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윤 展

 

담소[Coze]_97x162cm_Watercolor,Artistico,와인,혼합재_2014

 

 

 

2015. 1. 28(수) ▶ 2015. 2. 3(화)

Opening 2015. 1. 28(수) PM 5:30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5길 21 (관훈동 198-55) | T.02-733-5454

 

www.gallerysoo.co.kr

 

 

담소[Coze]_97x162cm_Watercolor,Artistico,와인,혼합재_2014

 

 

담소 [coze]

우연은 곧 필연 이라고 생각한다.

의도하지 않았던 행동도. 곧 결과라는 필연으로 마주한다. 떨어지는 와인은 수채화지에 번져가며 담소에 또 다른 담소로 넘어간다. 와인을 나누는 일처럼 우리가 즐거움을 기울이고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기를 그렇게 와인이 익어가는 모양새처럼 땅의 기운과 하늘의 햇빛이 사람이라는 조각을 빚어내고 있음을 상상해 보았다.

 

삶은 늘 대화와 함께한다 그 속에서 새로운 열쇠를 찾아내기도 하고 타인과 감성적으로 교감하거나 쾌감을 맞이 할 수도 있다. 이러한 대화가 언어적 텍스트 안에서만 존재하는것이 아니다. 그‘놓임(being)’자체만으로도 우리는 행복을 만들고 편안함과 마주하게 된다. 그 눈앞의‘놓임 (being)’을 작품으로 표현하기위해 바라보는 과정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객관적으로 직시 하고자했고 개개의 존재가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일반적인 하나의 작품이나 텍스트가 그렇듯 공감을 만들고 싶었다. 그런 부담감은 되레‘대화’라는 본연의 것으로 부터 더 멀어지게 만들고 있었다.

 

와인스쿨에서 소믈리에 ,마스터코스 과정을 밟게 됐다. 처음에는 흥미로움으로 시작했던 그 일이 점차 일상의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깊은 와인의 향은 현재의 순간을 잠시 잊게 해주는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그 가운데 이런 저런 소소한 담소가 나를 가볍게 만들어 주었다. 표현하고자 했던 짓눌림을 잊고 ‘놓음 (put down)’ 에 다가가자 비로소 자유를 얻을수 있었다.

 

 

담소[Coze]_91x116.8cm_Watercolor,Artistico,와인,혼합재_2014

 

 

떼루아(Terroir)라는 말은 와인의 재료가 되는 포도를 기르는 자연환경을 뜻하는 말이다. 다른환경 속에서 자란 포도는 와인의 맛 또한 달라지게 만든다. 아주 작은 차이에도 나비효과 와도 같이 그것은 큰 변화로 일어나게 된다. 자연과 세월에 따라 익어가는 오랜 와인의 향과 풍미처럼 작게만 생각했던 우리의 가벼운 담소도 삶과 그사람의 깊은 향을 풍기며 사람을 매료시킨다. 우리는 그 속에서 휴식을 찾고 즐거움을 얻는다. 그것은 곧 맛과 멋을 넘어 천.지.인을 길게 이어주는 파티와도 같은 일이다. 그렇기에 작품제작 과정에서 늘 함께했던 음악들 역시 이 작품속에 녹아들어 있는 훌륭한 오브제가 되고 있을 것이다

 

나의 작업들은 콜라쥬(Collage) 기법으로 코르크와 래이블을 이용했으며, 와인의 감촉 또한 수차례 겹치고 닦아내면서 표현 했다. 색연필을 사용해 부드럽게 그려내 재료 특유의 감성적인 느낌을 살려보려했다. 그리고 이러한 방법들을 이용해 작품속에서 와인병의 굴곡지고 입체적인 표면을 평면 위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나타내려 시도해보았다.

 

‘담소’는 수채화지에 와인이 쏟아지며 그 시작과 마침표를 찍어낸 작품이다. 바닥의 얼룩은 곧 우리의 표정이다. 변화무쌍하게 바뀌는 순간순간 가운데 우리는 안식을 찾기위해 노력하는 것과 같다. 또한 이러한 방식으로 와인의 향이 은은하게 베기를 바랐다. 실재적인 향을 말하는것이 아니라 와인 그 자체가 갖고 있는 상징적인 의미의 그것이 작품 곳곳에 퍼지리라 생각했다. 누구나 담소를 즐기면서 그것의 무게를 느끼지 않는다. 그래서 담소는 가장 무거운것 까지도 들어올리는 힘을 지녔다. 가장 작은 곳에서 출발하지만 어쩌면 가장 거대한 담론 일지도 모르는 이야기들을 이 <담소>에 담고 싶었다.

 

‘담소’는 일종의 ‘와이너리(Winery) 스케치여행’이 되어줄 것이다. 우리가 꿈꾸고 그 꿈에서 만나는 와인과의 대화...

와인과의 긴 여정, 그 자체가 되리라 생각한다. 만남과 대화 또 다시 만남과 대화가 이어지고 작품 하나하나가 그 만남과 대화의 작품으로 나타내주기를 바랐다.

 

우연과 필연은 확신이다.

2014. 12 한 지윤

 

 

담소[Coze]_91x116.8cm_Watercolor,Artistico,와인,혼합재_2014

 

 

담소[Coze]_53x110cm_Watercolor,Artistico,와인,혼합재_2014

 

 

담소[Coze]_45.5X45.5cm_Watercolor,Artistico,와인,혼합재_2014

 

 

담소[Coze]_45.5X45.5cm_Watercolor,Artistico,와인,혼합재_2014

 

 

 
 

한지윤 | Han Ji Yun

 

2015 1st Solo Exhibition (Gallery Soo, Seoul) | 2014 KOREA WATER COLOR GRAND COMPETITION. (SEONGNAM ARTS CENTER) | 2015 THEKKAL (CHUNGMU ART HALL) | 2015 HARBIN INTERNITIONAL NEW ART FAIR (HARBIN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A COLLEGE OF ARTS EXHIBITION HALL)

 

E-mail | ask2204@hanmail.net

 

 
 

Vol.20150128-한지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