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展

 

Subliminal self-56

 

 

무심갤러리

  

2014. 11. 13(목) ▶ 2014. 11. 20(목)

Opening 2014. 11. 13(목) PM 06:00

청주시 흥덕구 사창동 253-5 | T.043-268-0070

 

www.moosimgallery.co.kr

 

 

Subliminal self-981

 

 

이재정은 주로 한지 위에 작업을 한다. 그는 대학원에 진학한 이후 밤잠을 줄여가며 학교 실기실에서 열심히 그림을 그려왔다. 끊임없는 조형적인 실험을 통해 한지의 특성과 그 위에서 이루어지는 채색의 다양한 성향 및 물성을 체험해 온 것이다. 여기에 모교 지도 교수들의 애정 어린 조형적 지도와 관심이 더해지면서 시간이 갈수록 흥미로운 콘셉트를 지니는 작품으로 변화되고 있다.

 

이재정은 대학원에서 그림 공부를 하며 한지 위에다 자연 속에서 드러나는 생명과 자연의 근원에 접근하는 작업을 해왔으며, 이후 ‘한지 속의 사계와 자연’을 테마로 한 작업을 꾸준하게 전개시켜 왔다. 비교적 자연의 이미지를 담은 다양한 소재들을 화면 안에 공존시키거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그리고 시간과 공간이라는 질서 속에 한국의 사계절을 한 화면 안에서 이분법적으로 드러내거나 혹은 상생의 의미에서의 조형성을 확고히 하고자 하였다. 또한 철학적 의미나 생명의 개념에서 드러나는 자연의 진리를 시공간을 통해 창출하려고도 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그는 한국화적인 색채를 화면 위에 자연스럽게 구사함과 동시에 서양의 아크릴 물감 등을 한 화면 안에 혼용하여 화면 안에서 자유로운 이미지가 배양되게 하였다. 이 자유로운 이미지에는 시공 속의 사계(四季)의 이미지가 담겨 있으며, 한국의 자연의 아름다움이 계절별로 한지 위에 형상화되어 있다.

 

 

Subliminal self-831

 

 

이처럼 한국의 자연성과 사계의 이미지를 추구해 온 작가의 예술 세계에는 재료적인 측면에서의 학구적인 실험과 한국의 사계절에 대한 진지한 조형적인 접근이 반영되어 있다. 밤늦게까지 작업을 하면서 찾게 된 한국의 자연과 사계에 대한 작품성은 장차 작가로서 좋은 작품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대학원 실기실에서 다양한 성향의 작품을 시도함과 동시에 한 패턴으로 일관성 있게 작업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도 자신이 원하는 사계절의 형상과 이미지를 조형적으로 구축하고자 노력해 온 것이다. 특히 한지 위에서 드러나는 투박하면서도 은은한 느낌의 마티에르와 정갈스럽고도 잔잔하게 처리된 스크래치(scratch) 흔적들은 동양화의 선묘에서 비롯된 점묘와 같은 신선한 조형의 창출이라고 여겨진다. 이는 마치 서양의 인상주의 회화 특히 점묘파가 점묘형식의 기법을 통해 색채 대비와 조화를 보여주는 것과 유사하다. 이는 작가 내면의 자아와 외적인 자연의 형상이 내면에서 조화를 꾀하며 연속적이고 무의식적으로 표출되는 감흥이 회화 작업을 통해 드러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연유 때문인지 이재정의 작품은 투박함과 순진무구함 및 자유로움이 내재된 듯하다. 조형적인 자유분방함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한국의 자연에서 느껴지는 흥취와 감흥을 담은 듯한 즐거움과 음악적인 감성이 흐르는 것이다. 자유롭게 배치된 무형상적인 형태와 혹은 각양각색의 자연의 모습들이 한데 어우러져서 때 묻지 않고 욕심도 없는 아이가 그린 것처럼 천진무구하고 순박한 정서와 이미지들이 화면에 화려한 색상과 더불어 펼쳐진다.

 

 

이처럼 맑고 투명한 자연을 통해 삶에 활기와 자유로움을 불어넣는 듯한 시각적인 표현은 어떤 대상을 집요하게 표현하거나 혹은 잘 그리고자 하는 욕심이 배제된 것이라 생각된다.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그리면서도 학구열이 가득한 조형성이 현재 그의 작품의 원동력이다. 그러기에 연약하기 그지없는 앳된 꽃이나 산 속의 소나무와 새들 그리고 산과 들에서 누릴 수 있는 자연의 모습들이 한지라는 화면 위에서 알 듯 모를 듯 민감하게 교차되는데, 그러한 여러 흔적들이 자유로운 형상미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다. 이는 자아의식을 통한 성찰(省察)의 과정을 포함하며, 자신의 삶에서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도 이런 성찰은 지속되기를 바라며, 좀 더 학구적?조형적으로 승화되어 한국의 사계가 더욱 심도 있게 그려지기를 희망해본다.

 

 

 장준석(미술평론가, 한국미술비평연구소장)

 
 

 

 

이재정

 

2014 청주 아트페어 부스전, 예술의 전당 | 2014 다양성과 시대정신 展, 대전 MBC, M갤러리 | 2014 충북대학교 대학원전, 충북대학교 미술관 갤러리 CBNU |  2014 제5회 사계 “어린왕자 展” , 청주, 대청호 미술관, 서울, 31갤러리 | 2014 “여름의 기억 展”, 서울, 영아트 갤러리 | 2014 구월이야기 展, 청주, 대청호 미술관 | 2014 제7회 새 형상 세대의 전망 展, 서울, 영아트 갤러리 | 2014 제10회 젊은 작가 展, 청주, 예술의 전당 | 2014 객체와 관계 展, 서울, 영아트 갤러리 | 2014 전국대학미술공모전,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갤러리 | 2014 청주 아트페어 부스전, 예술의 전당 | 2014 다양성과 시대정신 展, 대전 MBC, M갤러리 | 2014 충북대학교 대학원전, 충북대학교 미술관 갤러리 CBNU |  2014 제5회 사계 “어린왕자 展”, 청주, 대청호 미술관, 서울, 31갤러리 | 2014 “여름의 기억 展”, 서울, 영아트 갤러리 | 2014 구월이야기 展, 청주, 대청호 미술관 | 2014 제7회 새 형상 세대의 전망 展, 서울, 영아트 갤러리 | 2014 제10회 젊은 작가 展, 청주, 예술의 전당 | 2014 객체와 관계 展, 서울, 영아트 갤러리 | 2014 전국대학미술공모전,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갤러리

 

현재 | 충북대학교 일반대학원 조형예술학과 재학 중

 
 

 

vol.20141113-이재정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