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영 展

 

" 그들을 위한 오마주 "

 

날 울리는 고흐(1853~1890)-이 작품의 진적은 보지 못했다_37×47×1.5cm_ceramic_2015

 

 

 

2015. 10. 7(수) ▶ 2015. 10. 12(화)

Opening 2015. 10. 7(수)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30-10 | T.02-3673-3426

 

https://galleryhanok.blog.me

 

 

 

지옥 땅 끝에서 올라온 정열1-이상(1901~1937)_22×32×1.5cm_ceramic_2015

 

 

우리는 날마다 배운다. 선하고 옳은 것이 무엇인지를 배우며 배웠으면 이를 실행하여야 한다. 나는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하는 게 가장 선하고 옳다고 배웠다. 나의 스승들은 하나같이 자아를 실현하라 가르쳤다.

 

그래서 나는, ‘있으나마나한 인간으로 보이는 나는 그래도 내 작품을 통해 유별난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무언가를 증명해 보이고 싶다’, 고 말한 고흐(Gogh)처럼 자아를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그러나 영원히 지속될 것만 같은 바쁘고 행복한 일상과 대중이 원하듯 가족과 품위 있는 생활을 영위하고 싶은 욕구를 버리는 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야로슬라프 세이페르트(Jaroslav Seifert)의 「프라하의 봄」 12장은 그것이 최선이라고 읊조렸다.

......

“아직도 얼어붙은 꽃들 뒤에서

참새들은 양귀비 씨를 쪼아대고 있지만

그녀는 종달새 지저귄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

  

그래도 조각가의 길을 가겠다는 결심은 광막의 두려움으로 가두었다. 난 벗어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예술의 신들인 뮤즈를 협박했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비록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뿌리지는 못할지라도 그대들 떠난 뒤  창작의 고통이 사라진 일상의 자유를 만끽하겠노라고 말했다.

 

그러고도 힘이 들면 부처님의 자비심에 의지했다. 그렇지만 난 이미 알고 있다. 싯다르타(Siddharta) 그 또한 사람이며, 나 또한 그와 같은 한 사람임을 말이다. 나도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러고서야 이상이 봉선화를 보고 쓴 “지옥 땅 끝에서 온 정열”이라는 심오한 문구를 이해하여, 무의식 너머에라도 있을지 모르는 조각가의 자질을 끌어올려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오늘 《그들을 위한 오마주》 전을 기념하여, 나의 스승과 인류의 역사적 스승을 기린다.

 

 

                       2015년 10월 7일. neonaturalism. 이은영

 

 

 

지옥 땅 끝에서 올라온 정열2-이상(1901~1937)_22×33×1.5cm_ceramic_2015

 

 

 

야로슬라프 세이페르트(1901~1986)의 프라하의 봄_13×13×3cm×16_ceramic_2015

 

 

 

깊은 늪의 씨앗-싯타르타(BC624~544)_50×50×20cm_ceramic_2015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김소월 (1902~1934)

 

 
 

이은영 | Eun yung Lee

 

성신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조소학과 졸업 | 동국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 졸업

 

개인전 | 제 1회 개인전 《무제》 겔러리 한옥 | 제 2회 개인전 《그들을 위한 오마주》겔러리 한옥

 

현재 | 사) 한국조각가협외 회원 | 성신조각회 회원

 

 
 

vol.20151007-이은영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