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展

 

" 불가피한, 그리고 불편한 기억 Unavoidable, and painful memories "

 

broke_130.3×162.2cm_Oil on canvas_2015

 

 

대전 예술가의 집 3F 7전시실

 

2015. 12. 26(토) ▶ 2015. 12. 31(목)

Opening 2015. 12. 26(토) PM 6

대전광역시 중구 중앙로 32(문화동 1-27) | T.042-480-1081

 

https://dah.dcaf.or.kr

 

 

 

self-portrait_80.3×130.3cm_Oil on canvas_2015

 

 

어두운 밤, 침대에 내 무거운 몸을 누이면 뭔지 모를 오묘하고 우울한 덩어리의 기분들이 나를 감싸와 울게끔 만들었다.

 

-작가노트 中

 

 

stare into the air_90.9×72.7cm_Oil on canvas_2015

 

 

무의식의 시각화

 

 ‘기억’이란 무엇일까. 나는 가끔씩 머릿속에 떠다니는 무수히 많은 기억들 속에서 잦은 ‘깜빡임’을 겪곤 한다. 그것은 마치 글리치적 오류를 연상케 한다. 글리치는 정전기처럼 아주 짧은 순간 팍 하고 일어나는 오류이다. 어떠한 사물 하나로도 여러 가지의 과거적 상황이 떠오를 수 있다. 돌아가고 싶지 않지만 돌아가지지도 않지만 되풀이되며 회전하는 그 때 그 시간, 그 장면, 그 상황... 늘어진 테이프 줄처럼 축 처지다가도 2배속, 8배속으로 건너뛰기도 한다.

트라우마는 내 안의 작은 비디오다.

 저 깊은 내 안의 어떠한 부분, 나는 무의식에서 발현되어 나타나는 모호한 어떤 것들을 그린다. 인간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이자 시간이지만 그 때 받았던 상처나 충격은 항상 기억 속에서 맴돌고 있다. 우리는 종종 그것을 꿈 속에서 다양한 세계관으로 경험하거나 이따금씩 비슷한 상황을 맞닥뜨리면 그 기억은 생생히 떠오르곤 한다. 혹은 자신도 모르게 일상화 되어가며 나의 일부로 고착된다. 나는 그렇게 표면으로(나의 생각 중심으로) 떠오르는 것들을 내 ‘무의식’이라 생각하며 그림으로 옮긴다. 이것들은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트라우마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나에게 잠재된 또 다른 ‘나’를 일깨우고 자극하는 욕망의 원천이다.

 

I 'm staring at

 인간의 뇌 용량은 얼마나 될까? 뇌 스스로 오감으로 전해지는 데이터를 저장하고 삭제를 하는 것을 보면 어느정도 정해진 용량은 있다. 하지만 때로는 지워질 수 없는 제한을 두는 저장이 있다. 어느 누군가에겐 분에 넘치는 행복이요, 또 누군가에겐 아픔이다. 내가 작품으로 전달하는 바는 후자에 해당한다. 굳이 나 자신이 겪지 않아도 ‘바라보는 것’, 매체에서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여러 가지 충격적인 사고들 속에서 우리는 정신적 외상을 겪을 수 있다. 개인이 겪은 경험이나 국지적 사건들을 보편적인 차원으로 인식할 때 나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다. 사람들은 아무도 모르는 자기 자신만의 내적 상처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외적 환경으로부터 보여지는 상처를 안고 살아갈 수도 있다. 그러한 트라우마의 형성 속에서 일상적인 관념과 인식의 틀이 강요되고 생산되는 경험의 구조는 한 개인의 심리적, 실존적 삶에 수많은 상처와 고통을 만들어낸다. 나는 이러한 감정의 토사물들을 개인적인 문제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적 제도권 안에서 상처들을 제기하며 전개하려 한다. 개인의 트라우마가 사회적 트라우마로 확장될 때의 핵심은 감수성이다. 다른 사람의 고통을 보편적 고통으로 인식할 수 있는 감수성. 근데 현재 사회의 획일화는 이 감수성을 획일화한다. 하나로만 규정짓는다. 이것은 고통에 대한 감수성이다. 이것이 내가 개인적인 트라우마에서 사회적 트라우마를 그리는 이유이고 끊임없이 사회적, 제도권 안에서의 상처를 제기하려고 하는 이유이다.

 

 

파란 얼굴_53.0×45.0cm_Oil on canvas_2014

 

 

inevitable_45.0×53.0cm_Oil on canvas_2014

 

 

누군가_32.0×24.0cm_Oil on paper_2015(3ea) | 누군가_35.0×25.0cm_Oil on paper_2015(3ea)

 

 
 

박진영 | Park jin young

 

2014 한남대학교 조형예술대학 회화과 학사 | 2016 한남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석사

 

Group Exhibition | 2013 내일의 주역展 , 대전 현대갤러리 | 2014 내일의 주역展 , 대전 현대갤러리 | 2015 아시아프 (ASYAAF : 아시아 대학생 청년작가 미술축제), 문화역서울284

 

수상경력 | 2014 대전 시립 미술대전 특선, 대전시립미술관 | 2014 천안 도솔 미술대전 특선, 천안시민문화원

 

E-mail | lost_starss@naver.com

 

instagram ID | artist_p

 

 
 

vol.20151226-박진영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