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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ARTM은 전국500여 개의 갤러리,미술관 등으로 우편발송됩니다. imagefile 2011-03-27 65674

언어를 모으다-흘러다니는 말과 마음-전재은展 imagefile [544]

흘러다니는 말과 마음 사라지고 소멸되는 것이 소리의 운명이다. 모든 말은, 음성은 발화되는 순간 그 소리를 접한 타자의 고막과 가슴에 잠시 머물다 이내 자취를 감춘다. 그러나 그 말들은 또한 죽지 않고 살아남아 수시로 그 소리를 접한 이의 몸을 숙주 삼아 살아난다. 그것은 분명 소멸되었으면서도 여전히 살아있다. 누군가의 의식과 마음을 강 삼아 흐르고 하늘 인냥 그 사이로 떠돈다. 전재은은 그렇게 실체도 없이 떠돌고 흘러 다니는 어떤 말/음성을 시각화한다. 그 말과 음성이란 결국 타자의 것이다. 타자의 인후에서 나온 소리가 내 몸 안으로 흘러 들어와 남긴 상처들이 기억이고 그렇게 해서 어떤 마음들이 무늬진다. 형체없는 말들이 역시 형상 없는 마음을 짓고 사라진다. 그 사라진 부재의 자리가 또한 모든 것들이 생겨나는...

  • 2011-03-09
  • 조회 수 34470

어둠을 기억하라! memento caligini!-이소연展 imagefile [583]

그녀는 분명히 거기에 있었다 눈 꼬리가 잡아 당긴 듯 지나치게 높이 올라갔다. 눈 사이가 너무 넓고 얼굴 크기에 비해 눈이 매우 가늘다. 얼굴 표면의 굴곡을 비추는 조명효과가 인상을 무섭게 만들고 있다. 피부는 분홍색이다. 사실적인 묘사가 없는 잘 익은 복숭아의 분홍빛의 얼굴이다. 마치 인형처럼 무표정하다. 그림 속의 인물은 인형놀이를 하듯 다양한 옷을 갈아입고 다양한 장소에 있다. 작가를 직접 대면하기 전에 분명 이것은 깊은 인상을 남기는 가공의 인물이라는 생각을 했다. 작가를 직접 대면했을 때의 놀라움은 그래서 극도로 다다랐다. 바로 그녀의 얼굴이었다. 그 순간 '리얼리즘'에 대해 다시금 되새겨야 했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가운데 본질을 파악하는 능력을 보여줘 왔던 숱한 모더니즘 시대의 작가들, 그리고 동시대 작...

  • 2011-03-05
  • 조회 수 26247

빛, 굴절된 자연 The Light, Refracted Nature-권윤희展 imagefile [1624]

마술적인 유사자연 최근 영상작업은 우주, 자연, 실제와 가상을 하나로 꿰뚫는 인류의 생각의 연결고리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엮어나가는 중이다. 우주자연과 인간, 보이지 않는 것과 보이는 것들과의 유기적 관계를 형성하고 인간의 의식과 몸이 외계와 다차원적으로 연결, 접속되어 나가고자 한다. 전통적으로 예술이 문제 삼아왔던 인간의 존재 조건에 대한 진지한 성찰, 자연과의 관계는 뉴미디어 시대에도 결코 포기되지 않아 보인다. 영상/빛이라는 비물질을 통해 비가시적 세계와 대면시키는 권윤희의 작업은 인간의 의식과 자연과의 유기적 관계를 신비하고 우아한 시각이미지로 연출한다. 다분히 명상적이고 몽상적이기까지 한 이 작업은 새삼 인간의 몸과 자연과의 상호 관계, 무의식의 세계와 영혼, 소통과 타자성 등 깊이 있는 내용을 절제된 형식...

  • 2011-03-05
  • 조회 수 68238

달리는 욕망의 주체들: 매일 매일 실패하는 GET AWAY!-박은하展 imagefile [294]

달리는 욕망의 주체들: 매일 매일 실패하는 GET AWAY! 박은하의 회화는 현대인들의 일상생활에 침투된 여러 가지 상황을 그려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PC방에 앉아 컴퓨터에 열중하며 빨려 들어가는 모습, 지하철이란 기계에 접속되어 앉아 있는 사람들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그녀가 그린 일상의 공간은 사실적 표현 위에 기계와 욕망의 기호들과의 상호관계 속에 흐르는 현상의 추상적 표현이 함께 들어가 있다. 그녀는 파스텔조의 색과 선을 사용하며 사물이나 사람이 있는 현실의 공간을 그리고 그들로 부터 빠져나오거나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기운을 유동적 형태로 등고선처럼 그려낸다. 그것은 화면을 떠돌아다니거나 서로 접속되어 있는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박은하는 근원적으로 인간존재론적 의미에서의 환경에 지배를 받는 관념적인...

  • 2011-03-05
  • 조회 수 15581

김진의 회화-창문을 통해 본 경계인 의식, 이방인 의식-N_either-김진展 imagefile [544]

김진의 회화-창문을 통해 본 경계인 의식, 이방인 의식 김진의 그림을 처음 봤을 때 불현듯 반 고흐의 그림을 떠올렸다. 인상파 화가들이 그렇지만, 특히 반 고흐는 빛의 화가다. 사물의 표면에 던져진 빛의 편린들을 짧게 끊어진 중첩된 붓질로 표현한 것이다. 어둠이 사물의 형태를 삼킨다면, 빛은 사물의 형태를 휘발시킨다. 반 고흐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사물의 형태가 빛의 세례 속에서 해체되다가 마침내 다 지워져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이렇듯 사물의 형태를 해체시키는 원인이 인상파에서는 빛(물리적인 빛)이지만, 고흐에게는 여기에 심리적인 정황이 더해진다. 고흐가 사물의 형태를 해체시키는 것은 빛에 투사된 심리(심리적인 빛)가 그 원인이었던 것이다. 반 고흐의 그림에 나타난 특징들, 이를테면 짧게 끊어진 중첩된 붓질...

  • 2011-01-25
  • 조회 수 16942

놀이의 생산 -혹은 그 배후에 관하여-Only Today 오늘밖에 없잖아-이선애展 imagefile [276]

놀이의 생산 -혹은 그 배후에 관하여 사진은 일종의 이미지로 이루어진 진단서이다. 싫건 좋건 사진가들은 세계를 진단한다. 때로 그것은 병명이 무엇인지도 모를 현상들을 수집하는 행위가 되기도 한다. 스스로 그 현상들을 모아서 살피기 전에는 그 징후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른다. 이선애가 수집한 현실들은 놀이에 대한 일종의 징후, 혹은 증후이지만 동시에 공간에 대한 보고서이기도 하다. 이선애가 찍은 사진의 배경에는 빌딩들이 있다. 그 빌딩들은 희비극적이다. 광화문 광장 사진에서 만나는 세종문화회관, 문화부, 방송통신위원회, 교보빌딩, 두 개의 보수 신문사 등의 빌딩이 이루는 원근법은 문자 그대로 트래지코미컬 Tragicomical 하다. 문화를 생산하고 감시하는 부처에 싸인 놀이 공간은 거의 완벽한 원근법적 구도 속에 대칭을 이...

  • 2011-01-25
  • 조회 수 15465

정신없는 공간, 흐트러진 사물들 이은종 사진의 밑그림 ; 근대 미술관의 미술정치학 imagefile [277]

MUSEUM PROJECT-이은종展 정신없는 공간, 흐트러진 사물들 이은종 사진의 밑그림 ; 근대 미술관의 미술정치학 근대 미술관 이후의 새로운 미술관에 관한 논의는 '지금/여기'의 미술담론과 구별되지 않는다. 근대의 종식은 결국 '그때/거기'의 사회적 체제, 제도들과 연결될 수밖에 없고, 그것은 또한 모든 문화적, 예술적 신체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역사화 될 것이다. 시간의 뒤를 원근법으로 밀고 당겨 선명하게 초점을 맞춰도 '그때/거기'가 '지금/여기'로 환원되지 않는다. 우리가 근대 이후를 말하기 위해선 근대의 내부로 직핍해 들어가 그 본질을 뒤집어 까거나 해체해야 하고, 재구조화/탈구조화, 재맥락화/탈맥락화의 사유를 거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과정에서 탈각된 근대의 더미를 소각한 뒤에야 우리는 비로소 '지금/여기'의 담론에 이를 수...

  • 2011-01-21
  • 조회 수 15610

선인장 : 시선의 생산- Cactus : Production of Vision imagefile [1] [702]

선인장 : 시선의 생산 / Cactus : Production of Vision 이광호는 한국의 대표적인 사실주의 화가라고 할 수 있다. 그가 그리는 인물화나 풍경화는 사실성을 뛰어넘어 회화적 기법이 보여줄 수 있는 거의 모든 재현방식을 보여준다. 초기의 다소 팝아트적인 유화들에서 르네상스 회화를 연상시키는 원근법을 사용한 서사적 회화를 거쳐 다소 초현실주의적인 레이어들의 병치를 이용한 작품들에 이르기까지 이광호의 회화가 보여준 다양한 편력들을 기억한다면 그가 다루는 회화적 스펙트럼이 얼마나 폭넓은 것인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한편, 이광호가 주로 다루어온 인물화와 풍경화의 주제들에 익숙한 관객들이라면 현재 그가 다루고 있는 정물화가 다소 의외의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최근까지 몇 년 동안 이광호는 주로 인물화를 그...

  • 2011-01-17
  • 조회 수 23065

세상은 수집터, 자기는 수집가, 그래서 노획한 사물들-조동광-'트로피아' imagefile [1] [275]

조동광 개인전 『트로피아 』: 세상은 수집터, 자기는 수집가, 그래서 노획한 사물들 거대한 채석장처럼 변해가는 이 세계에서 수집가는 폐품회수라는 경건한 일에 참여하게 된다. (손탁) 1. 조동광은 사물에서 형태를 본다. 그리고 조립한다. 그의 눈에 띄면, 주사기가 기둥이 되고, 유리병이 조명이 된다. 차원이 확대되어, 아예 공간까지 바꾸기도 한다. 예를 들어, 작년에 그가 카페로 했던 작업을 보자. 천장은 분홍빛 천으로 덮고, 천장 선풍기 중심에 마네킹 다리를 붙여서 돌리는 등등, 카페를 무대 비슷하게 바꿔놨다. 특히 압권은 화장실이었다. 성모마리아 그림을 좌변기 위에 설치해, 문을 열자마자 기묘한 기운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백라이트 조명을 배치한 탓에 엄숙한 후광까지 흘러나와, 누구든 숙연한 자세로 용변을 볼 수밖에 없...

  • 2011-01-13
  • 조회 수 15653

Masquerade-회화의 피부·회화의 깊이-극사실 기법으로 매만지는 회화의 피부-김성진 imagefile [539]

회화의 피부·회화의 깊이 김성진은 입술 화가로 알려져 있다. 그의 화폭은 그리 크지 않지만 인상적인 입술을 크게 클로즈업한 화면이 일단 우리의 시선을 끌고, 그것이 매우 사실적인 기법으로 재현되었다는 사실에 우리는 두 번 놀란다. 그림 앞을 앞으로 뒤로 오가면서, 사진같은 그의 그림이 사진인지 회화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우리는 연신 그의 화면을 살핀다. 관능적인 그의 입술에 끌리고 매우 사실적인 그의 그림이 사진같아 보이지만 정작은 회화라는 사실에 놀라면서 우리는 그림 앞을 떠나지만, 그의 그림은 사람의 솜씨 같지 않은 재현의 정밀성과 금방이라도 말을 건낼 듯 살짝 벌어진 입술의 생생한 감촉으로 우리의 뇌리를 잡아 끈다. 복화술로 말을 건네는 김성진의 입술 이처럼 인상적인 김성진의 화폭은 '입술'과 '회화적 깊이'라...

  • 2011-01-04
  • 조회 수 31164

검은 여왕이 들려주는 끝이 없는 이야기-여행- PART 1 : 치유, 죽음 그리고 선택-이은희 imagefile [91]

여행- PART 1 : 치유, 죽음 그리고 선택-이은희展 검은 여왕이 들려주는 끝이 없는 이야기 꼬마들은 혼자서도 잘 논다. 남자아이들은 장난감 병정놀이를 하면서, 여자아이들은 인형놀이를 하면서 혼잣말을 하는가 하면, 무슨 복화술사처럼 여러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 내기도 하고, 곧잘 이야기를 꾸며내기조차 한다. 이은희는 자기 아이가 그렇게 노는 것을 보고, 똑같이 그렇게 놀았던 자신의 유년시절을 떠올린다. 작가는 어릴 때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고, 자기만의 공상을 공 굴리고 부풀리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곤 했다. 작가의 작업은 이런 사실의 인식에 연유한 것이다. 곧잘 이야기를 지어내 혼자 놀곤 했던 유년시절의 기억을 되살려낸 것이다. 이렇게 되불러낸 이야기에 또 다른 이야기를 덧대는 것으로 살을 붙여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 2011-01-04
  • 조회 수 15767

개별성과 스펙터클-부지현 : 휴(休)Reivew imagefile [271]

개별성과 스펙터클 홍순환 (쿤스트독 갤러리 디렉터) 부지현은 자전적인 기억과 경험을 증폭시켜 스펙터클 화한다. 이런 논리는 종종 창조적 재구성과 창작의 간극에서 방향성을 잃는 오류를 노정하기도 하지만 경험과 기억을 통해 개별성을 확보하고 그것을 작가적인 토양으로 활용한다는 것은 타당하다. 개별성은 주변의 환경으로부터 차이를 확보하고 독자적인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감각적으로 구성되는 세계의 단자이다. 인간은 존엄을 유지하기 위해 또는 여타의 획일적인 침범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내 존재의 성분을 구성한다. 그래서 “나는 이런 생각과 태도를 가지는 사람”이라고 공표하거나 구조화한다. 이 개별성은 타고난 감성보다는 살면서 부딪혔던 경험과 그 경험이 내재한, 즉 경험을 하면서 가지게 된 시스템화 된 기억의 ...

  • 2010-12-30
  • 조회 수 16168

공상과학적 공황상태 SF_PANIC-문명기(review) imagefile [275]

공상과학적 공황상태 SF_PANIC 공상 과학적 공황상태 / 투발루 프로젝트 한 나라 전체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 것일까? 상상만으로도 난감하고 아찔하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 주변에 현실이다. 과거 보트피플이나 랜드피플처럼 정치적, 종교적, 사회적, 혹은 전쟁의 이유가 아닌 바다에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이유라면 더욱 그러하다. 2009년 투발루 여행 중 보게 된 투발루에 작은 섬은 야자수 머리 부분만이 수면위에 겨우 걸려 있었다. 사라짐, 혹은 상실의 기록을 해왔던 본인의 투발루 프로젝트는 전시, 출판, 퍼포먼스, 설치작업등을 통해 사라짐의 복잡하고 다각적 의미를 시각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 장기 프로젝트는 현재까지 두 번의 투발루 체류와 서울에서 경험하는 개인적 사건들을 ...

  • 2010-12-30
  • 조회 수 15666

Sweet Rain-Clear Blue Water-Green Leaves, Red Fruits and Blue Pond-백정기(review) imagefile [48]

Sweet Rain-백정기展 『Sweet Rain』전은 '단비'라는 관념적 대상을 실제화 시키는 프로젝트이다. 인사미술공간 지하 전시장에서 내리는 단비는 단맛을 내는 합성감미료인 사카린과 포도당 그리고 물이 혼합되어 만들어진 인공비로, 관객들은 1층에서 우비와 우산을 대여한 후 마음껏 단비를 맞고 또 맛볼 수 있게 된다. 단비는 맛이 달아서 단비가 아니라 '가뭄 끝에 단비가 왔다'는 말처럼 '꼭 필요한 시기에 알맞게 내리는 비'를 의미한다. 단비라는 말을 들으면 단비의 원뜻을 연상하면서도 한번쯤은 '달다'라는 형용사의 미각적 감각을 떠올려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달다'라는 형용사는 다의적인 단어이고, '단비'에서처럼 '흡족하여 기분이 좋다'는 뜻과 함께 '맛이 달다'라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작가는 형용사 '달다'의 다층적 의미 중 '...

  • 2010-12-30
  • 조회 수 15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