 데 없는 죽변항이 그의 고향이고 생활의 근거지이다. 화가로서 살기에는 너무나 열악한 환경임에도 고향을 지키는 것은 푸른 동해바다와 그에 연한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보고 무심할 수 없었기 때문인지 모른다. 어차피 자연을 찬미하는 화가의 입장이라면 고향 풍정에 애정을 보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리라.

실제로 그의 작품 대다수는 그 울진을 중심으로 한 동해 일원 풍경이다. 더러는 외지 풍경을 소재로 하는 경우도 없지 않으나 그것은 소재 고갈 때문이 아니다. 어쩌다 전시 관련 여행 중에 만나는 인상적인 풍경을 제외하고는 고향풍경 일색이다. 그러다보니 작품 가운데 절반 이상이 바다를 배경으로 한다. 한동안 파도라는 단일 소재에 집중하기도 했다. 짙푸른 바다를 배음에 둔 채 하얗게 부서져 흩어지는 파도의 포말은 장관이 아닐 수 없다. 구태여 예술가의 시선이 아니더라도 감정의 동요를 억제하지 못하도록 하는, 거칠고 힘찬 파도가 만들어내는 포말은 누구에게나 아름답기 그지없다. 시각적인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그로부터 약동하는 생명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색_90.9x90.9cm_oil on canvas

 

 

그의 작품은 전체적으로 그 자신의 삶의 공간 및 그 주변 풍경 일색이다. 죽변항을 지키는 산언덕의 하얀 등대 및 그 주변의 나지막한 가옥들은 그가 즐기는 소재들이다. 어디서 바라보아도 아름답기 그지없는 하얀 등대는 그의 작품 속에서 문학적인 감수성을 자극할 만큼 아름답게 표현된다. 등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그 주변의 집들과 나무들은 어느 방향에서 보더라도 그대로 그림이 된다. 더구나 등대와 더불어 아름다운 풍경을 거드는 납작한 주변 집들 가운데는 그의 집이 자리하고 있다. 등대와 그 주변 집들을 소재로 한 작품이 유난히 많은 것도 우연이 아니다.

또한 그의 작품에서 금강송도 빼놓을 수 없다. 붉은 색깔의 곧은 줄기를 가진 금강송을 즐겨 그리는 것도 모양이 수려한데다가 강인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 생리적인 특성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금강송은 울진을 대표하는 수종이라고 해도 좋다. 어느 지역보다도 자생하는 개체수가 많아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생리적인 특성 또한 야성적인 힘, 원초적인 생명력을 중시하는 그에게는 안성맞춤인 소재인 셈이다.  

한편 최근에는 부구지역을 흐르는 시냇물 중간 여기저기에 피어 있는 갈대를 즐겨 그리고 있다. 거칠고 힘차며 빠른 붓놀림으로 형용되는 갈대는 흔히 보아온 일반적인 그림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역시 그만의 특유한 조형감각은 상투적인 묘사에서 벗어나 색다른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극적인 역광을 이용해 실제와는 확연히 다른 보다 회화적인 이미지의 갈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이 일상적으로 익숙하고 친근한 풍경만으로도 다채로운 조형세계를 전개하고 있다. 더구나 사시사철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기에 그의 시야 속에서는 늘 새롭기만 하다. 그 새로운 느낌을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우니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릴 겨를이 없는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그의 작품 전모를 살펴보면 동일한 소재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그렇다고 해서 동일한 이미지 및 느낌을 주는 경우는 없다.

 

 

색_90.9x65.1cm_oil on canvas

 

 

그는 소재 및 대상이 무엇이든지 정체되어 있는, 즉 생동감이 결여된 것에는 시선을 주지 않는다. 아무리 아름답고 멋진 소재 및 대상일지라도 미적 감흥을 유발하는 생동감이 느껴지지 않으면 시선이 멈추지 않는다. 그에게 그림이란 풍경 속에서 발견하는 생명의 기운을 시각화하는 일인지 모른다.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아름다운 풍경일지라도 정적인 분위기로 표현하지 않는 것도 생명의 기운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무언가 마음을 움직이는 소재 및 대상을 찾는 것은 아마도 고향 앞바다의 힘찬 파도에 너무나 익숙해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 파도로부터 강렬하고 힘찬 생의 기운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자각했을 수 있기에 그렇다.

뿐만 아니라 거친 바다와 싸우는 어부들의 강인한 삶의 모습 또한 그가 일상적으로 마주치는 정경이다. 삶의 치열함이 무엇인지를 일상적으로 보아온 그에게 평화롭고 고즈넉한 정적인 분위기의 그림은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것일 수도 있다. 따라서 삶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격렬한 터치의 붓과 나이프 자국은 결코 우연의 소산이 아님을 말해준다. 일상적인 삶에서 보고 느끼는 바다에 대한 인상은 물론이려니와 자신도 모르게 바다로부터 받아들이는 생의 에너지가 육화되었으리라 짐작된다. 다시 말해 힘차고 거칠게 움직이는 터치는 삼킬 듯싶은 파도와 거기에 맞서는 어부들의 강인한 삶의 모습으로부터 연원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인간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 거친 바다 환경이 강인한 어부를 만들고, 그들과 일상적으로 접하는 그 또한 그들로부터의 영향을 부정할 수 없다. 어쩌면 기질적인 그의 강렬한 붓 터치는 바다와 어부들을 향한 동류의식과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가 부드럽고 고운 터치의 정적인 분위기의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상상할 수조차 없는 일이다. 그는 바다로부터 형성된 남성적인 힘을 거칠고 힘차며 빠른 붓의 터치로 표현하고 있기에 그렇다.

그러기에 어느 작품이나 마치 숨 가쁘게 돌아가는 격정적인 춤사위를 연상케 하는 속도감과 리듬감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림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덩달아 요동치는 감정의 여울에 빠져든다. 특히 원색적인 색채가 거칠고 빠른 터치와 어우러지면서 지어내는 현란한 동적인 이미지는 시각적인 쾌감을 불러일으킨다. 여기에서 강렬한 원색의 배열은 인간의 내면 깊숙이 잠재되어 있는 원시적인 야성을 자극하기 십상이다. 순색의 사용 빈도수가 높기에 감정을 자극하는 힘이 그만큼 강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는 실재하는 소재 및 대상일지라도 재현적인 의미보다는 자신만의 미적 감각 및 조형어법을 통해 새롭게 해석하고자 한다. 힘차고 거칠며 빠른 붓의 움직임은 필시 많은 부분을 생략하거나 단순화하기 마련이다. 그러기에 전체적인 인상은 개략적이고 함축적이다. 실제의 형태보다는 그로부터 발생하는 미적 감흥을 가능한 한 손실 없이 빠르게 캔버스에 정착시키려다보니 자연히 세부적인 표현이 억제된다.  

그는 최근에는 공간 표현에 대한 관심을 통해 정적인 이미지를 불러들임으로써 새로운 국면의 조형세계에 진입하고 있다. 그동안 힘의 미학, 즉 동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집중하였다면 최근에는 정적인 이미지와의 결합을 통해 탐미적인 세계로 진입하고 있다. 심미적인 관점을 요구하는 또 다른 개념의 조형세계라는 신천지를 열고 있는 것이다.    

          

 

색_53.0x45.5cm_oil on canvas

 

 

서양화가 홍경표 선생은 울진을 중심으로 한 동해의 일원 풍경을 소재로 작업한다. 작품은 전체적으로 작가자신의 삶의 공간 및 그 주변 풍경을 그린다. 거칠고 빠른 붓 터치를 사용하여 대상을 재현하기보다는 작가만의 표현으로 새롭게 재구성하여 작업한다. 풍경 속에서 생명의 기운을 발견하여 시각화 하는 홍경표 작가의 작품세계를 볼 수 있다.

 

홍경표 작가는 일상적으로 익숙하고 친근한 풍경으로 다채로운 조형세계를 전개하고자 한다. 작가의 작품은 그만의 특유의 조형감각으로 상투적인 묘사에서 벗어나 색다른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원색적인 색채가 거칠고 빠른 터치와 어우러지면서 지어내는 현란한 동적인 이미지는 시각적인 쾌감을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풍경의 소재 및 대상들이 정체되어 있거나 생동감이 느껴지지 않는 것에는 시선을 주지 않는다. 그에게 작품이란 풍경 속에서 생명의 기운을 발견하여 시각화하는 일이다. 시각적으로 즐거움을 주는 아름다운 풍경이라도 정적인 분위기로 표현하지 않는 것도 생명의 기운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실제의 형태보다 그로부터 발생하는 미적 감흥을 가능한 한 손실 없이 빠르게 캔버스에 옮기려다 보니 자연히 세부적인 표현이 억제된다.

삶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격렬한 터치의 붓과 나이프 자국은 결코 우연의 소산이 아님을 말해준다.

작업들이 소개되는 본 전시는 우리의 삶을 둘러싸고 있는 아름다움을 새롭게 발견하도록 하는 경험이 될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힘차고 경쾌하며 기운을 북돋게 해주는 홍경표 선생의 신작 20여 점을 볼 수 있다.

 

홍경표 선생은 30회의 개인전과, 300여회가 넘는 초대전 및 단체전 전시경력이 있으며,

호주 시드니총영사관, 포항시립미술관, 경북도청, 부산상호신용금고 등을 포함한 많은 곳에 홍경표 선생의 작품이 소장 되어있고, 현재 한국미협, 신작전, 신미술회, 회화제, 구작회, 울진미협, 대한민국미술대전초대작가, 경북미술대전초대작가, 신라미술대전초대작가,  나혜석 미술대전 심사, 울산미술대전 심사, 대전시미술대전 심사를 맡고 있다.

 

 

 

색_72.7x72.2cm_oil on canvas

 

 

    색_40.9x31.8cm_oil on canvas

 

 
 

홍경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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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 한국미협 | 신작전 | 신미술회 | 회화제 | 구작회 | 울진미협 | 대한민국미술대전초대작가 | 경북미술대전초대작가 | 신라미술대전초대작가 | 나혜석미술대전 심사 | 울산미술대전 심사 | 대전시미술대전 심사

 

 
 

vol.20140402-홍경표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