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의 거짓말: 사진에 관하여展

 

구본창 | 권순관 | 김도균 | 김진희 | 김태동 | 노순택 | 문형민 | 박진영 | 백승우

원성원 | 윤병주 | 장보윤 | 정연두 | 정희승 | 하태범 | 한경은 | 황규태

 

구본창作_Soap 20_80x66 cm_Archival Pigment Print_2004

 

 

토탈미술관

 

2015. 4. 23(목) ▶ 2015. 6. 21(일)

Opening 2015. 5. 13(수) PM 5:00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 465-16 | T.02-379-3994

 

www.totalmuseum.org

 

 

윤병주作_Exploration of Hwaseong_200x600cm_Inkjet Print_2013

 

 

“사진은 거짓말을 하지 않을까?”

 

어느 사진작가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 사진워크숍을 간 적이 있었다. 작가는 사진으로 거짓말하기라는 워크숍을 진행했다. 첫 시간 작가가 아이들에게 물었다. “사진이 뭐라고 생각하나요?” 학생들은 그것도 모르냐는 듯 자신있게 사진은 사실의 기록이고 증거라고 답했다. 자신에 차 있는 표정의 학생들에게 작가는 사진이 얼마나 거짓말을 잘 하는지에 대해서 보여주었다. 워크숍이 끝나고 나서 아이들에게 다시 물었다. 아이들은 머뭇거리며, 선뜻 답하지 못했다.

 

하지만, 사진은 거짓말을 잘한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하여 포토샵과 같은 테크닉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사진은 태생적으로 거짓말에 능했다. 사각의 프레임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서, 피사체 사이의 거리를 어떻게 설정하냐에 따라서, 앵글에 따라 같은 상황에 대해 능청스레 거짓말을 한다. 하지만 종종 사진이 현실을 그대로 찍는다고 생각하기에, 사람들은 사진은 거짓말을 잘 못한다고 생각한다.

 

<거짓말의 거짓말: 사진에 관하여>은 사진의 거짓말에 대한 전시이다. 사실을 정확하게 기록한다고 하는 다큐사진(노순택, 박진영)에서부터 세상을 조각조각 사진으로 찍어 그것들을 실재하지 않는 하나의 상황을 만들어내는 사진(원성원), 사진이 원래 있었던 맥락에서 떨어져 나와 어떻게 새로운 이야기로 재구성되는지 기억과 사진에 관한 작업(백승우, 장보윤)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공간을 카메라의 시선으로 바라볼 때 얼마나 낯설게 다가오는 지를 보여주는 사진(김도균, 정희승)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작업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과연 거짓말의 거짓말은 사실일까, 거짓말일까. 전시에 소개된 작품들은 과연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 거짓말이라면 어떤 거짓말일까. 판단을 관객의 몫이다. 전시에 소개된 다양한 형식의 작품들을 통해 카메라의 시선으로 보이는 세상과 카메라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게 되길 원한다.

 

토탈미술관

 

 

김진희作_말을 했지만_122x96cm_Embroidery on Digital Pigment Print_2014

 

 

백승우作_A-#001(Jeff, London, 1972)_42x29.7cm_Digital Print_2011

 

 

 

장보윤作_천년고도 35_Archival Digital C-Print_80x53cm_2012

 

 

정연두作_Drive in Theater_Installation_2013

 
 

 

 
 

vol.20150423-거짓말의 거짓말: 사진에 관하여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