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수 展

 

 

경회루_한지에 수묵담채_129×68cm_2014

 

 

Gallery LA MER 1F

 

2014. 11. 5(수) ▶ 2014. 11. 11(화)

Opening 2014. 11. 5(수) 6PM

 서울 종로구 인사동 194 홍익빌딩 3층 | | T.02-730-5454

 

www.gallerylamer.com

 

 

공세리 성당_한지에 수묵담채_75×49.5cm_2014

 

 

산수에 대한 성찰과

청량 담백한 여백의 미

 

김상철, 동덕여대 교수, 미술평론

 

산수화는 동양회화 전통을 관류하고 있는 중요한 장르이다. 오랜 역사적 발전 과정을 통해 비로소 완성된 산수화는 단순히 자연을 표현한다는 소재적 의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문의 총체를 담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는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는 물론 이상적인 삶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실로 다양하고 방대한 내용들을 축적하며 이루어진 것이다. 작가 박창수의 작업은 바로 이러한 산수화를 본령으로 한다. 그의 작업은 산수화라는 전통의 연장선상에 위치하지만, 그 속에 내재하고 있는 다양한 조형 표현들이 대단히 흥미롭다. 그것은 전통에 대한 주관적인 해석과 이의 개별화된 표현에서 비롯된 그만의 개성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주지하듯이 요즈음 산수의 대세는 실경산수이다. 실재하는 자연을 마주하며 그 웅혼한 기상과 기운을 포착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산수화가 단순히 자연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간의 관계라는 근본적인 문제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이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즉 산수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성찰의 결과이며, 이는 작가의 해석에 따라 그 깊이와 내용이 달라지게 된다. 흔히 말하는 관념이란 바로 산수에 대한 주관적 해석의 결과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생을 통한 산수 표현이 대세로 자리 잡게 된 것은 이러한 관념이 작가의 개별적인 해석과 노력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빈번한 차용과 모방을 통해 이루어짐으로써 본연의 의미와 가치가 훼손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실경, 혹은 사생을 통해 산수화에 접근한다는 것은 바로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산수 본연의 정신을 회복하고자 하는 의지의 발현인 셈이다.

 

 

도담삼봉_한지에 수묵담채_57×118cm_2014

 

 

작가 박창수의 작업 역시 이러한 실경산수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작업이 단순히 대상에 집착하는 풍경화적 성격을 지닌 것이라면, 그 의미와 가치는 크게 제한될 것이다. 적어도 그의 작업은 실경이라는 경직된 가치에 함몰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산수 본연의 정신과 가치에 접근하고자 하는 의지가 여실하다. 더불어 이를 통해 발현되는 필묵의 담백하고 소슬한 맛은 전통적인 남종 문인화의 심미적인 요체를 매우 풍부하게 내재하다. 이러한 그의 작업을 그저 실경의 한 자락으로 치부해 버리는 것은 마땅치 않다고 여겨진다. 그의 작업은 이미 실경에 대한 주관적인 해석을 통해 개별화된 조형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작업은 다양한 소재와 대상을 종횡으로 섭렵하며 이루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실경 작가들이 특별히 선호하는 공간적 특성이 있게 마련이나 그의 작업은 상대적으로 분방한 소재 선택으로 풍부한 풍광들을 담아내고 있다. 특히 부감에 의한 광활한 공간의 표현이 돋보이는 바, 이는 그의 작업이 지니고 있는 특징 중 하나일 것이다. 사실 이러한 시점의 변화는 경물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를 전제로 재구성되는 것으로 산수화가 지니고 있는 독특한 공간 조형의 방법이다. 대상에 대한 객관적 재현에 앞서 작가의 주관적 해석을 통해 이루어지는 이른바 경영위치의 묘가 바로 그것이다. 비록 원근과 대소를 구분하지만 그것은 합리에 의한 물리적 공간의 재현이 아니라 주관에 의한 심리적 공간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러한 공간 운용의 묘는 그의 작업을 일관하며 나타나는 여백에 대한 독특한 심미로 귀결되고 있다.

 

 

산사에서_한지에 수묵담채_63×27.5cm_2014

 

 

작가는 전시의 부제로 ‘비움에서 나를 찾다’라는 말을 취하고 있다. 이는 이미 그가 공간과 여백에 대해 충분히 주목하고 있으며, 이를 적극적인 조형의 요소로 차용함은 물론 자신의 산수관을 구체화함에 가장 유력한 내용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그의 말대로 그의 화면은 허허롭고 소슬하다. 수묵을 기조로 하지만 그의 화면은 언제나 정갈하고 담백하다. 이는 단순한 물질적 요소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정신적 가치가 발현된 것이라 함이 옳을 것이다. 굳이 현란한 기교를 취하지 않을 뿐 아니라 대비의 강렬함을 빗겨가려는 그의 의도가 특유의 담백함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그의 관념이자 사고이며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성찰의 결과일 것이다. 그에게 실경이라는 가치는 이미 희석되고 있으며, 오히려 이를 통해 표출되는 특유의 사유와 내용이 두드러진다. 이는 오늘날 실경이 처해있는 객관적 묘사와 현장감의 재현이라는 질곡을 효과적으로 극복하고 있는 한 사례라 할 것이다 .

주지하듯이 여백은 동양회화 조형의 중요한 수단이자 어법이다. 그리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더욱 충만해진다는 역설적인 가치로 설명되는 여백은 그야말로 광대무변한 형이상학적 존재이다. ‘채움’은 유한한 것이지만, ‘비움’은 무한을 의미한다. 그것은 없는 것(無)이 아니라 비어있는 것(虛)이다. 작가는 “세속의 상식과 가치, 허위와 가식을 배제하고 진실하고 소박한 삶의 또 다른 모습을 되찾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의 ‘비움’은 어쩌면 그간 그가 학습된 기성의 가치들을 비움으로써 새로운 ‘채움’의 여지를 확보하고자 하는 의지의 발로로 읽혀진다. 그것은 단순히 조형에 있어서의 제한적 의미로만 읽혀지지 않는 것은 그의 작업들이 지향하고 있는 바가 바로 그러하기 때문이다. 그는 어쩌면 탈각(脫殼)의 심장함을 ‘비움’을 통해 역설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채움이 작가의 몫이라면 비어있음을 읽어내는 것은 바로 보는 이의 몫일 것이다. 그의 신작들이 심장하게 다가오고, 그 허허로운 공간에 펼쳐지는 담백한 필치들이 사변적인 것으로 읽혀지는 것은 바로 이러한 연유에서이다. 그의 작업들은 분명 눅진한 조미료의 강렬한 맛이 아니라 밭두렁에서 갓 뽑아 올린 무청의 신선하고 청량함이 가득하다. 그것은 이미 익숙한 전통의 맛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신생의 신선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는 그의 작업이 지니고 있는 특징일 뿐 아니라 오늘의 산수화에 더해지는 하나의 건강한 성과라 평할 수 있을 것이다 .

 

 

성균관은행나무Ⅰ_한지에 수묵담채_31.2×82cm_2014

 

 

향원정Ⅱ_한지에 수묵담채_66×135cm_2014

 

 

 
 

南松 박창수 | Namsong Park Chang-soo

 

추계예술대학교 미술학부 졸업

 

개인전 | 갤러리 라메르 | 공평아트센터 | 한전아트센터 | 갤러리 루벤 외 부스전 다수

수상 | 겸재진경대전 대상(세종문화회관) |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국립현대미술관) | 2008 단원미술대전 선정작가(단원미술관) | 2013 알파청년작가 우수상 외 다수

초대전, 단체전 | 2009 청년작가 기획전 | 디지로그오감찾기 청년작가전(서울역 구역사관) | 한미일 차이와 공존전(아스톰미술관) | 한국화 확산과 파장전(공평아트센터) | 21C 안견회화 정신전 | 한국의 자연전 | 예맥회전 | 묵전회전 | 한국화 새로운 모색전 | 한국화 구상회 | 거제비경과 수묵의 만남전 | 제6회 한중수묵화교류전(의재미술관, 관산월미술관) | 터치전(한전아트센터)

심사 | 전남도전 | 소치미술대전 | 남농미술대전 | 행주미술대전 | 나혜석미술대전 외 다수

작품 소장처 | 강서문화원 | 목포시청 | 전남도청 청사 외

현재 | 한국화 구상회 수석부회장 | 금아회 회장 | 관악미술협회 부회장 | 묵전회 사무국장 | 행주미술대전 운영위원 | 겸재진경대전 초대작가 | 한국미술협회 회원 | 한국미술관, 인천대학교 시민대학교 교육원 산수화반 출강

Email | changsoo513@hanmail.net

 

 

Graduated from Fine Arts Department, Chugye University For The Arts

Solo Exhibitions | Gallery La Mer | Gongpyeong Art Center | Hanjeon Art Center | Gallery Luben, etc.

Awards | Gyeomje Jingyeong Exhibition; Grand Award (Sejong Center) | Korean Fine Arts Exhibition; Special Selection Award |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Korea) | Danwon Fine Arts Exhibition 2008; Selected Artist (Danwon Art Museum) | Alpha Young Artist 2013; Excellence Award, etc.

Invited, Group Exhibitions | Young Artists Exhibtion 2009 | Finding Digilog Five Senses/ Young Artists Exhibtion (History Hall of Seoul Station) | Difference & Coexistence of Korea, USA, Japan (Astom Museum) | Spread & Wavelenght of Korean Painting (Gongpyeong Art Center) | 21C Angyeon Painting Spirit | Korean Nature | Yemaek Group Exhibition | Mukjeon Group Exhibition | New Looking of Korean Painting | Representational Korean Painting Group Exhibition | Meeting of Beautiful Geoje & Ink-and-wash | The 6th Exhibition of Ink-and-wash painting of Korea & China(Uijae Museum, Guan Shanyue Museum) | Touch (Hanjeon Art Center)

Judge | Jeonnam-do Exhibition | Sochi Fine Art Exhibition | Namnong Fine Art Exhibition | Haengju Fine Art Exhibition | Nahyeseok Fine Art Exhibition, etc.

Holding Institutions | Gangseo Culture Center | Mokpo City Hall | Jeollanamdo Provincial Government, etc.

Present Activities | Senior Vice-president of Representational Korean Painting Group | Chairman of Geuma Group | Vice-president of Gwanak Fine Arts Association | Director of Mukjeon Group | Operation Committee Memger of Haengju Fine Arts Exhibition | Invitied Artist of Gyeomjae Jingyeong Exhibition | Member of Korean Fine Arts Association | Lecturer of Korean Art Museum | Landscape Painting Department of Incheon National University

Email | changsoo513@hanmail.net 0

  

 
 

vol.20141105-박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