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숙 옻칠展

 

' 북촌 한옥마을에서 - in the Bukchon Hanok Village '

 

꿈속의북촌 1502_Bukchon dream 1502_600x600mm

 

 

봉산재

 

2017. 8. 1(화) ▶ 2017. 8. 7(월)

Opening 2017. 8. 1(화) pm5.

서울특별시 종로구 계동길 87 | T.02-766-6649

 

www.bukchonart.com | www.nahseoungsook.com

 

 

 삼베산하170601_Flax M, R 170601_345x250mm

 

 

‘ 옻칠, 그 귀중함 속에서 ’

 

나성숙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시각디자인과 교수로 평생을 살아온 내가 전통을 음미해 본다.

산과 들, 내가 살아온 조선 땅, 이미 존재하고 있고 나는 그 속에서 살아왔으니 나는 그중 일부분이다. 어찌 우리가 뿌리를 잊겠는가?

동양에는 예로부터 교탈천공(巧奪天工) 천문만화(天紋萬華)라는 말이 있다. 그 교묘한 아름다움이 마치 하늘의 공을 빼앗은 듯 다양하고 화려하다는 옻칠의 표현기법을 상찬하는 말이다.

옻칠의 검은 빛과 dark brown의 깊이, 나전의 화려한 광채, 삼베의 중후함.

나는 내 작품을 표현하는 마지막 표현방법으로 전통 옻칠을 택했다. 내가 드러내고자 하는 존재론적인 사물의 의미를 옻칠로 빚어 완성하고 있다. 이는 하나의 조형성을 넘어 우리 인생을 닮았고 닮아가야 하는 방법적 존재로 다가왔다.

 

왜?

인내와 끈기다. 이제 60세 기념전을 열며 인내와 끈기라는 인간의 한 요소에 매력을 느낀다.

처음 옻칠을 시작하면 ‘기본적으로 3년은 사포를 치는 노력과 경험이 따라야 그 맛을 알 수 있다.‘라고 말한다. 그만큼 절대적으로 투입되는 공정이 오래 걸린다. 초칠하기, 사포치기, 삼베 붙이기, 골회 바르기, 사포치기, 자개 붙이기, 흑칠하기, 자개 깍기, 사포치기, 중칠하기, 사포치기, 상칠하기, 광내기 1,2,3차 여러 단계의 과정을 거치면서 또한 사포하고 깍고 바르고를 반복하면서 내가 원하는 형상으로 만들어 간다.

 

 

인연130302_Affinitty130302_400x400mm

 

 

그러나 이러한 물리적 성과만 바란다면 제작 공정과 시간만 투입하면 된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 작가로서 무엇을 그리느냐? 이다. 백골이 되는 나무판에 옻칠이라는 매개를 통해 무엇을 담아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그것이야말로 작가로서 존재하는 작가성이며 생을 마감할 때까지 간직해야 할 과제다.

 

내 전시회의 주제는 ‘북촌 한옥 마을에서’이다.

이조 600년을 지켜온 북촌 한옥 마을, 그곳에서 만나는 기와 지붕과 그려지는 민화들은 우리 삶의 한 부분이다. 이는 현재 나타나고 있는 그 어느 것보다 더 강력한 기원과 본질로 회귀하는 힘을 가지고 있고 나는 이를 내 작품의 소재로 삼았다.

한옥의 기와 지붕은 내가 1977년 한국일보에 근무할 때 목판으로 만들어 X-Mas 카드로 제작하면서 시작되었다. 그 시절부터 나타난 기와 지붕은 40여년 계속 내 작품의 주제가 되었다. 그토록 오랜 기간 한옥 지붕에 탐닉하더니 이제는 아예 북촌에 들어와 살고 있다.

 

한옥!

내가 사는 집 한옥은 나의 고향이며 기원이며 본질이며 시작이다. 나는 한옥에서 태어났고 또한 죽을 것이다. 지금, 2017년 7월 아침에 눈 뜨고 밤에 감을 때까지 한옥 지붕 속에 살며 바라보고 있다. 한옥 지붕의 빛나는 가치들을 잡아두고 음미하고 있다.

 

 

북촌한옥마을170701_Bukchon Hanok Village 170701_150x230mm

 

 

그 한옥에는 민화가 자리 잡고 있다. 안방에서 다락방 올라가는 문짝에도 그려졌고 새색시 시집갈 때도 병풍에도 그려졌고 낙관 없는 무명인에게 그려져 우리와 함께 살았다. 야나기 무네요시 (柳宗悅 1889-1961)가 찾아낸 민화의 아름다움은 전통 모티브와 단순성, 표현성과 같은 조형적 특징을 차용하거나 응용하는 시도로서 팝아트에 나타나고 있고 현대의 미술전반에 걸쳐 드러나고 있다. 이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민화의 의미와 조형성에서 인간의 기원적인 소망과 꿈을 담고 있으며 그 표현방법이 소박함과 천진함에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러한 민화를 나를 통한 내 방법으로 표현한다. 내 스스로가 느낀 바를 내 스스로 인정하고 나를 통해 걸러 나온 나의 조형언어인 점,선,면으로 나타난다. 나는 이미 디자인과 교수로서 대상의 생략과 함축과 과장과 강조의 여러 단계를 알고 있다. 민화를 현대적으로 가시화하는 과정에서 내가 찾고자 하는 조형적인 장점은 민화는 사색적이며 구체적이며 매혹적으로 사물의 표정을 바꿀 수 있다는 데 있다.

 

우리 앞에 주어진 일상의 풍경은 우리를 절대적으로 변화시키지 못한다. 하지만 화가의 시선은 관람자에게 어떤 면을 좀 더 분명하게 볼 수 있게 하며 평소에 숨어있던 모습을 재발견시키고 가슴에 새기도록 해준다. 사물을 보고 만들어진 image는 심상 (心象)에 각인되어 다시 조형화된다. 이에 나는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의 어떤 특질을 더 드러내게 할 것인지를 선택한다. 현대 조형세계에서는 메시지를 전하는 수단인 기호들이 직접 지각되거나 실제로 체험된 정보가 아니기 때문에 이미지를 운반하고 있다. 彫像, 寫像, 心象은 어디까지나 사람마음 속에 떠오르는 것이기에 외계를 완전히 모방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사람은 각각 경험이 다르고 다른 정신세계와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한옥 지붕과 민화를 그리며 어느 것도 직접적으로 상세히 그리지 않았다. 그저 보는 순간의 느낌, 그것이 우리 것이라는 신념에 뿌리내렸으면 하는 장면을 그렸다. 어떤 특정 대상을 염두에 두고 그것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심상에서 만들어진 이미지들을 표현했다. 겸재의 한양진경에 기본을 둔 산수도, 한옥 지붕의 선, 모란, 국화, 민화의 십장생 등을 그리며 구체적으로 드러나 공격적으로 강요하는 경쟁 이미지는 피했다. 대신 우리를 또 다른 세계로 건너뛸 수 있는 연상의 세계를 제시하였다. 우리의 인식으로 구분되지 않는 세계 그러나 우리와 친숙한 오래된 그림, 원초적 근원과 같은 이미지를 그렸다.

 

 

은비 내리는 북촌1707_Silver Raining Village 1707_380x230mm

 

 

시각디자인과 교수가 전통 옻칠에 빠져 지내며 순수작가인지 공예가인지 분명하지 않다는 평가도 받았다. 소반과 혼수함 등을 제작하고 있으니까. 그러나 지금이 어떤 세상인가? 모든 분야가 융합하고 해체되고 변화하고 있다. 이미 예술의 장르도 무너졌다. A와 B가 만나 새로은 C의 모습을 만들어 낸다.  도리어 새로운 양상을 보이려면 동양사상의 공즉시색 즉 비어야 하고 그 비워있음은 채워짐의 상대적 개념으로 파생됨을 알고 있다. 즉 죽음은 삶을 전제로 한 것이고 사랑은 증오 없이 성립될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현대와 과거, 디자인과 회화, 늙음과 젊음의 모든 개념은 상호보완적이며 결국은 일심동체다.

앞으로 이 깊은 동체를 위하여 내 남은 생을 보낼 것이며 전통 옻칠, 그 주제가 있음이 고맙다.

 

 

황금바람 꽃1707_Gold wind Flower 1707_180x400mm

 

 

 

 

 
 

나성숙

 

서울미대 응용미술과 및 동 환경대학원 졸업 | Harvard대학 GSD연수 Niemann Fellow Affiliate

 

옻칠개인전 | 12회 | 2007 | 서울디자인센터,서울여성플라쟈 | 2008 | COEX 골든아이부스 | 2012 | Gallery K | 2013 | Hyatt Cambridge Hotel in Boston,선화랑 | 2014 | 하나은행PB센터,한국경제갤러리 | 2015 |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Soo Rye Gallery in U.S.A. | 2016 | 봉산재

 

단체전 | MASSART & SEOULTECH EXHIBITION (2017, SNUT) | 106인 작가가 함께하는 안중근 그리다 (2016,한국정보문화디자인포럼) | 2015 International Form, Design & Art (We Hotel) | 2014 SPAIN INTERNATIONAL INVITATION EXHIBITION (Madrid) | The 13th Korea International Art Fair (COEX) | 2011대한민국예술인센터개관기념전(대한민국예술인센터 갤러리) | 미래상상전(2010서울사이버디자인대전) | 봉산옻칠전(2011,북촌봉산아트센터)외 다수

 

심사위원 | 국립중앙박물관C.I제작 | 서울시청앞광장조성 | 도시철도 안내폴사인 제작 | 남악신도시건설 | 우수산업디자인(GD)선정 | 2012 여수 EXPO 경관및관리계획 | 올림픽로상징조형물 심사위원

 

저서 | 국립대 여교수의 ‘유쾌한 반란’, 여백미디어, 2003 | ‘북어국’, 디자인하우스, 2005 | ‘기자이병규24년, 2005

 

현재 | 서울과학기술대학 디자인학과 교수 | 북촌문화센터(www.bukchonart.com)이사장

 

역임 |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 | (사)한국여성 시각디자이너협회장 | (사)한국정보 문화디자인포럼 회장 | 세계 그래픽 대회(icograda) 실무위원 | 대한민국 산업디자인전 집행위원 역임

 

Site | www.nahseoungsook.com | email | nass@seoultech.ac.kr

 

 
 

vol.20170801-나성숙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