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용선 展

 

해인사_90.7x116.8cm_Acrylic on Canvas_2014

  

 

이유진 갤러리

  

2014. 11. 14(금) ▶ 2014. 12. 12(금)

Opening 2014. 11. 14(금) PM 05:00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16-7 | T.02-542-4964

 

www.eugeangallery.com

 

 

자화상 10_27.5x22.5cm_Oil on Canvas_2011-2014

 

 

팽목항_60.5x73cm_Acrylic on Canvas_2014

 

 

2009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바 있는 서용선은 인간과 사회에 대한 성찰적 시선으로 신화, 역사, 전쟁, 도시인, 자화상 등 다양한 주제들에 천착하며 탄탄한 작품세계를 쌓아 온 한국의 대표적 중견작가이다. 올 해 이중섭 미술상을 수상하며 변함없이 왕성한 활동과 창작열을 증명하고 있는 작가는 이번 이유진 갤러리에서의 개인전에서 자화상과 풍경화가 주를 이루는 유화, 드로잉, 조각 등의 신작 30여 점을 선보인다.

 

서용선은 타고난 관찰자이다. 한 인터뷰에서 밝히기로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편인 그는 지하철, 정류장 등 도시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며 그들 내면의 모습을 직관적으로 느끼고 표현하였는데 '도시인물' 시리즈라 명명되곤 하는 1980년도 중반 이후의 인물화들은 삭막한 도시 공간 속 인간들의 감성을 잘 드러낸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후 뉴욕, 베를린, 베이징 등의 도시를 여행하면서도 그가 줄곧 관심 있게 지켜본 대상들도 결국 그 도시의 사람들이었다. 서용선의 자화상 시리즈는 인간에 대한 그와 같은 관심과 시선을 자기 자신에게로 돌린 결과이다. 상반신 또는 전신을 그린 수십 점의 드로잉과 유화들은 언제나 그 형형한 눈빛으로 정면을 응시하거나, 붓을 잡고 엎드려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이 자화상 시리즈들을 바라보며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작가 서용선의 내면과 당시의 심리적 상태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된다. 그러나 서용선의 자화상은 표정의 다양함을 통해 특정한 심리를 표현하고자 하는 작업이 아니다. 다소 무표정한 그의 모습은 매일 매일 노동과 같은 그림 그리기를 수행하는 작가로서의 자아를 그저 담담히 대면하고 있을 뿐이다.

 

 

자화상 2_80x44.5cm_Acrylic on Canvas_2012-2014

 

 

서용선은 여행가이다. 그는 일년에도 수십 번씩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떠돌아 다닌다. 2009년 교직을 사직했던 이유 중 하나가 자유롭게 돌아다니기 위해서라 이야기할 만큼 작가에게 있어 여행은 작업의 중요한 모티브이자 영감의 원천이 된다. 그러나 단순히 풍광이 아름다운 장소를 찾아 다니는 여정이라 생각하거나 도시와 대비되는 자연이라는 추상적인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이라 여긴다면 그것은 오해이다. 그가 그리는 풍경에도 역시 사람의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영월, 목포, 오대산, 지리산, 울릉도, 백령도 그리고 최근에는 세월호 사건이 있었던 팽목항을 찾은 작가는 역사적 인물들의 무대가 되었거나 현대사의 사건들이 서려있는 장소들을 주로 찾아 그 풍경들을 배경으로 이루어졌던 이야기들을 끄집어내어 그것과 공명하는 자신의 감성을 구도와 색채를 통해 표현한다. 또 하나 그의 풍경의 특징은 현장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캔버스, 붓, 물감 등을 늘 손에 들고 다니는 현장 스케치는 전통적인 회화에서나 이루어졌던 방식이나 서용선에게 있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며, 근거리에서 목도한 풍경의 생생함을 화면 속에 각인시키는 중요한 방편이다.

 

 

곽현정(이유진 갤러리 큐레이터)

 
 

 

 
 

vol.20141114-서용선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