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준 展

 

 

봄은 고양이로소이다_화선지에 수묵_35×46cm_2015

 

 

갤러리 H

 

2016. 4. 13(수) ▶ 2016. 4. 19(화)

Opening 2016. 4. 13(수) PM 5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9길 10 | T.02-735-3367

 

blog.naver.com/gallh

 

 

진달래꽃 3_화선지에 수묵채색_45×35cm_2015

 

 

-21C ‘詩書畵一致’의 지평을 探하다-

 

“하영준의 그림에는 시어詩語가 있고, 철학이 있다. 그리고 깊은 사색의 심미 감성이 沈積되어 있다.”

 

하영준의 근작들은 전통적인 동양의 특수한 심미 감성이 오늘날의 예술에서도 그심미 가치로 유효하다는 미학적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그의 그림들에서는 요즘의 예술이 망각해가는 깊은 사색의 감수를 담아내려 한다. 그의 사색은 다름 아닌 철학이다. 그가 탐구하는 것은 사물의 형질이 아니라,

현상의 배후에 내재하는 존재 본질을 탐구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그가 이십사시품의 각 품격들을 가지고 시詩와 서書, 그리고 그림과 연결시켜 기획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시를 준비하는 기간의 이런 성과들을 모아서 작은 책도 발간했다. 왠지 동양 미학이 지속적으로 중시해왔던 ‘시서화일치詩書畵一致’를 구현하려는 태도가 엿보인다.

 

하영준이 이번 전시에 소개하는 그림에 등장시킨 소재들을 살펴보자. 무엇보다도 주목되는 소재는 고양이 그림이다. 이장희 선생의 시 <봄은 고양이로소이다>를 그림으로 펼쳐낸 작품이다. 유사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고양이의 자태와 봄의 생동성의 관계에서 유사 성질의 심미 감성을 찾아낸 시인이나, 그것을 그림으로 풀어낸

화가의 감수성이 예사롭지 않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하영준의 고양이 그림을 보노라면, 몇 가닥의 묵필로 그려낸 담박한 필치가 그렇고, 정면을 응시하는 고양이의 시선이 의지의 지향성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그렇다. 고양이는 자연의 순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봄의 생기에 취한 것이다.

마치 ‘물끄러미 앞산을 바라보네[悠然見南山]’라는 도연명의 <음주飮酒 시>와 심미감성이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영준이 지향하는 평소 삶의 모습이 투영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가 그림을 통해 보여주려는 철학 역시 마음의 정화를 통해 체득하는 삶의 여유로움일것이다.

 

임태규(화가, 예술철학)

 

 

자연 2_화선지에 수묵채색_34×29cm_2015

 

 

정신_화선지에 수묵_35×46cm_2015

 

 

바느질_화선지에 수묵채색, 35×46cm_2015

 

 
 

하영준 | 河榮埈 | Ha, youngjun

 

하영준(河榮埈 Ha, youngjun)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에서 예술철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동아미술제 문인화부분에서 ‘대상(1995)’을 수상하였고, 대한민국 미술대전 한국화부문에서 ‘우수상(1996)’을 수상하였다. 12회의 개인전을 비롯해, 단체전·초대전·국제전을 포함해 300여회의 전시회에 참여하였다.

 

주요 논문으로는 「‘書畵同源論’의 ‘源’의 의미 고찰」, 「‘詩’와 ‘畵’의 結合方式硏究, 「海上畵派 花鳥畵의 造形性 硏究 - 任伯年·虛谷·吳昌碩을 중심으로」 등이 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문인화부문 심사위원을 역임(2010)하였으며, 현재 동방대학원대학교 문화예술콘텐츠학과 회화예술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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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160413-하영준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