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종열 회화 40년 기념전

 

강종열 展

 

"  빛의 속살을 그리다 "

 

Camellia_80.3x116.8cm_Oil on Canvas_2015

 

 

 

2016. 1. 15(금) ▶ 2016. 2. 14(일)

Opening 2016. 1. 15(금) PM 6

전남 여수시 예울마루로 100 | T.061-8080-7080

 

www.yeulmaru.org

 

 

Camellia(Snow)_90.9x90.9cm_Acrylic on Canvas_2012

 

 

GS칼텍스 예울마루는 2016년 새해 첫 기획전시로 강종열작가의 농익은 작품세계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특별전을 마련하였습니다. 강종열 작가는 척박한 환경의 여수지역에서 미술문화를 개척하고 많은 미술후배들을 양성하며, 지역 미술의 구심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본 전시에서 나타나듯이 그간 여수지역에 대한 애정과 향토에 대한 자부심과 따듯한 시선이 작품을 통해 표현되어지고 있습니다.

 

강종열 작가는 평생 형상이 있는 그림을 그렸지만 그것은 외부세계를 모방하는 선이 아니라 구체적인 형을 빌어 그것을 공명할 수 있는 어떤 대상으로 매만지면서 탄탄한 조형적 체계의 공간 안에 수를 놓는 작업을 해 왔습니다. 여수 국동 선착장 주변과 그 안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서민들의 끈끈한 생의 자취와 누추하고 허름하지만 인간적인 흔적으로 가득찬 삶의 공간을, 그리고 비근한 일상의 정물을 빌어 비릿한 내음이 질펀한 장면을 그려 왔습니다. 작가가 그린 그림들은 항상 자신이 보고 느끼고 체험한 것들의 진솔한 형상화에 놓여져 있었습니다. 그림이 자기 생의 궤적과 동선 속에서 선회하였던 것입니다. 작가에게 동백꽃은 결국 작가 자신을 그린다는 의미입니다. 동백꽃을 통해 인간 삶의 여러 모습을 엿보고 심난한 생의 고비에 절정을 이루는 생명력의 환희를 느끼고 극단적인 세계를 아우르는 포용과 그로인해 터져나오는 기운을 만나는가 하면 찰지고 윤택한 잎과 아름다운 꽃으로 이루어진 미의 세계를 접하고 이를 그림으로 형상화 하고 있습니다. 이는 작가 삶의 터에 대한 성찰과 생명력, 자기 존재에 대한 여러 상념을 대변해 주고 있습니다.

 

남쪽바다 여수에서 40여년간 그림을 그려온 강종열 작가의 작업 열정에 대한 도전은 지금도 묵묵히 지속되어지고 있습니다. 여수와 남도 바닷가 그리고 서식하고 있는 동백꽃들이 작가가 재해석한 작품들을 통해 전시장에 오시는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 맞이 할겁니다.

 

강종열 작가의 작품인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빛의 속살을 그리다”展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2016. 1

GS칼텍스 예울마루

 

 

Camellia(Spring Story)_72.7x90.9cm_Oil on Canvas_2011

 

 

강종열_ 총체적인 몸의 감각으로 이룬 숲의 풍경

 

숲은 깊고 어두운 곳이며 축축하고 서늘하다. 울울하고 청량하며 위엄과 기품, 관용으로 깊어진 숲을 만날 때마다 숲도 자신이 품은 생명체들과 함께 자신의 삶의 이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오래된 숲은 무척이나 종교적이며 신성하다. 여기에는 나무의 정령들이 살아 호흡하고 있으며, 서로 교감한다. 뭇 생명체들이 수런댄다. 생명과 죽음이 연쇄적으로 진행되는 숲 안에서는 소리와 색들과 냄새 또한 끊임없이 상응하고 있다. 숲은 거대한 우주이자 광활한 생명공간이며 신비롭고 아득하다. 그러니까 곧게 솟아오른 수목, 잔가지들과 풀들의 무수한 얽힘, 어둠을 예리하게 파고드는 햇살, 습기 찬 수풀과 청량하고 비릿한 공기와 흙이 마구 교호한다. 그런가 하면 깊고 아득한 숲은 생성의 공간이자 다종의 생명체들이 그물망처럼 엮인 채로 그들의 생명을 영위해가는 소우주이며, 삶에 대한 긍정과 유희적 코드로 채워진 공간이기도 하다.

이처럼 숲은 모든 생명체를 포용하고 아우른다. 소멸된 생명체가 새로운 생명을 생성하기 위한 밑거름이 되고, 그리하여 죽음은 절멸이 아닌 또 다른 탄생으로 연결되는 순환이 실행되는 공간이 바로 숲이다. 그래서 숲을 거닐면 숙연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오늘날 숲은 우리에게 새삼 삶과 죽음의 공존, 생성적 삶에 대한 인식을 전해주며 인간 중심의 모든 문화에 대한 반성의 공간을 제공한다. 오늘날 우리에게 숲이란 자연에 대한 인간의 근대적 시선에 대한 총체적인 반성을 가능하게 해주는 장소이다. 숲을 보고, 거닐고, 사유해보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강종열은 거대한 숲을 그린다. 아니 숲을 그렸다기보다는 숲의 인상을 안겨준다. 여수에 있는 그의 작업실 마당에는 자유롭게 흩어진 여러 개의 수종과 무성한 풀과 드문드문 앉은 바위들이 자리하고 있다. 먼발치에 수평으로 드러누운 바다가 보이며 까불거리며 날아드는 새들의 몸짓과 그들이 내는 소리, 햇살과 바람이 마구 뒤섞인 공간에서 그는 그림을 그린다. 아마도 그 모든 것이 그림 안으로 호출되었을 것이다. 그러니 그는 ‘그것’을 그린다. 그것은 분명 풍경이고 숲을 연상시키는 흔적이지만 동시에 거대한 화면의 표층을 덮고 있는 물감의 층위이고 끈적이는 질료덩어리며 온갖 색채를 머금고 있는 활성적인 물질이자 촘촘한 붓질을 전달하는 신체성의 기록이고 자연에서 경험한 인상과 기억의 목록이자 자기 몸의 반응을 기술한 텍스트다.

특정 대상의 재현으로서의 회화가 아니라 자신이 대면한 세계에 대한 반응을 촉각적인 물질로 성형한 것이다. 그는 오랫동안 자신을 둘러싼 자연에서 그림의 실마리를 잡았다. 그것이 이전에는 여수라는 항구이자 선착장이었고 어부이자 바다였다면 이후 동백꽃이었고 숲이었다. 그는 자신의 환경에서 그림을 길어 올리고 그 경험, 기억을 온전히 질료화 하고 신체화 하는데 골몰했다. 또한 이런 여정은 회화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 동반되는 길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의 일상에서 만난 자연(나무)을 그렸다. 대부분 동백나무 숲이다. 그러나 그 숲은  매우 익숙하면서도 낯선 존재다. 어느 날 숲이 자신에게 다가와 감정의 파문을 일으키는가 하면 익숙한 세계에 구멍을 내고 파열음을 만들어냈던 것 같다. 작가는 자신이 보고 있는 지금의 풍경, 대상을 다시 보고 또 본다. 자신이 보고 있고 알고 있는 것만이 전부는 아님을 깨닫고 그것을 온전히 보고자 열망하며 그린다. 그러니 눈에 보이는 것만이 세계는 아니다. 작가란 존재는 인간이 감지하는 이 세계 외에 어떤 것을 기어코 보는 이다. 그림을 그려나가는 시간 동안 그는 알 수 없는 의문과 지속적으로 대면한다. 결국 그가 그린 것, 재현한 것은 특정 대상의 외양이 아니라 그로부터 촉발된 자기 내부의 온갖 것들이다.

강종열의 숲은 보이는 외계의 대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데서 출발하지만 그림으로 보여 지는 것은 화면 밖의 사물과 유사한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출발하여 더 멀리 간다. 결국 남겨진 화면은 질료와 붓질, 거대한 색 층으로 뒤덮인 추상적인 화면이다. 특정 대상의 재현이고 가시적 세계를 보여주는 것 같지만 실은 그 이면을, 세계의 내부를 보여주고자 하는 데서 풀려나온 결과다. 그는 자신이 목도한 숲을 상투적이고 관습적 시선이 아닌 그것 자체로 생생하게 접촉할 때 생기는 생소함을 그리고자 했다. 그러니까 의미가 소멸된 사물 자체를 바라보게 되는 순간, 순전히 보고 있는 그 자체를 그리는 것이다. 그러자 사물은 비로소 의미의 대상이 아닌‘의미의 주체’가 된다. 알려진 모든 선입견과 편견이 지워진 지점에서의 사물과의 우연한 만남, 맞닥뜨림, 그리고 이로부터 또 다른 가능한 세계와 대면하게 하는 것이 그의 그림이다. 그것은 분명 여기, 이곳의 풍경이지만 동시에 이곳에 없는 풍경이기도 하다. 일상과 비일상 사이에 있는 묘한 풍경이다. 따라서 그것은 현실과 비현실, 시각과 비시각, 객관성과 주관성 사이에 위치한 모호한 풍경이 되었다.

 

 

Camellia_72.7x90.9cm_Oil on Canvas_2010

 

 

본다는 행위는 헤아릴 수 없는, 형언하기 어려운 복잡한 감정, 기억 등을 동반한다. 작가는 자신의 신체가 받아들인 그 지각, 감각을 형상화하고자 했다. 숲에서 접한‘순간적인 느낌들을 재구성'하면서 자신이 보고 느낀 그것을 그리고자 한 것이다. 그는 익숙하지만 알 수 없는 주변의 나무와 숲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방법을 배우려고 그린다. 그들이 뿜어내는 영기를, 놀라운 매혹을 낚아채고자 하는 것이 그의 그림이다. 그렇게 해서 새삼스럽게 숲을 에워싼 공기와 빛의 흐름, 바람의 흔들림과 이동경로, 그 속에 겹겹이 차있는 무수한 색채와 질감 등을 그리고자 했다. 지금까지의 구상화와는 다른 차원에서 새로운 그림으로 그것을 시도하고자 했다. 과연 그것은 성공했을까? 그림에서 성공이란 단어는 무의미하다. 다만 그는 그 지점까지 육박하고자 했다.

대상이 사라진 화면에 얼핏 나무의 몸체와 꽃잎들이 다가오고 나머지는 온통 물감으로 채워져 있는 화면이다. 엄청난 양의 물감이 그만큼의 몸짓으로 인해 가능해진 붓질로 채워져 있다. 화면은 물감을 담아내고 있는 거대한 용기다. 동시에 그림 그리는 이의 노동과 몸짓을 기억하고 그것을 체적화 시키고 있는 표면이다. 이 그림은 ‘감각적으로 느낀 인상을 순수하고 단순하게 묘사한 것으로 이루어진 회화적 체계’인 인상주의의 뿌리를 두고 있다. 눈에 호소하고 감각적으로 다가오는 인상파의 그림은 전적으로 눈에 호소한다. 인상주의자들의 터치는 세분화되어 나중에는 시각적 색채혼합의 원리에 따라서 덧 포개어진 작은 콤마 부호들과 비슷해졌고 점차 추상화되어갔다. 대상의 윤곽은 희미해지고 결국 순수한 색채의 하모니로 귀결되는 것이 인상주의자들의 그림이다. 이는 자연스레 추상표현주의나 색면추상으로 이어진다. 언젠가 모네는 “나는 자연을 쫓아가지만 그것을 붙잡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아마도 자연을 재현하는 모든 작가들은 이 같은 모네의 말에 공감할 것이다. 끊임없이 움직이고 도망치며 영원히 어떤 새로운 것으로 변화하는 자연과 직접 대립하고 있는, 자연에 있어서 가장 포착하기 힘든 면을 포착하려는 한편 인간의 눈으로 보이는 외부세계를 어떻게 그림으로 담아낼 수 있느냐 하는 과제와의 치열한 싸움은 인상주의가 끝난 현재도 여전히 회화에서 중요한 문제다.

강종열 역시 자연에서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소재들이 빛에 의해 어떻게 달리 보이는가를 색을 통해 화폭에 옮겨 놓아보려는 의욕을 보인다. 알다시피 인상주의자들은 우리가 과학적 지식을 통해서만 알 수 있었던 진동하는 그림자에 상응하는 빛의 분산이라는 화법을 통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 그의 구성 원소들을 정서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 강종열은 색의 분할이나 점묘 등에 의지하지 않고 몸으로, 감각으로 체득한 숲의 변화, 빛의 산란, 깊이를 지닌 숲의 내·외부를 어떻게 가시화할 수 있는가를 집요하게 묻고 있다. 그 결과 그림은 거의 물질이 되었다. 여기서 추상과 구상은 상호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요소에 불과하다. 회화는 결국 그만의 색채와 붓질에 의해 구현되는 것이란 사실을 새롭게 방증 해 보이는 그림이다. 그는 그만의 몸짓(필력)으로 이룬 회화를 제시한다. 이러한 그림은 다분히 세상과 대면하고 있는 자아, 주체에 대한 긍정이고 그로인해 가능한 회화를 질문하는 일이기도 하다.

흉내 낼 수 없는 서명과 같은 물감 자국, 즉 자필적 제스처에 대한 열망과 그 제스처를 통해 어떤 구상적 내용에도 의지하지 않고 반짝이며 출렁이는 숲의 놀라운 장면을 캔버스라는 물질적 장에 직접적으로 옮기고자 했다. 이 커다란 그림은 화가를 작품 속에 있게 한다. 보는 이 역시 그림 안으로 들어가거나 그림에 포섭되는 느낌이다. 그래서 마치 숲 안으로 들어온 듯 하다. 화가의 의무는 관람자로 하여금 그의 내밀한 감정의 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허락하는 것이 되었다. 그래서 시각이 아니라 총체적인 몸의 감각으로 이미지를 대면하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또한 무수한 팔목의 움직임, 이동으로 촘촘히 채워진 화면의 피부는 감각적인 붓질로 인해 가능해진 회화의 한 수준을 매력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그의 그림은 온통 붓질로 채워져 있다. 붓질 자체가 그림이 되고 있고 그로인해 생겨난 흔적들이 고스란히 피부를 형성하고 있다. 그 붓질은 또한 나무줄기와 잎사귀와 꽃과 빛의 산란을 감각적으로 전이시켜준다. 여기에 물감과 붓질의 흔적, 물감 자체의 물성, 그리고 움직임의 장이자 구조로서 캔버스 표면이 갖는 중요성이 또한 자리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미술가의 활동적 현전의 징후들이다. 그리고 그것이 고스란히 강종열의 그림이 되고 있다.

 

박영택(경기대교수, 미술평론가)

 

 

Camellia_44.5x89.3cm_Acrylic on Canvas_2014

 

 

Camellia(200호 시리즈 2015-03)_193.9x259.1cm_Oil on Canvas_2015

 

 
 

강종열 | Kang, Jong yeol

 

개인전 | 67회(단체전 500회)

 

1997  예술의전당 | 2004  필리핀 정부초청 5개도시 전시회 | 2005  세계평화 축전, 동티모르 특별전 | 한국구상대제전(예술의 전당 2007.2008) | 2007  아름다운 여수 풍경전(여수) | 한국구상미술대전 아트페어(서울예술의전당) | 2008  한국구상미술대전 아트페어(서울예술의전당) | 한중대표작가 특별전(중국.한국) | BIF 부산국제아트페어 | 2009  한중대표작가 특별전(중국.한국) | 동티모르 특별전(경향신문사 미술관) | BIF 부산국제아트페어 | 2010  오스갤러리 갤러리 (전주) | 2007∼2010  4회 빨강숲갤러리 초대전(서울) | 2010  우종미술관 초대전 | 2011  갤러리사계초대전 | 장사도미술관 초대(거제) | 자랑스런 대한민국 미술인상초대전(미술세계) | 제주도립현대미술관 초대전 | 2012  장사도해상공원미술관 초대전 | 부산갤러리나무 초대전 | 2013  아트페어 (상하이, 싱가폴, 뉴욕) | 2014  Galleria Spazio 85(이테리, 로마) | 2015  TY갤러리 초대전(통영) | 광주아트갤러리 초대전 | 오스갤러리 초대전(전주) | Orchard Gallery(전주) | 아원갤러리(전주) | 동백 30M 대작 완성

 

수상경력 | 동서미술상(2001) | 사)대한무궁화중앙회(무궁화대상, 문화예술분야, 2007) | 순양예술상(순천, 2010) | 자랑스런 대한민국 미술인상(2011) | 장리석상 수상(한국미술협회, 2013)

 

심사위원 경력 |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장 역임 |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조직위원장 역임

 

작품소장 | 해양수산부(200호) | 워싱턴 시립은행-미국(100호) | 원자력병원(200호) | 만델리용시 미술관(100호) | 동티모르 대통령궁(50호) | 동티모르 대사관(30호) | 필리핀 대통령궁(100호) | 광주시립미술관(20호) | 우즈베키스탄 대사관(30호) | 국립현대미술관(200호) | 대양상선(300호) | 보광휘닉스(100호) | 여수시티파크(1,000호) | 엠블호텔(800호) | 히든베이호텔(300호) | 제주현대미술관(100호) | BIE사무국(프랑스 30호) | 바티칸성당 프란체스코 교황님(30호)

 

조형물 | 여수어민위령탑(돌산공원)-구원의 빛 | 여수우미아파트- 생명의 소리 | 여수우림필유아파트 - 동백꽃 | 여수코아루아파트 - 모정 | 여수웅천지웰아파트 - 가족여행, 가족

 

화집발간 | 1988 1집 | 1996 2집 | 2005 3집 동티모르를 가다

 

E-mail | dongbaek2011@naver.com

 

SITE | https://cafe.naver.com/camelliakang

 

 
 

vol.20160115-강종열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