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展

 

" Scenery in memory "

 

Scenery in memory_72.7x60.6cm_mixed media_2014

 

 

장은선 갤러리

 

2014. 11. 19(수) ▶ 2014. 11. 29(토)

Opening 2014. 11. 19(수) PM 4:00

서울 종로구 인사동 10길 23-8 | T.02-730-3533

                 

www.galleryjang.com

 

 

scenery in memory_53.0x45.5cm_mixed media_2014

 

 

기억의 상자(Box of Memory), 김현주 작가의 작품세계

 

지나간 날들의 회상에 잠기다보면 떠오르는 풍경이 있다. 시각적으로 기억하는 경치는 희미하고 빛이 바래어버린 흔적이고 잔해다, 파편이다. 인상(印象)이며 엔그램(engram:印象) 혹은 잔기(殘基:residium)으로 남는 기억은 은총이며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레테의 강물은 마시면 이승에서의 기억을 모두 지운다. 망각은 두려움이며 죽음이다. 하지만  생이 마치 천 년이나 남아 있는 것처럼 살지 말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주빛 아름답고 귀한 옷은 물고기의 붉은 피에 불과하다. 모든 것들은 악취로 썩을진대, 생명의 힘이 남아 있을 때 선한 일에 힘쓰라는 아우렐리우스의 명언은 김현주 작가가 지속적으로 천착하여 온 작품세계로 보여주는 화두이기도 하다.

 

작가의 심상에 맺힌 철학적 세계관과 작가로서 바라보는 세계를 향한 울림이 진동하는 맥놀이(Beating), 기억의 상자는 작가가 우리에게 제시하는 선물(present,현재)인 것이다. 그의 캔버스는 그에게, 우리 모두에게 기억의 상자가 되고 선물 상자다. 카르페 디엠, 차가울 수 있는 도시인의 거주 공간이라는 모티브가 마카롱의 예쁘고 달콤한, 인공적인 색채들로 채색된다. 역동감 넘치는 공간구성은 삶을 바라보고 인간을 바라보는 작가의 감성이 잔잔하게 다가온다.

 

원래 자연과 맹수로부터 지켜내기 위한 은신처로서의 구조였던 집은 누구에게나 안온한 안식처다. 비밀의 장소이기도 하다. 결국 인간은 사각형의 관 속으로 들어갈 때까지 네모의 형태의 늪을 거치고 지나는 연속적인 행보를 이어간다. 둥근 원형에서 나와서 일생을 사각의 틀 안을 전전하다가 사각의 공간에 담기고 그런 다음에야 둥근 형태에 안기게 되는 것이다.

 

 

scenery in memory_72.7x50.0cm_mixed media_2014

 

 

애초에는 둥글었을 집의 형태는 사각의 공간으로 되고 계급과 재산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면서 차가운 직선과 사선의 외형만큼이나 개인적인 공간이 되었다. 그러나 작가가 지속적으로 묘사하는 집, 혹은 건물은 사람의 삶이 배어들고 사람의 정이 정서가 녹아 있는 장소다. 누군가가 살았던 흔적과 지금의 숨결이 나누는 공간, 기억이 교차하는 순간을 만들어낸다.

 

기억의 상자에서 작가가 내어 놓는 풍경은 익숙하고 무심코 스쳐지나갔던 경치다. 평범한 일상의 한 순간, 여기에는 물리적인 의미 이상의 것이 있다. 이들과 관계된 일들과 지나간 시간이 겹쳐진다. 그리하여 다시 볼 수 없는 기억의 모호함이 되고, 언캐니한 유희가 되는데 이것이 또한 우리의 삶의 정서와도 묘하게 매치가 되어 공유와 공감, 소통의 장이 된다.

 

그런가하면 사진의 이미지를 모사한 디지털 기술과 그림 위에 붓질 자국으로 회화적 감성을 더한 아날로그, 물감이 흘러 만들어진 이미지는 정지되지 않고 흐르는 시간 속에서 하나로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잇는 연속적인 흐름의 알레고리다.

 

김현주 작가의 예술세계는 무엇보다도 친근하고 익숙하게 와 닿는다. 시공을 초월하여 딱 꼬집어 어느 누구, 어느 화파라고 말할 수 없다. 착착 감기어 녹아들어간 화가들의 숨결과 흔적이 하나의 기억의 느낌표가 되어버렸다. 의도하였거나 그렇지 않았거나 결정적으로 그의 예술에 지극히 현대적이고 독특한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뭉크, 몬드리안, 칸딘스키, 말레비치, 도날드 저드를 비롯하여 마티스라든가 쇠라, 에드워드 호퍼, 그리고 폴록 외 많은 화가들의 숨결과 심지어는 그의 집은 산이 되고 그리하여 동양의 산수화를 연상하게 된다. 그 옛날 눈을 돌려 보면 작거나 큰 산들을 볼 수 있었던 것처럼 작가의 이미지는 오늘날의 산수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런가하면 애니메이션 이미지나 고급 재질의 만화의 장면들이 연상되고 미래적인 느낌도 공존하는 등 그의 작품은 매력적인 요소들로 가득 차있다.

 

 

 

scenery in memory_90.9x72.7cm_mixed media_2014

 

 

동양의 산수화에서 구름은 경치의 한 부분으로서 다채로운 구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여유와 깊이를 불러일으킨다. 갈 수 없는 험난한 곳, 인생의 희비라든가 굴곡을 나타내기도 한다. 기독교의 상징으로 구름은 신성함과 신비스러움이다. 구름을 타고 나타난다든지, 구름과 함께 사라지는 신화적인 해석이나 물이 기체가 되는 순환과 변화는 이승과 저승의 매개체로 그려지는 등 현대 회화에서도 즐겨 묘사하는 소재다. 작가는 섬세한 표현과 정다운 구성의 디지털 작업에 아우렐리우스의 시간을 말하듯 분방한 터치로 자유를, 거칠고 대담한 붓놀림으로 힘찬 기운을 담아내고 있다. 시간이란 생성되는 만물들의 급류, 삶이란 그 안에서 잠깐의 체류일 뿐이라고 했던가. 우주의 섭리를 이해할 수 있다면 두려움과 불안 또한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작가는 순진하고 낙관적인 작가의 심성을 닮은 자화상처럼 고운 화폭 위를 야수처럼,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고 있다, 사각의 공간에서 둥글게 거침없이.

 

그렇다. 인생은 헛되고 허망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견디어 나가는 것이다. 흔적과 기억을 남기고 되새기면서, 사라져가고 아련해지는 모든 것들을 상자 안에  켜켜이 쌓아가면서 자연의 섭리를 따라가는 것이다.

 

아우렐리우스는 생이 마치 천 년이나 남아 있는 것처럼 살지 말라고 했다. 자주빛 귀한 옷은 물고기의 더러운 피에 불과하며 모든 것들은 악취로 썩을진대, 우리를 이곳에 데려온 자연이 내보낸다면 우리를 고용한 감독이 무대에서 내보내는 것처럼 무대에서 떠나라, 또한 생명의 힘이 남아 있을 때 선한 일을 하는 데 힘쓰라는 글을 남겼다.

 

금단의 상자인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난 후 세상의 모든 재앙과 죄악이 생기고 상자 안에는 희망만이 남았다고 했던가. 사각의 상자 안에 담겨 있는 희망, 그것은 다름 아닌 예술이 아닐런가 싶다. 김현주 작가의 프리즘을 통해 사라지지 않은 기억의 붓끝에서 맥놀이(Beating)로 오늘을 사는 사람들의 가슴을 울려주는 것, 사명과 철학, 그리고 미적 정서가 하나로 흐르고 어우러지는 그의 캔버스는 핑크빛 리본으로 매어진 기억의 상자다.

(김성은. 미술평론가)

 

 

 

Scenery in memory_162.2x112.1cm_mixed media_2014

 

 

 

홍익대 출신 김현주 선생은 ‘기억의 상자’라는 주제의식으로 작업한다. 기억이라는 장치를 이용해서 캔버스에 차가울 수 있는 도시인의 거주 공간이라는 모티브를 가지고 역동감 넘치는 공간구성을 파스텔톤의 예쁘고 독특한 작품세계를 볼 수 있다.

서양화가 김현주 작가의 예술세계는 무엇보다도 친근하고 익숙하게 와 닿는다. 시공을 초월하여 딱 꼬집어 어느 누구, 어느 화파라고 말할 수 없이 착착 감기어 녹아들어간 화가들의 숨결과 흔적이 하나의 기억의 느낌표로 되어버렸다. 작가가 의도하였거나 그렇지 않았거나 결정적으로 그의 예술에는 지극히 현대적이고 독특한 가치를 부여한다.

작품을 보면 애니메이션 이미지나 고급 재질의 만화의 장면들을 연상시키고 미래적인 느낌도 공존하는 등 그의 작품은 매력적인 요소들로 가득 차있다. 보통 사람들은 지나간 날들의 회상에 잠기다보면 떠오르는 풍경이 있지만 시각적으로 기억하는 경치는 희미하고 빛이 바래어버린 흔적이고 잔해일 수 있지만 남는 기억은 은총이며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라고 생각한다.

 

 

Scenery in memory_60.6x72.7cm_mixed media_2014

 

 

 

기억의 상자에서 작가가 내어 놓는 풍경은 익숙하고 무심코 스쳐지나갔던 경치를 이용해 사진의 이미지를 모사한 디지털 기술과 그림 위에 붓질 자국으로 회화적 감성을 더한 아날로그, 물감이 흘러 만들어진 이미지는 정지되지 않고 흐르는 시간 속에서 하나로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잇는 연속적인 흐름의 알레고리를 작품에 적극적으로 표현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마카롱의 예쁘고 달콤한 색채들로 채색 되어진 작품 세계를 표현한 김현주 작가의 신작 20여점을 볼 수 있다.

김현주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하였다.

1회의 개인전과 서울시립미술관,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서울 미술관, 홍콩 어포더블 아트페어, 싱카폴 어포더블 아트페어, 아시아 컴텀포러리 아트쇼, Art seoul전 외에도 수많은 전시를 하였고, 서울미술대상 서울시장상, 알파청년작가공모전 우수상, JW중외영아트어워드 대상을 한 수상 경험이 있다.

 

 

Scenery in memory_45.5x53.0cm_mixed media_2014

 

 
 

김현주

 

2006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 2014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졸업

 

2012 제10회 서울미술대상전,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분관 | 2012 도심속,자연을 담다전, 문화예술나눔터 아이원 | 2012 다형다채, 성북전시관 | 2012 제1회 알파청년작가공모전, 서울미술관 | 2012 13th GPS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 2013 The District-S,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 2013 Art seoul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2013 ASYAAF, 서울문화역사 | 2013 중외영아트어워드, 홍익아트센터 갤러리블루 | 2013 싱가폴 어포더블 아트페어, Pit building, Singapore | 2013 서울미술협회 제2회 초대작가전,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 2013 한국전력공사 창립 115주년 기념전,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 2014 홍콩 어포더블 아트페어, HKCEC, Hongkong | 2014 아시아 컨템포러리 아트쇼, 콘래드호텔, Hongkong | 2014 희망찾기, 갤러리서울아산병원 | 2014 GIAF, 세종문화회관

 

 
 

vol.20141119-김현주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