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3인 초대전

 

여자 셋이 모이면 사발도 말을 한다.

 

 

 

전남대 역사관 기획전시실

전남대학교 박물관

 

2015. 5. 1(금) ▶ 2015. 5. 29(금)

광주광역시 북구 용봉동 300 | T.062-530-3584

 

 

" 여자 셋이 모이면 사발도 말을 한다. "

 

한국화를 전공하고 30여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중년의 여성 작가 셋이 ‘여자들의 삶’을 그림에 담아내려 한다.

 

작가들은 ‘여자들의 삶’을 ‘사발’에 비유하고 있다.

‘사발’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사기로 만든 국그릇이나 밥그릇. 위는 넓고 아래는 좁으며 굽이 있다.’라고 되어 있다. 식탁 위에 놓인 사발은 그 누구보다도 여자와 아주 친근한 물건이다. 여자는 익숙한 손길로 사발에 무언가를 가득 채우기도 하고 말끔히 비우기도 한다.

채우고 비우기를 수없이 반복하며 어느새 사발은 여자의 흔적들로 켜켜이 채워졌다.

여자의 삶을 닮아 보이는 사발은 귀한 물건은 아니었던 것 같다.

비록 청자나 백자처럼 귀한 대접을 받는 그릇은 아니지만, 사발은 소소한 정을 주고받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여자 셋이 소박하고도 친근한 사발 안에서 그녀들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각자의 사발에 담긴 사랑을, 눈물을, 꿈을 많은 이들과 공감하고 싶다.

 

딸, 아내, 엄마의 역할은 여성작가에게 무거운 날개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의 자리를 지켜 내다보니 맛깔나게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여자 셋이 모여 여자의 말을 한다.’

- 안예환, 김숙경, 우영숙

 

 

 

안예환作_지금바로 여기_90x72.7cm_장지에 수간채색_2014

 

 

에피소드 1

 

물질 만능주의가 만연한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끝없는 욕망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물질에 대한 욕망, 권력에 대한 출세욕, 사랑에 대한 욕망 등등.....  

이렇게 사람들은 꿈과 희망 또는 욕망과 유혹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이 수많은 유혹과 욕망 속에서 자신의 길을 지켜 나가며 살아간다는 것은 그 어느 시대보다도 힘이 든다고 본다.

나는 현대인들의 절제하지 못하고 끝없이 추구하는 인간의 무한한 욕망을 이번 작품으로 표현하였다

여러 색과 모양의 보자기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각자 추구하는 자신들의 욕망의 모습이다. 사람들이 이루고자하는 욕망을 묶여진 보자기의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묶여진 보자기의 모습에서 무언가를 움켜쥐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생각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추구하는 욕망을, 화려한색 무채색 또는 보자기의 화려한 무늬를 통해서 표현하였다. 화려한 색과 무늬로 포장한 현대인들의 모습을 나타냈다. 화려함속에 가려진 인간의 욕망의 허무함을 빈 보자기 또는 투명한 보자기의 모습으로 나타낸 작품이다

투명한 보자기에서  우리가 또는 내가 가지고자 했던 것의 의미와 가치는 어찌 보면 아무것도 아닌 투명한 보자기 일수도 있다고 본다.

무엇인가 가득 채운 것 같은 삶도  빈 것 일 수 있고, 빈 것 일지도 모른다는 삶도 그 속에 가득한 공기처럼 아주 소중한 것이다

그림을 그리고 살아가는 나의 삶도 이런 빈 보자기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안예환

 

 

안예환作_어제의 기억 .오늘의 기억.내일의 기억_120x65cm_장지에 수간채색_2015

 

안예환作_느리게 가는 길_65x210cm_장지에 수간채색_2013

 

 

 

 

 

 

김숙경作_그들에 관한 이야기 drawing_130x90cm_장지에 수간분채_2015

 

 

에피소드 2

 

소리 없는 말들에 귀를 기울여 본다.

마음은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귀한 그릇이다.

나는 그림이란 또 다른 그릇 안에 여자의 마음을 담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여자 셋의 여행 일기 - 소리 없는 말에 관하여

 

                    첫째 날 : 아침부터 저녁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첫째 날 : 그들의 대화는 마르지 않는 샘 같았다.

                    첫째 날 : 공간은 말로 가득 찬 느낌이었다.

 

                    둘째 날  : 한 여자가 드로잉을 하고 있었다.

                    첫째 날 : 어두움이 가시지 않은 방에서는

                    첫째 날 : 펜의 사각거리는 소리만 들렸고

                    첫째 날 : 종이엔 마음의 말이 남았다.

                    첫째 날 : 여자들은 또 하루를 그렇게 보냈다.

                    셋째 날 :  여자는 여명이 드리워진 방 모퉁이에 앉아

                    첫째 날 : 어제의 그 모습으로 소리 없는 이야기를

                    첫째 날 : 무명천에 쏟아내고 있었다.

                    첫째 날 : - - - - XXX - - - - - XXX- - - -

                    첫째 날 : 몸이 바늘과 실로 말하고 있었다.

                    첫째 날 : 아침부터 비가 내리자

                    첫째 날 : 다른 두 명의 여자들도 말을 하기 시작했다.

                    첫째 날 : ---***----***----***----****-----

 

                    첫째 날 : _-_-_-_-_-_-_-_-_-_-_-_-_-_-_-_-_-

김숙경

 

 

김숙경作_피어나다_100x25cm_장지에 수간분채_2015

 

김숙경作_사랑-기다림_200x180cm_순지에 수간분채_2015

 

 

 

 

 

우영숙作_somebody_65x105cm_장지에 수간분채_2014

 

에피소드3

 

나비 소녀,  분홍빛 하늘을 날아오르다

 

어릴 적 나비를 잡으려다 하얀 가루만 손에 묻힌 채 놓쳐버린 적이 있다.

작고 연약한 나비가 하늘로 유영하는 모습은 화려한 색과 아름다운 무늬로 치장하여 날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키곤 했다. 나풀거리며 날아간 나비, 색동옷을 입고 꽃밭을 서성이는 수줍은 소녀, 어쩌면 서로가 닮았다.

 

한때는 꿈 많던 소녀의 싱그러움, 세월이 흘러 깊은 잔주름만 새겨진 몸뚱이의 올드걸(old girl)이 마음만은 그 소녀시절의 심상으로 다가가려는 욕망의 꿈틀거림, 여성이면 누구나 지녔었고 지녔고 지닐 것이다.

나비소녀는 이처럼 쉬 이룰 수 없는 은밀한 욕망(꿈, 자유, 열정, 일탈.....)을 품고 있는 여인을 상징한다.

 

“옛 날 옛 날 한 옛날에 예쁜 소녀 하나가”로 시작하는 ‘나비소녀’라는 노래는 이렇게 끝맺고 있다.

“나비야 날아라. 내 마음도 함께 날아라. 나는야 아름다운 행복의 나비 소녀”

우영숙

 

우영숙作_이브의 뜰_190x150cm_장지에 수간분채_2014

 

우영숙作_somebody_65x210cm_장지에 수간채색_2013

 

 

 
 

안예환

동덕여자대학교 회화과 및 동 대학원 졸업

개인전 11회

해외전 및  단체전 140여회 | 시드니 아트페어 (호주 시드니) | Cologne Fine Art Fair (Germany) | Kunstmesse Salzburg (Austria) | KIAF 2008, 2011, 2012 (코엑스) | 당대 한중우수작가전(베이징 798 ) | AAF 아트페어 (싱가포르) | 국제 안산 아트페어 (안산 예술의 전당) | PRESENT  now& gift (예술의 전당 7 갤러리)

현재 | 한국미술협회, 내오회, 한국화 여성작가회, 목화전 회원

Email | whan0820@hanmail.net

 

 

김숙경

동덕여자대학교 회화과 및 동 대학원 졸업

수상 | 후소회전 특선 1회 및 입선 3회 (문예진흥원 미술회관) | 대한민국미술회전 특선 1회 및 입선 5회 (국립현대 미술관) | 중앙미술대전 입선 2회 (호암갤러리) | 단원미술대전 입선 1회 (단원미술제 특별전시관)

개인전 | Personal Sketches 석사학위 청구전 (동덕미술관) (논문 :대상으로서의 삶의 형식과 표현-김숙경 작품해석 ) | 日記益記 (동덕아트 갤러리·서울) | TEXT & CONTEXT (문예진흥원 마로니에 미술관 제 1전시장·서울) | 인물–Narrative (갤러리 영·서울) | For us (알리오 갤러리 카페 초대전·분당) | 작은 소망 (우모하 갤러기 기획초대·용인)

해외전 및  단체전 120여회

작품소장 | 동덕여자 대학교 박물관

현재 | 한국미술협회, 후소회, 춘추회, 한국화 여성작가회, 내오회 회원

E-Mail | hwanokim@hanmail.net

 

 

우영숙

동덕여자대학교 회화과 및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수상 |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및 입선 3회(과천 국립현대미술관) | 춘추미술대전 특선(서울시립미술관)

개인전 | 6회 | 동덕미술관 | 문예진흥원 마로니에 미술관 | 세종문화회관 본관 미술관 | 그랑팔레 미술관-릴 프랑스 |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제네바 아트페어(GENEVA PALEXPO) | 빼이징 올림픽 성공기원 한중여성작가 초대전(북경-주중 한중 문화원 전시실) | 동양화 새천년 새로운 의식과 감성을 찾아서(서울 시립미술관) | 2014 내오전 PRESENT now & gift (예술의 전당 7갤러리) | ‘한국화의 변신’-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조선일보미술관)

현재 | 한국미술협회, 춘추회, 한국화 여성작가회, 내오전, 후소회 회원

E-mail | wys3914@hanmail.net

 

 
 

Vol.20150501-안예환 · 김숙경 · 우영숙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