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미술세계 기획초대전

 

김재선 - 선 긋기 놀이 展

 

선 긋기 놀이_95×143cm_Oil on Canvas

 

 

갤러리 미술세계 전관

 

2014. 9. 3(수) ▶ 2014. 9. 16(화)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24 | T.02-2278-8388

 

www.mise1984.com

 

 

선 긋기 놀이_72×87cm_Oil on Canvas

 

 

“선 긋기 놀이는 있는 그대로 存在와 하나되고자 하는 修行과도 같은 작업이다”

 

 

선 긋기 화가 김재선 개인전 《 선 긋기 놀이 展 》을 갤러리 미술세계 전관(제1, 2, 3전시장)에서 9월 3일부터 9월 16일까지 개최합니다.

 

“회화는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작품을 통해 탐구해온 김재선 작가의 작품세계를 알리고자 기획된 이번 전시에는 <선 긋기 놀이>연작을 포함한 작품 100여 점이 소개됩니다.

 

김재선 작가는 회화의 핵심이라 여겨지는 조형성을 포기함으로써 결과로서의 회화가 아니라 과정으로서의 회화를 추구합니다. 유년시절, ‘그림 놀이’에서 시작된 작가의 작품세계는 구상작품에서 상징성을 가미한 반추상을 거쳐 현재에 와서는 완전한 추상으로 변화 되었습니다.

 

수십 년간 지속된 선 긋기 놀이의 중심에 자리 잡은 것은 ‘자신’에 대한 사유입니다. 작가는 우리가 소유하고 있다고 여기지만 일상생활에서 종종 잃어버리곤 하는 ‘나’에 대한 탐구를 선 긋기를 통해 시작했습니다. 그는 자기반성을 통해 느끼는 “있는 그대로의”의 자신을 ‘순수존재’라 불렀고 순수존재에 도달하는 것이 어느새 창작 목표가 되었습니다.

 

작가는 이러한 수행의 핵심에 ‘재미’가 있다고 말합니다. 재밌고 즐거울 때 하는 창작이야말로 삼매경에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천 점에 이르는 <선 긋기 놀이>가 바로 그 결과물입니다.

 

월간 미술세계 기획초대전으로 진행되는 이번 개인전은 작가의 초기 작품부터 근작인 <선 긋기 놀이>연작까지 작품을 구성해 시대순에 따른 화풍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의 수행의 장이자 놀이터가 된 작품세계를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선 긋기 놀이_87×136cm_Oil on Canvas

 

 

「조형포기」의 辯

예술이란 무엇인가?

국어사전에는 예술은 美를 창조·표현하려는 人間活動 또는 그 작품이라고 쓰여 있다.

그럼 내가 하는 짓거리는 무엇인가?

지금까지 우리는 조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예술을 생각해 왔다.

하지만, 나는 현실을 벗어난 예술은 헛된 것이고, 사치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예술가도 밥을 먹고, 잠을 자고, 배설하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존의 조형론 운운 하는 것은

나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나는 조형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나는 예술가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싶다.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이 물음에 답을 얻을 수 있다면

그까짓 조형 운운하는 것보다 훨씬 보람있고, 소중한 일 아닌가!

그래서 오래전부터 작품의 테마도 「보물찾기」로 정했다.

그리고 매일같이 일상적 삶을 도입, 오늘을 생각하고 내일을 준비하며 수없이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결국, 좋은 그림 그리겠다는 욕망도 버릴 수밖에 없었고,

오직 人間完成을 위한 思考의 場으로서 캔버스라는 공간을 택했으며,

현실참여를 통해 인간의 본질에 접근해 가고자 하는 것이다.

절대적 無에 도달할 수 있을 때 인간은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불교적 논리는

참으로 매혹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나의 작업도 인간으로서의 고뇌와 현실적 사건들을 다 쏟아 버리고,

빈 마음을 이루기 위한 과정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밝혀 두고자 한다.

감히 주제넘는 소리를 지껄였나 보다.

- 개인전 도록 서문 중

 

 

선 긋기 놀이_64×78cm_Oil on Canvas

 

 

선 긋기 놀이_108×140cm_Oil on Canvas

 

 

선 긋기 놀이_72×87cm_Oil on Canvas

 

 

 
 

■ 김재선 작가는 1948년 생으로 천안에서 출생하여 경희대학교 미술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습니다. 1969년 국전을 비롯하여 개인전 11회, 국내외 단체전 200여 회에 참가했습니다. 한국미술협회 천안지부장과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및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에서 겸임교수와 강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 조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vol.20140903-김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