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정 초대展

 

" Landscape "

 

Landscape-2015_Acrylic_on_canvas_91x73cm

 

 

장은선 갤러리

 

2016. 9. 21(수) ▶ 2016. 10. 1(토)

Opening 2016. 9. 21(수) PM 4-6

서울 종로구 인사동 10길 23-8 | T.02-730-3533

 

www.galleryjang.com

 

 

Landscape-2016_Acrylic_on_canvas_60.5x60.5cm

 

 

김효정-기억이 현시되는 순간

 

 전통적으로 회화란 2차원 직사각형 (캔버스)에 3차원의 대상 (회화의 내용)을 재현하는 것이었다. 이때 재현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진리의 표현’이었다. 신의 말씀이나 당대의 지배이념이 그렇고 자기 눈으로 보고 인식한 대상세계가 그렇다. 한편 20세기 추상표현주의 이후 회화는 3차원적 환영을 포기하고 회화가 대상의 재현임을 부정하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얻은 것은 이제 2차원의 순수기하학적 형태의 현시이다. 이때 회화는 무엇이라 규정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것은 오로지 그 순간, 시간에 발생된 사건이고 ‘발생 그 자체를 현시하는 것’(바넷 뉴먼)이 되었다. 이른바 현시할 수 없는 것의 현시야말로 회화의 진리이고 자기 모습이라는 얘기다. 모든 추상미술/현대미술은 대부분 이에 근거하고 있다. 이제 회화는 구체적인 대상의 재현이나 특정한 진리의 드러냄, 이성을 지닌 주체의 절대적 자리를 설정하지 않는다. 다만 회화는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을 보여주고자 한다. 본질적인 것은 결코 보여질 수 없다. 무엇인가를 온전히 재현한다는 것 또한 가능하지 않다. 오로지 회화는 화면 안에서 무엇인가 일어나고 있는 현재의 사건만을 고요히 현시한다. 역설적이지만 보여질 수 없고 표현될 수 없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 오늘날 회화의 운명이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추상미술은 이러한 인식에 근거하는 그림이다.

 

 김효정의 그림 역시 구체적인 대상의 재현과는 무관한 그림, 이른바 추상미술이다. 그러나 그림 안에는 집이나 계단, 달과 별 혹은 구름 등을 연상시키는, 암시하는 은밀한 도상들이 조심스레 자리하고 있다. 부드럽고 온화한 색채와 매혹적인 질감으로 버무려진 물감/질료들이 캔버스 표면에 저부조로 융기하고 있다. 촉각성을 자극하는, 화면에 흩어진 그 도상들은 작가의 의식 속에 자리하고 있는 풍경에 대한 기억일 것이다. 기억을 온전히 재현하기는 불가능하다. 기억은 현재의 시간 위로 지난 시간의 자취, 흔적들이 산개하고 혼재되어 내려앉는 것을 불현 듯 포착하는 일이다. 그림은 그 자리를 어렵게 복기할 뿐이다. 따라서 그것은 기억의 재현도 아니고 비대상적인 추상도 아니다. 있었던 시간과 사라진 시간의 사이에서, 있음과 없음의 틈에서, 기억과 망각의 흔들림 그 순간의 시간에서 ‘사는 일’이다. 그 시간, 사건을 다만 현시하는 일이다. 작가는 자신의 삶에서 경험했던, 기억했던 그 모든 풍경들이 의식/무의식 속에서 불현 듯 떠오르는 그 현재의 시간, 사건을 조형적 이미지로, 하나의 회화로 고정시키고자 했다. 시간과 의식을 결코 멈출 수는 없지만( 재현할 수도 없지만) 회화는 이런 식으로 그 흐름에 딴지를 건다. 작가는 순간순간 지나가버린 시간과 생애의 풍경을 멈춰놓고, 기억하면서 현재의 시간위로 그것들을 호명한다. 도상과 색채, 질감과 화면 구성의 방법론은 그것들을 호명하는 장치에 해당한다. 그러자 화면에는 자신의 안온한 거처(집)와 모종의 경계와 아름다운 자연과 무수한 타인들이 부유한다. 부드러운 원형과 엄격한 기학학적 선들이 교차하고 감성적인 색채의 깊이와 아늑한 시간의 결이 묻어나는 질감 사이로 기억이 풍경을 이루고 있다. 기억이 현시되는 순간이다.            

 

 박영택 (경기대교수, 미술평론가)

 

 

Landscape-2016_Acrylic_on_canvas_50x50cm

 

 

작업노트

지난 수 년 동안 내 작업의 주제는 풍경(Landscape) 이다. 풍경이란 단어는, 매우 평이하지만 작품으로 표현하는 데는 광범위하게 해석할 수 있어 편리한 점도 있다.(자연풍경, 내면풍경, 도시풍경~) 내 작품의 화면에는 집, 계단, 구름이 등장하나, 때로는 작은 박스나, 큰 화면속의 돌출된 작은 화면, 종이끈 등으로 단순한 화면에 심층적의미를 표현하기도 한다. 결국, 내 작품의 주제는 내가 속해있는 생활의 범주내에서 만나는 풍경이나 그 속에서 만나는 상황의 조각들로 이루어져 있다. 나는 나의 작업이 내 의식 속에 있는 기억의 풍경들이 좀 더 조형적 시각으로 표현되어 지기를 원한다. 이러한 나의 풍경은 나의 인생여정의 중요한 일부분이며 그 속의 집은 나의 "영원한 휴식"이란 의미이기도 하다. 이러한 나의 화면이 내 작품을 보는 사람의 마음이 머무를 만큼 여유로운 공간으로 기억되고 보여지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내 작품이 회화의 형식을 빌어 나의 감성이 풍부하고 조화롭게 표현되기를 기대한다.

2016. 김효정

 

 

Landscape-2016_Acrylic_on_canvas_38x38cm

 

 

 서양화가 김효정 선생은 모던한 회화작업을 한다. 작가는 풍경을 작업의 주제로 택하여 긴 시간 고민 해왔다. 고찰 끝에 풍경의 요소들을 점점 단순화시켜 작가만의 시각과 방식으로 화면 위에 새로운 풍경을 구성해낸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의 특징은 우리에게 익숙한 공간 구성요소들이 캔버스에 등장하며 만들어내는 새로운 풍경화의 모습이다.

 

 계단, 창문 그리고 집 형태를 나타내는 기하학적 요소들과 동물 머리를 상징하는 형상들이 조화를 이루며 신비로운 회화작품으로 태어난다. 정갈하고 은은한 색감과 작품 곳곳에 낮게 돌출된 부분들은 작품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며 오랫동안 시선을 머물게 만드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미술평론가이자 경기대 박영택 교수는 ‘부드러운 원형과 엄격한 기학학적 선들이 교차하고 감성적인 색채의 깊이와 아늑한 시간의 결이 묻어나는 질감 사이로 기억이 풍경을 이루고 있다’며 작품 구성내용에 대하여 높이 평가했다.

예술가의 섬세한 시선과 감성으로 풍경에 대한 기억을 캔버스위에 풀어놓은 작가의 작품들은 많은 이들의 풍경에 관한 공감을 쉽게 이끌어 내고 있다. 김효정 선생은 ‘나의 화면이 내 작품을 보는 사람의 마음이 머무를 만큼 여유로운 공간으로 기억되고 보여지기를 소망한다’며 작품 감상에 대해 전달했다.

 

 서정적인 가을풍경 같은 예술가의 감수성을 고스란히 캔버스 위로 옮겨낸 김효정 선생의 신작 20여점을 장은선갤러리에서 마련했다.

 

 김효정 선생은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2011년 장은선 갤러리초대전을 비롯하여 2003년부터 꾸준히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한국현대미술제(KCAF) 참가 및 2013년 서울 광림교회에서 열린 Korea Christian Art Feast 등 수차례 개인전을 가져 왔다. 2006년 중국 북경국제미술박람회, 2005년 미국 필라델피아 한국현대미술 조형과 미학전, 2004년 중국 베이징 북경중앙미술학원 미술관 등 국·내외 다양한 단체전에 참가하며 꾸준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 현대스위스 저축은행, 토탈미술관 등 다양한 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으며, 미술시대 주관 제 13회 오늘의 미술가상 수상을 했다.    

 

 

Landscape-2016_Acrylic_on_canvas_98x98cm

 

 

Landscape-2015_Acrylic_on_canvas_91x73cm

 

 

ㅁㅁㅁㅁㅁㅁㅁ김효정 초대展

ㅁㅁㅁㅁㅁㅁ2016.9.21(수)-10.1(토)

 

 
 

김효정 | Kim, Hyo Jung

 

1977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 1987~1990 과천현대미술관 판화과정

 

개인전 | 2016 장은선갤러리 초대전, 서울 | 2013 KOREA CHRSTIAN ART FEAST, 광림교회, 서울 | 갤러리 KYU전, 건국대병원, 서울 |2012 KOREA CHRSTIAN ART FEAST, 밀알미술관, 서울 | 2011 장은선갤러리, 서울 | 2007 한국현대미술제(KCAF), 예술의전당, 서울 | 2006 한국현대미술제(KCAF), 예술의전당, 서울 | 말레이시아 국제 미술박람회, 말레이시아 | 2005 갤러리 AKA, 서울 | 한국현대미술제(KCAF), 예술의전당, 서울 | 2004 한국현대미술제(KCAF), 예술의전당, 서울 | 2003 한국현대미술제(KCAF), 예술의전당, 서울 | 2001 조선화랑, 서울 | 1999 인사갤러리, 서울 | 1994 갤러리 서호, 서울 | 1991 토탈갤러리, 서울

 

2인전 | 2014 ‘Like Mother, Like Son -김효정, 강석현(Eddie Kang)’, 세브란스 아트스페이스, 서울

 

단체전 | 2011 KIAF, 갤러리 청작, 서울 | 2006 북경국제미술박람회, 북경, 중국 | 2005 한국현대미술 조형과 미학, 서재필 기념관, 필라델피아, 미국 | 2004 한국미술의 방법과 표현, 북경중앙미술학원 미술관, 베이징, 중국 | 2001 그룹 SEOUL전, 서울 | 2000 나가사키 - 서울 2000, KTN 갤러리, 나가사키, 일본 | 1995-2014 채림전 | 1993-2002 이형회전 | 1992-2015 한국여류화가회전 | 1990, 1992 서울현대미술제 | 1988-1998 그룹像전, 미술회관 | 1987-1990 프린트 아카데미전

 

현재 | 채림회, 여류화가회, 한국미협 회원

 

작품소장처 | 토탈미술관 (서울) | 한국채권평가주식회사 (서울) | 국민서관 (서울) | 예지빌딩 (서울) |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서울) | 마크 & 파이낸스 | 롯데 갤러리움 (부산)

 

수상 | 제 13회 오늘의 미술가상, 미술시대

 

 
 

vol.20160928-김효정 초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