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순옥 초대展

 

가족(겨울여행)_162.2X102cm_acrylic on canvas_2014

 

 

갤러리 자인제노

GALLERY ZEINXENO

 

2014. 10. 21(화) ▶ 2014. 10. 30(목)

Opening Reception 2014. 10. 25(토) pm5.

서울시 종로구 창성동 130-5번지 | T.02-737-5751

 

www.zeinxeno.com

 

 

나들이1_150X112cm_acrylic on canvas_2014

 

 

정착(定着)과 유랑(流浪) 사이

- 뿌리박힌 것들의 나들이 -

 

최종상

작업을 한다는 것은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문제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자신을 자신과 타인에게 납득시킬 수 있게끔 드러낼 수 있는가라는 문제에 대한 개성적인 응답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작업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삶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상투적인 인습과 싸우고 있다는 확인이다. 이것은 불가해한 삶을 이해하려는 작가의 끈질긴 노력이 그 정서적 대응물을 획득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인순옥의 작업의 주된 대상물인 배추는, 작가의 어떠한 육체적, 심리적 상태를 묘사하기 위해 등장한다. 배추의 풍만한 모습들은 햇빛에 몸이 팅팅 불은 모습일 수도 있고, 들판이나 도시는 풍요를 제공해 주는 대상이 아니라 수탈자의 민낯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한 이유로 근본적인 결핍의 존재에 대한 성찰이 이루어진다.

결핍으로서의 존재는 모든 것이 너무 지나치게 절실한 의미를 갖고, 그 의식의 세계 속에서 질서정연하게 자리 잡는다. 결핍을 사랑하거나 그 결핍에 경도된다는 것은 욕망이 드러나는 과정이 아니라, 스스로가 살아가야 하는 세계에 의미를 주고자 애를 쓴다는 것이다. 이 애씀의 과정들은

현실과의 화해는 가능한가라는 의문을 유발한다.  즉 현실과 관념의 단속지점을 발견한 것이다.

현실에서는 결코 불연속성이 존재하지 않는다. 인순옥의 작업들은 현실의 연속성을 인지하는 그 순간 불연속성을 발견한다. 청춘과 노인의 차이는 어느 부분에서 구분되는지, 도시와 교외의 경계선은 어디인지 모호하다. 그러므로 뿌리박힌 것들과 떠도는 것들, 정착과 유랑의 경계성을 모호하게 만드는 작업들이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인순옥의 작품세계의 안쪽에는 ‘파란 슬픔’으로 부를 수 있는 파토스(Pathos)적인 시선을 볼 수 있다. 노드럽 프라이(Northrop Frye)가 제시했던 것처럼 이러한 시선은 여성성이 주된 정서이다.

또한 이것은 동양적 사고의 애이불비(哀而不悲)의 세계관과도 유사하다. 그러나 인순옥은 이 지점에서 더 나아가 대상들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다. 주된 오브제인 배추에 나타나는 표정들이 그러하고 도자기에 표현된 웃음들의 형태가 그러하다. 슬픔을 극복하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유머이지만 그것은 발현되고 나면 다시 좀 더 엷은 형태의 슬픔으로 존재하므로 이것을 희석 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유머가 가지는 긍정적인 힘을 재차 믿는 것이다. 그것이 비록 허황된 반복을 요구할지라도. 이것이 바로 인순옥이 다루는 배추에 치장을 한 얼굴들이 웃으며 등장하는 이유일 것이다.

하여, 인순옥은 배추에 대한 모노그래퍼(monographer)이다. 배추의 파토스를 맹목적으로 숭배하려는 경향을 경계하면서 그 개념들을 화석화 시키는 순수 논리의 맹목성을 경계하는 모습들이 나타나는 것은 얼굴의 모습들이다. 이것은 일종의 카이로스(kairos) 즉 과녁이 된다. 배추에 얼굴이 드러남으로 해서 헤어밴드라는 장치에서 보이 듯 묶여있고 뿌리박힌 것들의 슬픔은 재해석되어 화장이나 장신구의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다. 우리들이 통상적으로 저지르곤 하는 ‘경멸 섞인 관대함의 한 형태인 주의 깊은 배려’의 위선성에 대하여 통렬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자화상1_121X107cm_acrylic on canvas_2014

 

 

첫눈에 반했어_150X100cm_acrylic on canvas_2014

 

 

키스_152X110cm_acrylic on canvas_2014

 

 

가가대소

 

 
 

인순옥 | In Soon Ock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 졸 | 동덕여자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졸.

 

2014년 고등 창작미술 교과서 (씨마스) 작품<딸~사랑해!>등재 | 2011년 고등 미술 교과서 (지학사) 작품<샘-다섯번째이야기>등재

 

개인전 | 2014 6회 개인전 (자인제노기획초대, 서울) | 2013 5회 개인전 (한벽원 갤러리초대,서울) | 2009 4회 개인전 (각갤러리,서울) | 2006 3회 개인전 (자인제노기획초대, 서울) | 2003 2회 개인전 (인사갤러리, 서울) | 1999 1회 개인전 (조형갤러리, 서울)

 

아트페어 | 2014 KIAF 갤러리자인제노 초대(코엑스A홀, 서울) | 2009 KIAF 갤러리자인제노 초대(코엑스,대서양홀,서울) | 2007 SIAC 닥터 박 갤러리 초대 (코엑스,컨벤션홀, 서울)

 

단체전 | 2013 양평 군립미술관 기획초대 ‘토끼와 거북이’(양평 군립미술관) | 2011 오사카 총영사관 한국문화원 초대전 (오사카 한국문화원) | 2010 장흥 아트파크 기획초대전 ‘딜리셔스 베케이션’(장흥 아트파크 전시장) | 2010 선화랑 개관 창립 33주년 기념 기획초대전 (선화랑) | 2008 터치아트갤러리 기획초대 ‘숲의 기억 전’(터치아트, 파주) | 2008 북경 좌우미술관 기획초대 ‘블루오션 전’(좌우미술관, 베이징) | 2006 닥터박 갤러리 기획초대 ‘갖고 싶은 화가들의 그림 전’(닥터 박 갤러리, 양평) | 2006 북경 문 갤러리 기획초대 ‘순진한 상상 전’(문 갤러리, 베이징) | 2006 미술평론지선정작가전(단원미술관, 안산) | 2005 한국미협 여류작가초대 ‘혜윰전’(세종문화회관미술관, 서울) | 1998 아지오 미술관 기획초대전(양평 아지오미술관, 양평) | 1998 예술마당 백천갤러리 개관초대전(양평 백천갤러리, 양평) | 1995 한국 일본작가 부다페스트전(헝가리 요셉화로시갤러리, 헝가리) | 1995 아시아 유럽작가교류전‘아스로파’전(경인미술관, 서울) | 1995 삶과 일상 그리고 예술에의 열정전 (종로갤러리, 서울) | 1993 93‘오늘의 한국미술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 1992 인순옥 한경자2인전 (삼정미술관A,B실, 서울) | 1991 목우회 공모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 1990 목우회 공모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 1990 전국신진작가초대전 (청년미술관, 서울)

 

블로그 | https://blog.naver.com/yin6201

 

 
 

vol.20141021-인순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