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인간展 2

 

구정임 | 김윤호 | 노재엽 | 김낙균 | 이성희 | 정영돈

 

 

 

이공갤러리

IGONG gallery

 

2015. 5. 23(토) ▶ 2015. 6. 2(화)

Opening 2015. 5. 23(토) PM 2

대전시 중구 대흥동 183-4 | T.042-242-2020

 

www.igongart.co.kr

 

 

구정임作

 

 

이 작업은 사각의 프레임 안 에서 우리가 바라보는 공간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며 우리는 그 공간을 어떻게 소비하는지에 대한 질문들이다.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은 때론 매우 간단하며 때론 단지 눈에 보이는 것 이상으로 보다 복잡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기도 하다.

 

작은 오브젝트로 시작하여 때론 그 장소에 있음으로 실소를 자아내게 하는 사소한 물건들이 우리에게 던지는 장소의 의미는 결코 가볍다 치부할 수만은 없다. 왜냐하면 그건 마치 내가 누구인지 몰라 잠깐씩 헷갈리는 시간들 속에서 만나는 또 다른 나의 모습과 아주 흡사하기 때문인 것이다.

 

 

김윤호作

 

 

노재엽作

 

 

표면의 깊이

 

인간이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인가? 우리가 보고 있는 이미지의 본질은 무엇인가?

카메라와 광학의 발달로 인간의 가시성을 뛰어넘는 세상을 직시하게 되었다. 세상은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그 내부로 들어 갈 수록 조그만 단위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조그만 단위들이 모여 공간을 이루고 시스템을 구축하며 우리가 보고 있는 대상으로서 완성되어 진다. 우리 눈에는 작고 흔한 잎이지만 이는 겹겹이 쌓인 축척된 공간이자 욕망하는 시스템으로 구축되어 있는 것이다.

 조그만 잎을 찍는 건 현미경으로 부분 부분 찍어 100~200장의 사진을 이어 붙여 만든 사진이다. 마치 카메라가 세상의 일부만 담아내듯 현미경 역시 대상의 일부만을 잘라내어 보여주고 있다. 잎의 부분을 찍고 붙이는 것을 반복하며 구체적인 이미지로 재구성되어진다. 얇은 표피가 가지고 있는 겹들을 불러일으킴으로 우리가 보지 못하는 깊이를 재발견 할 수 있는 것이다.

 

 

김낙균作

 

 

하루살이의 죽음에서 나의 죽음을 보고, 고양이와 개의 죽음에서 나의 삶을 보고, 타자의 죽음에서 내가 존재하는 이유를 보는 공감의 소유자에게만 모든 죽음이 경이롭다. 주검들을 수습하고 장사지내고, 그 과정을 낱낱이 기록하는 여락의 작업은 이런 타자의 죽음을 매개로 한 공감의 존재론적 인식에 그 맥이 닿아 있다. 작가가 짐승들의 주검들을 수습하고 예를 갖추는 과정 속에는 화장과 토장, 그리고 풍장과 같은 인간의 장례절차가 모두 들어 있다. 이를 통해서 작가는 하늘에게, 땅에게, 바람에게, 결국 자연에게 그 넋을 되돌려주는 것이다. 이렇게 짐승들의 사체가 산화되고, 썩고, 풍화된 자리에는 다시 풀이 자라고, 사람들이 그 풀 위에 쉴 자라를 편다. 이 장대하고 스펙터클한 존재론적 퍼포먼스를 통해서 작가는 개념 이전과 이후의 존재, 의미 이전과 이후의 존재와 만난다. 산 자와 죽은 자, 존재와 존재가 만나는 이 관계 속에서 작가는 존재의 주검을 증언하는 목격자이며, 존재의 주검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무당이다.

 

     - 고충환(미술비평), 주검에 대한 예의, 비평의 쟁점, 2005, p.6

 

 

두 명의 사형수가 교수형에 처해지던 날, 형이 집행되고 많은 사람들이 숨을 죽이며 바라보고 있을 때, 앞으로 나가 시체가 매달린 채 흔들리고 있는 밧줄을 잡았던 일......

그 오래 전 무게감의 상처가 작가로서의 삶에 큰 에너지로 다가왔다.

2004년부터 도로에서 차에 치여 죽은 동물을 수거하여 장례를 치러주는 작업을 하면서 동물의 사체를 땅에 묻고 농사를 짓고, 화장을 해주고, 자연에 편 이불솜 위에서 부패되는 과정을 지켜보아왔다.

 

죽음을 본다는 것은 스스로의 존재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차에 치여 죽은 동물의 사체를 하얀 천 위에 올려놓고 죽음에 대한 생각을, 내 삶과 그 순간순간 느낌들을 기록해본다.

레퀴엠은 차에 치어죽은 동물들의 넋을 위로해주고 장례를 치러주는 행위를 통해 나를 둘러싼 것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한 시리즈이다. 6년이 시간이 흐른 지금 삶과 죽음이라는 큰 덩어리 위에 나의 욕망이 어른거린다.

 

2010년 9월 대구사진비엔날레 전시도록 중에서 김낙균

 

 

이성희作

 

 

"나는 왜 이것을 이리도 보고 있는 걸까"

이성희의 Still Life

 

우리말엔 아직 사진을 찍는 행위(photography)와 사진(photograph)을 구분하는 용어가 없다.  이 언어의 부재는 담론의 부재다.  우린 '사진'을 종이 한 장이나 디지털 스크린에 찍힌 이미지 그 결과물 자체로 인식해왔을 뿐, 사진 찍는 행위에 대한 관심이나 그 문제성을 가지고 토론을 해야 할 필요성을 그만큼 느끼지 않았던 것 같다.  특히 사진 찍는 행위를 예술로 여기는 사람에겐 이 언어고갈이 더욱 안타깝다.

 

사진의 행위적 의미, 즉 포토그래피를 먼저 떠올려보자.  이성희는 이번 기획전 Still Life를 놓고 "이 바라봄이 애써 드러내려 하지 않았던 나의 상실을 혹은 내 연민의 시선을 대신하는 듯"하다고 말한다.  여기서 '바라봄'이란 사물을 보되, 눈에 보이는 것이 반드시 카메라 렌즈에 비쳐진 사실과 필연적 연관성을 가진다는 뜻은 아니다.  우린 종종 우리가 보고 싶어 하는 걸 본다고 하듯 그 바라봄이 셔터를 누르기 전에 이미 주관적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작가가 선택한 대상이 피사체로서 반드시 그 주관적 가치를 잘 반영하는 건 아니다.  

    

감정을 느껴 찍는 것과 감정을 느끼게 찍는 것의 차이는 크다.  감상자의 입장에선 물론 후자가 더 중요하다.  여기선 사진의 행위적 의미인 포토그래피보단 결과물로서의 사진이 그 가치를 부여한다.  작가가 셔터를 누르며 무엇을 느꼈는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그리고 감상자로서 작가가 느낀 점을 공감하려는 노력이 작품을 보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결정적인 것은 사진 자체가 창조해내는 감정이다.  이 감정은 사진 속에 포착된 어떤 사건이나 상황, 또는 구체적 사물을 통해 감상자로 하여금 스스로 불러일으키게 해야만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프레임에 담기면 그것은 단지 정지된 사물이 아니라 감정이 깃든 사물로서 삶의 단면을 품게 된다"는 이성희의 제안은 매우 흥미롭게 들린다.  사실 사진이 가진 내재적인 감정이 있다면(주제를 막론하고) 그것은 상실감이기 때문이다.  사진은 실체의 부재를 전제한다.  예외가 없다.  내 손에 들려 있는 이 이미지는 지금 여기 없는 그것을 영원히 불러 일으켜 주는 저승의 메신저다.  과거가 보낸 독촉장이다.  그렇다면 상실이란 지극히 당연한 감정을 주제로 제시한 이성희의 사진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고 느끼는가.  

 

1) 무인

Still Life의 사진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 중 하나는 인간이 지나간 흔적이 있되, 인물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감상자가 인물을 상상해서 삽입하기엔 좀 부담스러워 보인다.  오래 버려진, 더 이상 인기척을 기대하기 어려운 폐허이기 때문이다.  위에서 사진은 실체의 부재를 전제한다고 했는데, 이 경우 이성희는 인물을 아예 빼버려 실체와 이미지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간접적 상실감은 배제한 대신, 빈 의자, 깨진 유리창, 부서진 책상, 백보드 없는 농구대 등 직접 사물 그 자체의 이미지를 이용한다.  놀라우리만큼 꾸밈없고 정직한 이 시도는 신선하기까지 하다.  

2) 회복

그런데 여기서 우린 무인폐허라는 상실감을 뒤엎을 수 있는 요소를 발견한다.  이 사진들의 대다수가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공통점은 식물이란 생명이다.  인간이 버리고 간 흔적을 두고 폐허라고 한다면, 그 자리를 덮어가는 잡초의 번식은 사필귀정 자연에로의 복귀를 의미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인간의 질서에서 자연의 질서로 돌아갈 뿐이다.  후자의 관점에서 보면 '상실'이 아니라 회복이다.  

3) 상실, 그 성공적인 예

그렇다면, 상실의 감정을 작품화 하고자 한 이성희의 의도를 가장 성공적으로 보여준 예는 화분시리즈가 아닌가한다: No.2(Flowering Plants),2012 그리고 No.3(Yellow Pot), 2009.  먼저 여기서 '상실'이라함은 화분이란 인위성이 주는 상실감이다.  그 인위성의 배경 설정도 효과적이다(원근법의 의도적 회피와 벽을 이용한 평면 구성).  상실감을 자아내되 전혀 센티멘털하지 않다.  감정의 승화를 가능케 하는 게 예술의 진정한 역할이라면 이성희는 여기서 그걸 이루었다.  

  

                                                                              홍진휘

 

 

버려진 듯 놓여있는 화분, 한참을 돌보지 않았는지 메마르고 파리하다.

특별할 것 없는 소소한 사물들의 초상은 참으로 볼품 없고 초라하다. 무관심 속에서도 번식하는 식물들처럼 죽어가는 듯하지만 살아있는 이 사물들에 생기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이를 바라보고 있는 우리 자신이다. 사물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바라보는 방식에 따라 그 외연이 달리 보일 뿐이다.

 

한때는 대통령의 별장까지 있었고 내 어린 시절엔 유명 관광지였던 그곳의 풍경은 이젠 빛바랜 오렌지 빛이다. 인적 없는 그곳엔 여전히 관광객을 기다리는 호텔과 식당이 늘어서있지만 오랜 낡은 간판들은 곧 꺼질 듯 불안하다. 어린 시절 처음으로 가본 여행지에서의 낯선 붉은 네온 불빛과 그때서야 처음 먹어봤던 노란색 바나나로 선명히 기억되는 그곳은, 이제는 오랜 세월 쇠락해온 풍경에 날근날근하고 색 바랜 사물들까지 더해져 공허하기 그지없다.

어쩌다 그곳을 지나치게 될 때면 그런 그곳의 경관은 번번히 나를, 나의 시선을 붙잡는다. 몇 번이고 그냥 지나쳤던 길, 그곳을 멈추어 서서 나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들여다본다.  

 

나는 왜 이것을 이리도 보고 있는 걸까.

내 삶의 주변과 여행지에서 마주한 비루한 이러한 대상들은 단순히 오래되고 낡은 것들에 대한 나의 취향 혹은 기억만을 환기시키는 것은 아니다. 시선에 우연히 들어와 나를 잡아 끈 이 사물들로 인해 의도하지 않았던 모호한 생각의 고리가 이어지기도 하고, 이 바라봄이 애써 드러내려 하지 않았던 나의 상실을 혹은 내 연민의 시선을 대신하는 듯하기도 하다. 무심한 듯 외면하려 했지만 왠지 가슴이 슬쩍 긁힌 듯한, 둔한 쓰라림이 느껴지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가, 다음에 마주할 땐 작고 묘한 들뜸이 들기도 한다. 아주 이런 작고 보잘 것 없는 것들을 마주하는 순간에 말이다.

사진 찍는다는 행위는 그 사이에 있다. 스쳐 지나치거나 무시될 수 있었던 사물들을 의미 있는 것으로 바꾸어 특별한 대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사진의 프레임 안에 들어옴으로써 매우 평범한 일상적 사물은 시각적인 의미를 지닌 특별한 그 무엇이 된다.

 

더욱이 이것들은 아직 살아있지만 사라져가는 어떤 것이기에, 곧 사라지고 잊혀질 이 사물들에 대한 연민은 그것들을 이미지로 부여잡고 다시 그것에 새로운 생기와 의미를 부여하고 싶게 한다.   프레임에 담기면 그것은 단지 정지된 사물이 아니라 감정이 깃든 사물로서 삶의 단면을 품게 된다. 비연속인 순간들이 모여 하나의 삶의 모습을 이루는 것처럼, 이 이미지들은 모여 더욱 큰 내러티브를 드러내 보인다. 이 이미지들에서 나는 내 삶의 정서의 경관을 본다.

 

이성희

 

 

정영돈作

 

 

다양한 인간들이 한 공간 안에서 만들어내는 운율. 고층 아파트 꼭대기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높은 곳에서 바라본 인간들은 각자의 차림새와 보폭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런 그들의 움직임을 관찰하다 반복적인 패턴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크게는 다양한 군중들의 모임과 흩어짐이 있고, 좀 더 세밀하게는 그 각자의 신체가 내뿜는 집중과 분산의 이미지가 있다. 그 이미지가 드러내는 것은 군중들의 삶과 몸체의 방향성이다. 그러나 물기가 사라지면 어딘가로 뿔뿔이 흩어지고 마는 흙처럼, 그들의 움직임도 하나의 분명한 윤곽으로 잡히지는 않는다.

찍는 순간 눈앞에서 사라져버리는 이미지들은 한 장의 사진 속에서 간신히 손에 쥔 흙덩어리처럼 뭉쳐져 있다. 사진이란 프레임이 사라진다면 이 이미지의 입자들은 금새 다른 곳으로 흩어져버릴 것이다. 그렇다면 저 이미지의 알갱이들은, 또 어느 곳에서 어떠한 이미지의운율을 만들어 낼 것인가.

 

‘Ants’ working note, Youngdon Jung

The rhythm made by all different human beings in the same space. This is the scenery which we can see the top of a high-rise apartment. From there, the people move in each several attire and steps. I catched particular patterns from it.

There is gathering and scattering of diverse crowds. There is also an image of concentration and dispersion from their own bodies in detail. That images show the people’s lives and their body direction. Like the dust falls which scatter away when it becomes dry, people’s movements are also hard to form a clear outline.

The image which disappear of our sight as soon as we take is crumpled like a clod of dirt in our hands. If the frame : the photo disappear the particle : a lot of images would be scattered in all directions. Then where and what rhythm of images the particle can make?

 

 

그동안의 나의 사진 찍기에 대해 생각하기

 

사진 찍기는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습관적인 보는 방식을 훈련하고 강화하는 길이며, 다른 하나는 세상을 다르게 맞닥뜨리고 가시화하는 길이다. 우리는 첫 번째 길을 따라 사진을 찍다가, 어느 순간 문득 두 번째 길에 들어선다. 그 순간 우리는 다르게 보는 인간이 된다. 이 전시의 참여 작가들은 후자의 길을 따른다. 정상적이라고 알려진 카메라 사용을 거부하는 이들은 인간이 특정한 매체와 결합될 때 세상이 어떻게 달라져 보이는지, 자신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인간의 잠재성을 어떻게 펼칠 수 있는지 몸소 보여준다.

 

카메라와 한 몸이 되어 일상에서 언제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도구가 인류의 지각방식을 꾸준히 변화시켜왔지만, 사진이 끼친 영향은 매우 크다. 사진은 시각 이미지를 유통시키는 대표적인 매체가 된지 이미 오래며, 사람들은 이제 사진 찍는 인간(호모 포토쿠스 Homo photocus)으로 진화되었다. 이런 환경 속에서 특이한 눈을 가진 돌연변이도 출현한다. 사진 찍기를 할 때마다 세상을 달리 보는 카메라-인간이 등장한 것이다.

 

사진 찍기는 <카메라 들기 → 이미지 맞닥뜨리기 → 눈으로 가늠하기 → 액정화면으로 보기 → 셔터 누르기>라는 과정을 거쳐 진행된다. 사람들은 '액정화면으로 보기'와 '셔터 누르기'가 사진 찍기의 대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카메라로 사진을 만드는 일이 사진 찍기의 목표라고 생각한 탓이다. 하지만 사진 찍기는 카메라의 액정화면으로 세상을 보기 전부터 이미 시작되며, 결과물인 사진은 카메라를 들기에서 셔터 누르기까지의 과정을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만약 좋은 사진을 얻으려 한다면, 그것의 가장 좋은 방법은 사진 찍기라는 과정을 좋게 하는 것이다. 사진 찍기의 과정을 좋게 하면, 찍혀진 사진이 좋아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눈으로 보는 것과 사진 찍기는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기에, 사진 찍기는 내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를 드러내는 지표 역할을 한다. 사진 찍기는 눈으로 본 것과 미처 보지 못한 것, 내 시선의 습관과 시선의 한계 또한 거울처럼 비춘다. 때론 습관적인 보는 방식 너머로 연결된 통로를 열어주기도 한다. 다음의 두 가지 방법을 통해서 그것은 가능하다. 첫째, 세상을 바라보는 나를 새롭게 해서, 사진 찍는 행위를 새롭게 하는 것이다. <세상을 보는 나를 새롭게 하기 → 사진 찍기라는 행위를 새롭게 하기 → 찍혀진 사진이 새롭게 되기>. 둘째, 사진 찍기의 태도와 방법을 새롭게 해서, 새로운 눈을 가진 내가 되도록 한다. <사진 찍기라는 행위를 새롭게 하기 → 세상을 보는 내가 새롭게 되기 → 찍혀진 사진이 새롭게 되기>. 카메라는 인간이 사용하는 도구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변모시키는 행위자가 되기도 한다. 카메라-인간은 카메라를 사용하는 인간이 아니며, 카메라와 인간이 한 몸이 된, 카메라인지 인간인지 구분되지 않는 제3의 존재이다.

 

작가라는 생산자는 능동적으로 자기 자신을 다른 존재, 정상적인 방식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것에서 탈피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성공적인 작품은 작가가 새로운 종류의 인간-되기에 성공했을 때, 비로소 생산된다. 이 전시의 참여작가들 또한 정상적이라 알려진 시선에서 탈피해, 특이한 눈을 가진 돌연변이가 되려고 노력해온 카메라-인간이다. 어쩌면, 미래의 우리의 모습일 될 수도 있을 카메라-인간의 면모를 6명의 사진가들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전시공간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작가의 작품 생산과정을 상상해 봄으로써 그가 어떻게 새롭게 되기를 감행했는가를 엿보는 것이다.

 

특정한 훈련을 오랫동안 해온 전문 사진가들만이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세계가 이미 새롭게 펼쳐질 잠재성을 갖고 있고, 새롭게 바라볼 잠재성 또한 우리는 갖고 있다. 전시 사진가의 독특한 사진 찍기 방식을 직접 따라해 보는 체험행사를 마련한다. 사진 찍기라는 행위를 달리하는 것만으로 세계가 어떻게 달리 보이는지, 내가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관객은 자신을 상대로 직접 실험해 볼 수 있다.

 

사진 찍기는 세상을 아주 잘게 쪼개서 바라보도록 하고, 잘게 쪼개진 것을 사진 화면 속에 새롭게 배치할 수 있다. 사진 찍기는 표준적인 방식이라 믿었던 우리의 보는 방식에 균열을 낸다. 우리가 사진 찍기를 하며 보낸 시간은 나의 시선이 균열되는 시간이다. 그러므로 사진 찍기는 '시간을 멈추기가 아니라, 시간을 허비하기' 이다.         

 

-임민수 (기획)-

 

 
 

구정임

 

2011 석사, 포토그라피 앤 어번 컬쳐스(졸업) | 골드스미스 컬리지, 런던대학교 – 런던, 영국 | 2010 학사, 순수예술사진학(졸업) | 런던 컬리지 오브 커뮤니케이션, 런던예술대학교 – 런던, 영국

 

2013. 8–12월 한국영상대학교 출강 | 2009. 8–9월 인천세계도시축전 미국관 아트디렉터 & 통역 | 인천광역시 및 샌프란시스코경제인협회 주관 – 인천, 한국

 

전시 및 출판 | 도시교류전(전시 타이틀 : ‘소금을 꿈꾸다’), 노르망디 옹플뢰르 – 프랑스 | 2013. 5 시방ART Vol. 15(지역미술월간지 : About ‘The Brown Angel’), 대전, 청주, 안산 – 한국 | 2013. 4 시방ART Vol. 14(지역미술월간지 : From Musei Vaticani), 대전, 청주, 안산 – 한국 | 2012. 9 그린이치 갤러리, 앨리펀트 & 캐슬 프로젝트 그룹전 – 런던, 영국 | 2011. 11 석사 졸업 전시회, 트루먼부러리 갤러리 – 런던, 영국

 

 

김윤호 | Kim Yunho

 

2005 Associate Research Studentship in Fine Art(석사후과정), 골드스미스 컬리지, 런던대학교 | 2002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사진학과 순수사진전공, 서울 | 1998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사진학과, 안성

 

개인전 | 2015 '㎡',  아뜰리에 에르메스, 서울 | 2013 '사진전 II', 원앤제이 갤러리, 서울 | 2010 '사진전', 원앤제이 갤러리, 서울 | 2008 'The tedious landscape II', Sarah Lee Artworks&Projects, 산타모니카, 미국 | 2007 '다섯번째여행', 아르코미술관, 서울 | 'The fifth travel', 쿤스틀러하우스 베타니엔, 베를린, 독일 | 2004 '지루한 풍경', 연구공간 수유+너머, 서울 | 2003 '제1회 다음 작가상전', 인사아트센터, 서울 | 2002 '~하는 사회(Society that makes us do~)', 스페이스 사진 아포스트로피, 서울

 

그룹전 | 2014 '2014 서울사진축제 ‘서울 시공간의 탄생’'특별전 2. 서대문독립공원, 서울 | 2013 'Korea Power', Museum für Angewandte Kunst Frankfurt, Germany | '점점점', 동덕아트센터, 서울 | 2012 '한국현대미술 시간의 풍경들', 성남아트센터, 성남 | 'Hello, Stranger',  시드니 한국문화원, 시드니, 호주 | '실락원', 고은 사진미술관, 부산 | 2011 '적과의 동침', 영월 문화예술회관, 영월 | 'Biennale Giovani Monza 2011', 밀라노 몬차, 이탈리아 | 'Moments Unfolded', 신세계 아트월 갤러리, 서울 | 2010 '행복', 몽인아트센터, 서울 | '조각난 풍경',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 'Future Vision', Li-space, 베이징, 중국 | 'Chaotic Harmony', 산타바바라 미술관, 산타바바라, 미국 | '기억의 풍경', 아르코미술관, 서울 | '오픈 夢', 몽인아트스페이스, 서울 | 2009 '현대미술로 해석된 리얼리즘', 경남도립미술관, 창원 | 'Chaotic Harmony', 휴스턴 미술관, 미국 | '악동들 지금,여기', 경기도 미술관, 안산 | 'The Mark', Mark 갤러리, 서울 | 'An Ordinary Site', 부띠끄 모나코, 서울 | 'VISTAS, 2009 인천국제디지털아트페스티벌', 인천세계도시축전 디지털아트관, 인천 | '이륙',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 '자생적 시각의 확장 -시네로망(cine-romans)과 서사(narrative)', 연수갤러리, 인천 | '자생적 시각의 확장 -시네로망(cine-romans)과 서사(narrative)', 쿤스트 독, 서울 | '신화의 전시-전자 테크놀로지', 백남준아트센터, 용인 | 2008 '2008 젊은모색',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 'Red Carpet(창동6기오픈스튜디오)', 창동스튜디오, 서울 | '창원미술제', 창원성산아트홀, 창원 | '촉', 워크룸, 서울 | 'Trace', 원앤제이 갤러리, 서울 | '이미지연대기', 아르코미술관, 서울 | 'Correspondence', 아트선재, 서울 | 2007 'Reality Crossings',  Kunsthalle Manneim, 만하임, 독일 | '이상한 나침반', 갤러리 눈, 서울 | 'Round trip', 가나포럼스페이스, 서울 | '적절한 풍경', 스페이스바바, 서울 | 'Emerging Korean Photographers', 베르크리히텐, 우메오, 스웨덴 | 'Open Studios 2007', 쿤스틀러하우스 베타니엔, 베를린, 독일 | 2006 'Open studios', 쿤스틀러하우스 베타니엔, 베를린 | '제28회 중앙미술대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 '잃어버린 성궤를 찾아서', 스페이스 바바, 서울 | '신소장품 2005',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 2005 '씨티넷 아시아 2005',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 'Untitled Nation', Gana Beaubourg gallery, 파리 | 'Here & Now', Chinese Contemporary gallery, 런던 | 'Goldsmiths Postgraduate 2005', Goldsmiths College, 런던 | '청년미술제',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 2004 '현대사진의 흐름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 2003 '만화경', 프로젝트 스페이스 집, 서울

 

수상&레지던스 프로그램 | 2011 'Biennale Giovani Monza 2011'Premio Speciale Rotary Angelo Colombo 수상 | 2008~10 몽인아트스페이스 장기 입주 작가 | 2007~8  국립미술창작스튜디오 창동6기 장기 입주 작가 | 2006~7  쿤스틀러하우스 베타니엔 레지던스 프로그램 한국 측 참여작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2006 중앙미술대전 우수상 수상, 중앙일보사 | 2002 제1회 다음작가상 수상, 박건희 문화재단

 

작품소장 | City Of Monza Art Collection(이탈리아 몬차) | 인천자유경제청 | 산타바바라 미술관(미국) | 국립현대미술관 | 중앙일보사 | 박건희 문화재단

 

사진집 | 〈The Tedious Landscape II〉, 워크룸 발행, 2008 | 〈지루한 풍경〉, 박건희문화재단 발행, 2003

 

E-mail | youknowda@hotmail.com

 

 

노재엽

 

2006 서울예술대학 사진과 졸업 | 2011 한성대학교 회화과 사진전공 석사 졸업 | 2015 숭실대학교 미디어아트 박사 과정

 

개인전 | 2010 ARENA, 갤러리 룩스 | 2013 표면의 깊이, 캐논 플랙스 갤러리

 

단체전 | 2011 Fantastic Place, 표갤러리 사우스 | 2011 conceptscape perceptscape, 쿤스트독 갤러리 | 2011 전회, 갤러리아트사간 | 2012 영월의 재발견, 동강국제사진제

 

 

김낙균

 

2005 중앙대학교 대학원 사진전공 석사(MFA) 졸업 | 2001 광주대학교 사진학과(BA) 졸업

 

개인전 | 2008 Meaning of Life, 제이원 갤러리, 2008대구사진비엔날레, 대구 | Requiem for Life, 북하우스 갤러리, 파주 헤이리 | 2006 여락, 갤러리 온, 서울 | 2004   Circle, 그린포토 갤러리, 서울 | 2001    Circle, 하우아트 갤러리, 서울

 

그룹전 | 2010 2010 대구사진 비엔날레,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 2009 Time & Photography, 서울 시립미술관, 서울 |  Chootic Harmony, 싼타 바바라 뮤지엄 오브 아트, 싼타 바바라, 미국 | Chaotic Harmony, 휴스턴 뮤지엄 오브 파인 아트, 휴스턴, 미국 | 전주사진페스티발, 전북 아트센터, 전주 | 2008 오래된 미래,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 Meta-text & Meta-image,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 부산비엔날레,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 Different Dimension, 노보시비리스크 시립미술관, 러시아 | 2007 트라우마, 포스 갤러리, 서울 | 사진은 반응이다, 전북 도립미술관, 전북 곡성 | 2006 하대리 여름숲속미술제, 하대리, 강원도 횡성 | 2005 17x17, 토탈미술관, 서울 | Picturing Korean Vision and Visuality, 이영미술관, 수원 | 비평의 쟁점, 포스코미술관, 서울 | Animal Farm, 갤러리스케이프, 서울 | 2004 핑야오 국제사진페스티발, 핑야오, 중국 | 2003   동강사진축제, 영월문화예술회관, 영월 | 사진비평상 수상작가전, 대림미술관, 서울 | 젊은 사진가들, 대구예술회관, 대구

 

수상 | 2008 문예진흥기금,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2003 제5회 사진비평상 대상, 타임스페이스&스포츠조선

 

 

이성희 | Lee, Sung Hee

 

상명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원 사진학과 졸업 | 고려대학교 가정교육학과 졸업

 

개인전 | 2013 Still LifeⅡ: 우연한 풍경, 이공 갤러리, 대전, 한국 | 2012 Still Life, 갤러리 온, 서울, 한국 | 2006 Lifescape, 갤러리 온, 서울, 한국 | 2004 Uniform, 대안공간 풀, 서울, 한국

 

그룹전 | 2015 도시를 맵핑하기, 헤테로토피아를 찾아서-지속가능한 도시-꽃III展, 갤러리 D.A.C.,대전, 한국 | 2014 그대로 남겨진 시간, 스페이스 씨, 대전, 한국 | 산호레지던시 결과보고전 ‘에너지로드’, 산호여인숙, 대전, 한국 | 수평전Ⅱ, 스페이스 씨, 대전, 한국 | 덕소정담전, 이공갤러리, 대전, 한국 | 2011 ERA, 갤러리 온, 서울, 한국 | 2010 다중풍경, 2인전, 갤러리 킹, 서울, 한국 | 죄악의 시대, 대안공간 루프, 서울, 한국 | 2009 핑야오 국제사진페스티벌, 핑야오, 중국 | 2008 서교난장, 갤러리 킹, 서울, 한국 | 디지털네트워킹, 벨벳 인큐베이터, 서울, 한국 | 걷ː다,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한국 | Woman's Holic, 갤러리 온, 서울, 한국 | 2007 Portraits, 더비 미술관, 영국 | 고정과 흐름, 갤러리 온, 서울, 한국 | Inside outside, 삼청동 35-103, 서울, 한국 | Stationary and Flowing, 인민대학 서비홍 예술학교, 북경, 중국 | ‘The 6th Sense, F’, UV 하우스, 파주, 한국 | 디지털 확성기, 덕원갤러리, 서울, 한국 | 가족의 재탄생, 갤러리 킹, 서울, 한국 | 2006 아마추어 증폭기, 덕원갤러리, 서울, 한국 | Korea Artist Festival, Knapp Gallery, 런던, 영국 | 2005 comcom 리플, 갤러리 온, 서울, 한국 | 광복 60년 기념 ’한국사진의 과거와 현재’,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별관, 서울, 한국 | 서울청년미술제 포트폴리오 2005,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한국 | 오늘은 예술… 내일은 아니다, 샘표 스페이스, 이천, 한국 | 2004 거기에 있었다, 상명 동숭동 갤러리, 서울, 한국

커버스토리, 가 갤러리, 서울, 한국 | At first sight, 동구문화체육회관, 대구, 한국 | Dislocation, 폭스바겐 포토갤러리, 홍콩, 중국 | 2002 The selection, 보다 갤러리, 서울, 한국 | 2000 광주비엔날레 “인간의 숲, 회화의 숲”, 광주, 한국

 

레지던스, 기금 | 2014 산호레지던스 | 2013 예술창작지원 선정, 대전문화재단 | 2006 문예진흥기금 신진예술가 선정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E-mail | tarzan9@naver.com

 

 

정영돈

 

2014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학사 졸업

 

개인전 | 2014 ‘환기; 환기’, 토탈 미술관 프로젝트 스페이스 더 룸, 서울

 

단체전 | 2014 | ‘Photobook Week AARHUS’, Galleri Image, 덴마크 | ‘Inner color, open studio’, Centre for contemporary art Łaźnia, 폴란드 | ‘Cud nad martwą wisłą’, Centre for contemporary art Łaźnia, 폴란드 | ‘Kongres rysowników’, Paweł Althamer - Krytyka polityczna, 폴란드 | ‘Parkowanie art festival’, A Kuku Sztuka, 폴란드 (무진형제-단체) | ‘New Generation’, Galleri Image, 덴마크 | ‘New Generation’, 한미 사진 미술관, 서울 | ‘공장미술제 4th’, 문화역 서울 284, 서울 | ‘High Potentia’, 온 갤러리, 서울 | 2013 | ‘Lianzou photography festival’, 중국 | ‘후원의 밤’, 최경주 재단, 인천 | ‘Alt +1000 photography festival’, 스위스 | ‘Byob 페스티벌’, 스페이스 오뉴월, 서울 (무진형제-단체) | ‘우리 집에 사는 귀신’, 스페이스 꿀, 서울 (무진형제-단체) | 2012 | ‘미디어 프로젝트 : 언바운드 아카이브’, 아르코 미술관, 서울 (무진형제-단체)

 

프로젝트 및 상영회 | 2014 | ‘M의 장 프로젝트 보고전’, 논밭예술학교 논-밭 갤러리, 파주 (무진형제-단체) | ‘M의 장 프로젝트’, 경기문화재단, 파주 (무진형제-단체) | ‘미술을 위한 캐비닛’ 스크리닝, 아르코 미술관, 서울 | ‘Inner color project‘, Centre for contemporary art Łaźnia, 폴란드 | 2013 | ‘TAK project, in europe’, 로지니, 파리, 런던, 프라하, 비엔나 5개 도시 순회 (개인, 무진형제-단체) | ‘이병복 3막3장’ 스크리닝, 아르코 미술관, 서울 (무진형제-단체)

 

수상 및 기타 경력 | 2014 | 문예진흥기금 레지던시 국제교류부문 선정,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Laznia contemporary art center 입주 작가, 그단스크, 폴란드 | 문예진흥기금 별별 예술프로젝트 선정, 경기문화재단 (무진형제-단체) | 2013 | 아르코 예술창작센터 단기 입주 작가, 서울 (무진형제-단체) | 2012 | 아르코 미술관 미디어 아카이브 선정, 아르코미술관 (무진형제-단체)

 

 
 

vol.20150523-카메라-인간展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