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현 展

 

" 줄무늬 셔츠의 기억 "

 

흔적_91.0x91.0cm_Acrylic on Panel_2011

 

 

이공갤러리

 

2015. 6. 4(목) ▶ 2015. 6. 10(수)

Opening 2015. 6. 4(목) PM 6:30

대전시 중구 대흥동 139번길 36 | T.042-242-2020

 

cafe.naver.com/igongart

 

 

 

흔적(기대다)_90.9x72.7cm_Acrylic on Canvas_2015

 

 

나의 기억 속 유년시절에 나의 아버지는 새벽녘 일을 하셨기 때문에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렇게 자주 마주치기 어려웠던 나의 아버지의 모습을 나는 그가 벗어둔 셔츠에서 더듬거렸다. 아버지의 줄무늬 셔츠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그의 잔상(殘像)an after image 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옷에는 그것을 입었던 사람의 잔상이 남고, 사람이 그 옷에서 빠져나갔을 때는 절실하게 그의 부재를 알 수 있다. 나의 작업은 유년시절부터 지독히 쫓아온 부재하는 어떤 것에 대한 강렬한 추적이다. 누군가 입고 널 부러진 옷들 사이에서 그 존재를 찾아가며, 남겨진 흔적들 틈바구니에서 가벼움과 공허함을 힘껏 집어 올린다. 내가 과연 그렇게 찾던 것은 그 자리에 없었음을 알았지만 찾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사람의 수만큼 널려져 있는 옷들 사이에서 그 만큼 편재된 복합적이고 유기적이고 형태적인 옷의 새롭게 각색된 이미지들을 발견한다. 사소한 일상 속에 펼쳐진 옷의 우연한 혹은 의도적으로 주름 잡힌 굴곡의 형태들은 전혀 다른 기능을 자아낸다. 예를 들어 꽃의 형태로 혹은 공중으로 사라지는 바람처럼 얼굴 없는 익명의 옆모습은 어느 방향을 가리키며 서있다. 그 들의 흔적(trace)에서 이미 한 없이 가벼워진 관계를 찾아내기도 한다.

 

본인의 회화적이고 조형적 작업의 과정들은 사라진 인간의 잔상을 기억 속에 담아 기존의 옷의 기능과 역할을 전복시키는 예술적 행위를 일삼는다. 마치 뒤샹이 변기를 미술관으로 옮겨놓은 것처럼 데페이즈망을 실행함으로써 옷은 이미 옷의 의미와 기능을 상실한 채 새로운 형태의 이미지를 출현시키고 사라지는 기억 속에 잔상을 목격한 예술적 증인으로서 남아 끊임없이 미래를 향한 부재의 알레고리를 찾아갈 것이다.

 

 

선물1_130.3x130.3cm_Acrylic on Panel_2012

 

 

 

흔적(걸치다)_91.0x91.0cm_Acrylic on Canvas_2015

 

 

관계_162.1x97.0cm_Acrylic on Panel_2014

 

 

 

기대다_91.0x91.0cm_Acrylic on Panel_2012

 

 
 

박병현 | Park Byunghyun

 

목원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서양화전공 졸업 및 동대학원 수료

 

개인전 | 2015 줄무늬 셔츠의 기억 (이공갤러리, 대전)

 

기획 및 그룹전 | 2011 아시아프2011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 2012 아시아프2012 (문화역서울 284 ,구 서울역사) | 2012 서울옥션 “‘Small Masterpiece’ 展” (롯데갤러리 잠실점) | 2013 서울옥션 “‘Small Masterpiece’ 展” (서울옥션 강남점) | 2013 ALL COLOR – JEAN전 (ARTCOM#46,대전) | 2013 회화의 발언전 (이공갤러리, 대전) | 2014 이 남자들을 주목해라 (MBC M 갤러리, 대전)

 

 
 

vol.20150604-박병현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