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展

 

" 세계의 밤 "

 

깊은 심심함_ 60×60㎝_Oil & Acrylic on canvas_2014

 

 

갤러리 그림손

 

2015. 12. 16(수) ▶ 2015. 12. 21(월)

Opening 2015. 12. 16(수) pm 5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10길 22 | T.02-733-1045

 

www.grimson.co.kr

 

 

거룩한 산_100×100㎝_Oil & Acrylic on canvas_2014

 

 

“인간은 이런 밤, 즉 모든 것을 단순한 상태로 포함하고 있는 이 텅 빈 무이다. 무수히 많은 표상들, 이미지들이 풍부하게 있지만, 이들 중 어느 것도 곧장 인간에게 속해 있지 않다. 이런 밤, 여기 실존하는 자연의 내부, 순수 자기(self)는 환영적 표상들 속에서 주변이 온통 밤이며, 그때 이쪽에선 피 흘리는 머리가, 저쪽에선 또 다른 흰 유령이 갑자기 튀어나왔다가 또 그렇게 사라진다. 무시무시해지는 한밤이 깊어가도록 인간의 눈을 바라볼 때, 우리는 이 밤을 목격한다."

-헤겔

 

 

Autopoiesis_100×100㎝_Oil & Acrylic on canvas_2014

 

 

슬라보예 지젝이 <까다로운 주체>에서 재인용한 ‘세계의 밤’에 관한 구절이다. 예술의 위기를 넘어 예술의 종말이 선언된 지도 오래된 오늘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은 시대착오적 활보이든 퇴행이건 간에 분명히 현실에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예술이 여전히 상상력에 의존한다면 헤겔이 묘사하는 바대로 “상상한다는 것은 몸체 없는 부분 대상을, 모양 없는 색깔을, 몸체 없는 모양을 상상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상력이 산출하는 ‘세계의 밤’이야말로 “가장 원초적이면서도 폭력적인 지점에서의 초월적 상상력이다.”

 

이런 ‘분해적 상상력’에 의해서 현실이 소거될 때, 그리하여 세계가 ‘절대적 부정성’으로 경험될 때 상징적 우주, 문화적 세계가 생성된다. 그리고 자연도 아니고 문화도 아닌 중간상태를 창조할 때 전면적인 ‘자기로의 철회(withdrawal-into-self)’라는 제스처가 나타난다. 투과된 광기로서의 이런 제스처는 극단적 상실의 경험이다. 그리고 이 상실의 자리, 텅 빈 공간이 바로 주체의 자리다.

 

예술의 상실과 공백의 상태에 직면한 우리는 오히려 상상력으로서의 예술 본연의 ‘부정성’과 직면하게 된다. 종합적 상상력이 아닌 분해적 상상력으로서의 예술은 ‘세계의 밤’에 대한 새롭게 활성화된 주체의 태도를 요구한다. 두렵고 견디기 어려운 ‘세계의 밤’에 어떻게 선험적 상상력을 불러내서 텅 빈 주체의 스크린을 채울 것인가? 바로 이 지점에서 나의 그림은 출발하고 있다.

- 김형석

 

 

사라진 매개자_115×60㎝_Oil & Acrylic on canvas_2014

 

 

중력과 은총_120×120㎝_Oil & Acrylic on canvas_2014

 

 

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_ 130.3× 97.0㎝_ Oil & Acrylic on canvas_2014

 

 

 
 

김형석 | kim Hyung Seok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 서양화전공 졸업 |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 서울예술고등학교 졸업 | 예원학교 졸업

 

개인전 | 2014_ 세계의 밤 (갤러리 그림손/ 서울) | 2013_ 완벽한 날 (갤러리 그림손/ 서울) | 2012_ 깊은 심심함 (갤러리 고도/서울) | 2011_ Melancholia  (갤러리BD/분당) | 2003_ 꿈-이미지의 두께 (대안공간 풀/서울) | 2000_ 아트딱지 (갤러리 마노/서울) | 1999_ 이미지의 연옥 (대안공간 풀/서울) | 1998_ 가벼운 묵시록 (인더갤러리/양평) | 1994_ 문화적 모국어에 대한 단상 (윤갤러리/서울)

 

주요 단체전 | 2014_ 뉴드로잉전 (문화역 서울) | 2013_ 구·체·경-힐링 그라운드 (소마미술관/ 서울) | 2012_ KIAF 2012 (코엑스 홀A&B/서울) | 2011_ 한국미술을 말하다-앙가쥬망 50년 (공아트스페이스/서울) | 2010_ Color Chart Seoul 2010 (성균갤러리/서울) | 2009_ Color Therapy (갤러리 눈/서울) | 2008_ Love Actually (그림손갤러리/서울) | 2007_ Open 24 Hours (충무아트갤러리/서울) | 2006_ 부산비엔날레 (부산시립미술관/부산) | 2005_ 폭식 (인사미술공간/서울) | 2004_ 한글다다 (쌈지스페이스/서울) | 2003_ 트릭 (동덕아트갤러리/서울) | 2002_ 물질과 정신 (국민대, 동국대 갤러리/서울) | 2001_ 돌아온 유령 (대안공간 풀/서울) | 2000_ 릴레이 릴레이 (인사미술공간/서울) | 1999_ 주차장프로젝트2 (아트선재센터/서울) | 1998_ 로고스와 파토스13 (관훈갤러리/서울) | 1997_ cornucopia  (웅전갤러리/서울) | 1996_ 립싱크와 에드립 (사디 갤러리/서울) | 1995_ 비무장지대 (공평아트센타/서울) | 1994_ 로고스와 파토스9 (관훈 갤러리/서울) | 1993_ 뉴폼 93전 (윤 갤러리/서울)

 

 
 

Vol.20151216-김형석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