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정 展

 

" 완전한 인식 Perfect Perception "

 

무용지용無用之用_가변설치_잡초_2015

 

 

오픈스페이스 배

 

2015. 2. 7(토) ▶ 2015. 3. 8(일)

Opening 2015. 2. 7(토) PM 6:30

부산시 기장군 일광면 삼성리 297-1 | T.051-724-5201

 

www.spacebae.com

 

 

HOLYWEED_55x40cm_Digital Print_2015

 

 

“잡초란, 아직 그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 식물이다.”

- 랠프 월도 에머슨(Emerson, Ralph Waldo)

 

모든 존재는 불완전하다. 그래서 이러한 존재들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서로가 공존하며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며 그 의미와 가치를 존대하여야 한다. 하지만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 분위기와 쟁취하여 얻어낸 부와 권력, 시기와 질투로부터 생겨나는 많은 사건들 속에서 존재적 존엄성은 그 의미를 잃어 가고 있다. 이런 예측불가능하며 불안정한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닮은 것이 또 있으니 바로 우리의 발 밑에서 언제 밟힐지 모르고 살아가는 잡초들이다.

 

경작지나 정원에서 '훼방꾼' 또는 ‘이익이 되지 않는 풀’이라 낙인 찍혀 그 가치가 전락되어버린 풀들은 ‘자라나선 안 될 곳에 자라는 풀’이라는 인식으로 인해 ‘잡초’ 라는 오명을 가지게 되었다. 이것은 지극히 인간중심적인 관념에서 비롯된 분류로 ‘잡초’라는 것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관념의 풀일 뿐이다. 실제 잡초라는 이름을 가진 풀은 없다. 현실 속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우리 머릿속에서 자라나는 존재가 잡초인 것이다.

 

잡초의 끈질긴 근성과 억척스러운 생명력은 사람들의 동경과 존경, 그리고 경애심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잡초라는 존재자체는 멸시와 무관심의 대상이 되는 모순된 존재이기도 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에 의해 끊임없이 변화되는 새로운 환경에 자신을 적응시키고 그러한 역경과 고난이 있어야만 생존 가능한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 것 또한 잡초이다. 잡초의 한자 뜻은 섞일 ‘잡‘(雜) 과 풀 ‘초’(草)로 여기서의 ‘잡’은 ’여러 가지‘ 또는 다양함의 뜻을 내포한다. 이 ’잡‘(雜)이라는 글자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대변하는 단어가 되기도 한다. 다문화, 다언어 등 다양한 문화가 한 곳에서 어울려지면서부터 ’다양성‘이라는 단어가 익숙한 시대를 우리는 살아간다. 빠르게 변화되어가는 환경에 우리는 스스로를 적응시키며 예측 불가능한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친다. 그렇다. 우리는 스스로가 만든 불안정한 환경에서 잡초의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우리가 만든 이 사회가 잡초라는 모순된 존재인 것이다.

 

 

무용지용無用之用_가변설치_잡초_2015

 

 

환화幻化_60x45cm_LED, 혼합재료_2015

 
 

 

 
 

vol.20150207-김원정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