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균 展

 

" 명경지수 "

 

명경지수_82x44cm_oil on canvas_2016

 

 

아트엠스페이스

 

2016. 10. 27(목) ▶ 2016. 11. 10(목)

Opening 2016. 10. 27(목) PM 6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796-13 | T.02-593-8588

 

www.art-m.kr

 

 

 

명경지수_125x65cm_oil on canvas_2015

 

 

‘고요하여 움직이지 않다가, 느껴서 마침내 통하다’

寂然不動 感而遂通

 

 정창균의 <명경지수>는 극사실의 정물화로 조형적 형식의 문제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마음 상태를 비추는 그림으로 자리매김한다. 마음으로 보고 거기에 비춰진 상을 지각함으로서 마음의 상태를 깨닫는 그런 그림이다. 그렇다고 해서 <명경지수>가 철학적이거나 관념적인 내용으로 기울어진 개념미술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그와는 반대로 그의 작품은 무엇보다 감각의 움직임을 중시한 경우이며, 감각을 통해 직관에 이르게 하는 즉 ‘느껴서 통하게’ 하는 지각의 형상회화이다. <명경지수>는 이 지각을 위해 극명한 모방의 표현기법을 활용하여 사념이 없는 깨끗하고 허령한 마음을 은유한다. 그러니 <명경지수>의 명료한 극사실 화면은 맑은 거울과 고요한 물에 다름 아니다. 주관적 감정의 찌꺼기가 먼지처럼 부유하지 않는 명징한 거울인 셈이다. 그래서「장자」의 ‘덕충부’편에서, “사람들은 흐르는 물을 거울로 삼지 않고, 멈추어 있는 물을 거울로 삼는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정창균의 <명경지수>는 ‘고요하여 움직이지 않다가 느껴서 마침내 통하’(寂然不動 感而遂通)는 마음작용을 표상하는 회화로서 <명경지수>는 또한 우리에게 한국적 감성의 발현을 경험하게도 한다. <명경지수> 연작에서 관객들은 서양 유화를 감상하던 경험과 달리 한국 문인화를 감상할 때처럼 대상을 관조하는 고요한 마음의 지각상태를 체험한다. 그림의 소재 차원에서 비교하자면, 책, 꽃, 향로 등 서재의 일상용품들을 배치한 전통 문방도(文房圖)를 떠올릴 수도 있지만, 이런 민화식 정물화는 평면적 도해와 길상구복의 상징 등으로 인해 그 느낌이 사뭇 다를 수밖에 없다. 오히려 <명경지수>의 한국적 감수성을 밝히자면, 비록 형상면에서 거리가 있어도, 사군자 정물화를 언급해야 하겠다. 빙설을 뚫고 꽃망울을 터트린 매화 그림 앞에서 우리는 그림의 내용보다는 매화에서 지각할 수 있는 정신적 분위기에 더 마음이 동한다. 이 꽃나무가 누구의 나무이며, 꽃이 왜 더 일찍 혹은 더 늦게 피었냐고 묻지 않고, 이 나뭇가지가 왜 이쪽 혹은 저쪽으로 꺾여 있느냐고 따지지도 않는다. 오히려 그런 정보-이야기가 되는 내용-는 순선한 감각과 지각을 흐트러트린다. 맑고 고요한 매화 이미지는 보는 이의 마음에 빙설을 뚫은 기개라든지 지조, 청아한 아름다움 혹은 새 생명의 신비를 비추어주고, 관객의 심중에서 자신이 지각한 바를 직관하게 한다.

 그가 주력하는 것은 세 가지로 요약해볼 수 있겠는데, 첫째 극사실의 능수능란한 묘사로 감정의 흔들림 없는 극명한 리얼리티를 제시하는 일, 둘째 그러면서도 실제 대상에 함몰되지 않은 채 실제를 총체적으로 감지하고 파악하는 일, 셋째 지각의 주체인 자기 자신을 마음(心)의 주체로 바꾸어 마음의 상태를 그리는 일이다. 그 중에도 그에게 중요한 궁극의 과제는 역시 리얼리티의 회복이 아니라 ‘반응하고 감응하며 動하는 마음’, ‘고요하여 움직이지 않다가 느껴서 마침내 통하’는 마음을 그 맑고 고요한 본 면목대로 표현해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2000년대 이후 제3세대 극사실 화가들이나 네오-팝 작가들이 보여준 현대 산업사회의 도시문화, 상업문화의 이미지 표현과는 큰 거리를 두고 있는 것임이 물론이다. 그렇다고 해도 동시대의 디지털 이미지와 미디어 이미지의 감성과는 다른 정창균 작가의 감성이 문제시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이 차별점은 결국 그만의 회화적 아이덴티티를 구축했음을 증명해주고, 더 나가서는 감각론과 동양 지각론에 근거한 한국 극사실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국제화되는 방향성을 확보한 지점이라고 보아야 하겠다.  (부분발췌)

 

서영희(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명경지수_73x50cm_oil on canvas_2016

 

 

명경지수_73x40cm_oil on canvas_2016

 

 

명경지수_162x87cm_oil on canvas_2014

 

 

명경지수_50x26cm_oil on canvas_2016

 

 
 

정창균 | 鄭昌均 | Joung, Chang-Kyeun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학 박사 졸업

       

개인전 | 2016  갤러리 ‘테마9’ 초대전, 청주 | 2015  이정아갤러리 초대전, 서울 | 서울아산병원갤러리 초대전, 서울 | 2014  가나아트스페이스, 서울 | 반얀트리호텔 초대전, 서울 | 저작걸이전, 예술의전당. 서울 | 2013  아카갤러리 초대전, 전주 | 2013~04  MANIF 서울국제아트페어, 예술의전당. 서울 | 2011  웨스턴갤러리 초대전, L.A | 송스갤러리 초대전, 서울 | 현대미술15인 "CRE+DO"전, 서울미술관. 서울 | 2010  브라운갤러리 초대전, 서울 | 당대 한․중 우수작가전, 706갤러리. 북경 | 대한민국 미술축전 (킨텍스4홀,일산) | 2008  장은선갤러리 초대전, 서울 | 정구찬갤러리 초대전, 용인 | 2007  아트스타 100인 축전, COEX인도양홀. 서울 | 2006  용인국제 아트엑스포, 용인문화예술회관. 용인 | 2005  가나인사아트센터, 서울 | 의정부예술의전당, 의정부 | 2004  경기도북부비전센터, 의정부 | 2002  대한민국 미술축전, 예술의전당. 서울 | 1999  한주갤러리 초대전, 서울 | 1998  도올아트타운, 서울

   

수상 | 2010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양화부문 “대 상” 수상 | 2011  제5회 대한민국 미술인상 “청년작가상” 수상 | 2012  대한민국 미술대전 구상부문 “심사위원” 역임

 

작품소장 |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중앙지방법원, 마산정부합동청사 外..다수 개인소장...

 

현재 | 대진대학교 미술대학 초빙교수 | 협성대, 경민대 출강 |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 선과색 회원

   

E-mail | jckworld33@hanmail.net

 

 
 

vol.20161027-정창균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