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展

 

Composition_53x53cm_Acrylic on cotton paper_2017

 

 

 

2017. 2. 22(수) ▶ 2017. 2. 28(화)

Opening 2017. 2. 22(수) 5:30pm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5길 26 라메르빌딩 | T.02-730-5454

 

www.gallerylamer.com

 

 

가을 밤_50x65cm_Acrylic on cotton paper_2017

 

 

본질적인 의미와 생명력이 잠재된 아름다움

 

장 준 석 (미술평론가, 한국미술비평연구소 소장)

화가 박주선은 기억의 공간속에서 조형적 사색을 즐기는 작가이다. 기억을 떠올리고 그것들과의 소통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감각적 즐거움을 무엇보다도 귀하게 여긴다. 작가는 자신이 경험했던 추억의 한 자락을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한편으로는 이를 통해 자신이 그동안 마음 한 구석에 간직해 온 기억의 공간과 추억 등 다양한 이미지들을 화면 안에 조형화시키는 작업을 한다. 자신만의 공간과 기억에서 비롯된 삶의 이야기를 보다 미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해 내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작가는 자신만의 미적 순수성을 재확인할 뿐만 아니라 자연과 사물의 속성과 본질까지도 돌아보고 사색하며, 이를 통해 느껴지는 미적 감흥과 조형성을 그만의 방법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이처럼 자신만의 삶의 기억들을 토대로 작가의 최근 작업은 서정성이 흐르는 이미지를 간직하여 보는 이들에게 차분하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전달해준다. 단순하게 작은 도시 이미지, 항구나 기물들을 소재로 시작된 그림이지만 여기서 비롯된 아름답고 시적인 느낌들은 그림이 결코 단순하게 그려진 것이 아닌 그 본질적인 의미와 생명력이 실린 이미지로 표현된 것임을 말해준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소재의 본질은 보다 인간적이면서도 세월의 흐름을 담아내는 보고(寶庫)와도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전시 작품들은 아크릴 등 관련 매체를 사용하여 지속적으로 색을 덧입혀 지난 세월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자 하였다. 특히 여러 소재들과 작가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표출된 조형적 감성에서 비롯된 화면의 구성과 지난 세월을 상징하는 겹겹으로 이루어지는 색 층은 작품의 실험적인 조형력과 표현성을 더욱 아름답게 형상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그뿐만이 아니라 작가는 자신의 본질적 속성을 작품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기억이라는 소중한 이야기를 숙성시키듯 오랜 시간에 걸쳐 사색과 고민을 하여 왔다. 한국인만이 지닐 수 있는 한국의 색을 사색하여 자신이 생각하는 현대 한국 미술의 조형성을 자신의 작품에 실험적이면서도 새롭게 표출하고자 하였다.

이처럼 작가는 의미있는 사색 속에서 정물 또는 작은 마을의 풍광 등을 그리면서 현실과 가상세계가 함께 공존하는 이율배반적인 상황을 설정하고, 현실과 비현실의 공간과 관련된 자신의 상상력을 기억으로부터 기인된 미적 감성을 통해 현대적 조형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특히 포도, 소금창고,바다 풍경 등은 유년의 기억이 담겨져 있는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존재들이다. 그러기에 작가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이런 소재들은 그에게는 매우 특별하고도 소중한 존재로서 과거의 추억을 머금고 있으며, 현재의 삶을 반영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작가의 작품들은 단지 예쁘게 그려진 그림이 아니라 과거, 현재, 미래가 교차되는 신비적 공간으로서 현실과 가상세계를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기억과 관련된 상징적인 대상이나 식물을 배치하는 등의 형식으로 삶에서 인간의 존재와 시간이 갖는 의미와 그 시간의 흐름 뒤에 드러나는 여러 흔적을 조형적으로 표현하며 생명의 본질에 대해 근본적으로 접근하고자 시도한 것이다.

이처럼 자신의 기억과 추억을 형상화시키기 위한 작가의 작업은 대단히 진지하다고 생각된다. 무척이나 진지하게 전개되는 일련의 작품들은 내면에서 드러나는 마음의 에이도스(Eidos)임이 분명하다. 그러기에 한평생 형상미가 흐르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그의 작품은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린 예쁜 그림이 아닌, 내면의 본질에서 표출된 새로운 형태의 실험성을 지닌 아름다운 그림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작품에 자연스러움과 신비스러움이 있다. 이는 작가 스스로가 계획하고 작정하였다기보다는 스스로가 느끼며 감성적으로 아름답게 형성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자연스러움은 어떤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사고방식과 결합되어야만 비로소 나타날 수 있는, 한국인의 삶이 투영된 미적인 물자체(物自體)라 할 수 있다. 이 물자체는 곧 조형적인 본질을 추구하는 것으로서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라 여겨진다.

이처럼 자신의 삶의 공간을 통해 과거와 현재는 물론이고 미래까지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을 화면에 표현하고자 부단히 노력해 온 작가는 최근에 와서 보다 미적이고 단순화된 여러 실험적인 이미지들을 통하여 자신의 삶의 기억들을 조형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여름의 끝_65.2x45.2cm_Acrylic on Canvas_2017

 

 

생성_130x89.5cm_Acrylic on Canvas_2017

 

 

청산별곡_150x50cm_Acrylic on Canvas_2017

 

 

꿈꾸는 새벽_120x60cm_Acrylic on Canvas_2017

 

 

 

 
 

박주선 | Park, Joo Sun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회화학과 졸업

 

개인전 | 개인전 14회, 부스 개인전 4회

 

단체전 | 2011 한국현대미술작가 100人 초대전 | 베이징올림픽 기념전(중국 베이징) | 무진회 초대 청년작가전 외 국내·외 단체전 300여회

 

운영 심사 |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 | 한국수채화협회 공모대전 심사 | 구상전공모대전 수채화 운영위원장 | 광주시립미술대전 심사, 행주미술대전, 신사임당 미술대전, 소사벌미술대전, 한성백제미술대전, 대한민국수채화전람회, 관악현대미술전, 경향미술대전 운영 및 심사위원 역임

 

주요작품 소장처 |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 여수시청 | 아천미술관 | 송파구청 | 서울아산병원 | 유진건설 등  

 

현재 | (사)한국미술협회 | (사)구상전 | (사)한국전업미술가협회 | Free-Draw

 

E-mail | color0072@hanmail.net

 

 
 

vol.20170222-박주선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