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magazine vol.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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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 | 나무의 기억 저편에...

글 | 김용민

 

'지금 여기'와 다른 세상의 정원. 대기에 씨를 심어 뿌리를 내리고 말할 수 없는 안식의 품으로, 조용한 장소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다. 거기는 어두운가. 단지 깊을 뿐이다. 그 깊이가 한 없어 내 마음의 풍경, 별빛이 되어 빛나고 있다. 어찌나 먼 곳에서 왔던지 한 숨을 쉬고 한 번을 깜빡거려 점 하나를 찍고 기다리는 조용한 명상의 시간을 갖게 된다. 그때가 진정인지 모른다. 저기로부터 오기까지 얼마나 설레였던가. 생명을 가지고 있는 이 그 사실에 가슴 벅차 하리다. 이는 슬플지도 그렇게 기쁘지도 않은 곳. 우리가 아주 어렸을 적 시력이 필요 없었던 때, 하나의 줄기에 연결되어 모든 것을 느끼고 모든 것에 반응했던 시절. 정말이지 시간의 흐름은 모든 것을 망각하게 하지만 내가 알았던 태고적 나의 자리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그물로 기억의 세밀한 것까지 다 잡에 매었다. 그것을 과거라 하지. 이미 알고 있는 사실 혹은 그렇게 되고 마는 사실을 보며 분명 어딘가에 세겨지고 너울거리고 있을꺼라는 것을. 손을 뻗어 잡을 수도 없다. 거기는 우리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도 전혀 다른 지역. 문을 만들어 놓아 그곳에 우리의 눈을 맞추면 깊고 급한 시간의 덩어리가 한 순간에 잡힐 것이다. 나를 낳고 너를 옮기고 조금씩 번식해가는 별들의 눈이 착하고 순진했던 어린 소년의 꿈을 기억하고 있다. 별들이 수놓은 길을 따라가자. 조금씩 좁아져 오솔길이 되면 나무가 말하고 손짓하는 숲속에 도달할 것이다. 바람은 불지만 차지않고 숲속이 울창하지만 헤매지 않는, 그것으로 족하고 그것으로 만족하는 동산에 오른다. 점을 따라 산책을 한다. 그 길을 따라 숨을 마신다. 아무말도 하지 않는 나의 모습을 보며 어쩌면 나무와도 닮았는지. 조금 아주 조금씩 생장하며 눈을 피우고 생명의 자리를 옮긴다. 어느 덧 풍경이 되어버린 나무의 발자국. 어느 새 식물들의 기억은 파릇하게 떨리며 나의 마음 속에 있었다. 그래, 내가 살던 곳의 공터였고 내가 살던 집 뒷 동산이었다. 학교를 가고 집으로 돌아 올 때면 늘 지나치는 자리. 거기서 잎이 숨 쉬는 기억을 회상하곤 하였다. 다소 느리면 어떤가. 덜 빠르면 어떤가. 무안한 상상과 깊은 묵상에 뿌리를 내어 정념의 외출을 기대해보면, '과거 저기'에 나를 알았던 이 만날찌 누가 알까. 이렇게 빠르고 쉽게 잊어가는 '지금 여기'에 수많은 이가 에테르에 귀를 씻고 손을 씻고 눈을 씻는다. 그래도 씻겨지지 않고 잊혀지지 않는 건, 물에 이름을 세기고 하늘에 빛을 세기는 기억의 흔적. 그 흔적은 누군가 흑암에 바늘 구멍을 낸 것이었고 그 빛을 쫓아 오기만을 기다리는 내 안의 맑은 정신이었다. 어둠이 깊을 때 무섭지 않은 것은 그 속에 반딧불이 숨어 있기 때문이고 그 반딧불이 밤하늘을 날을 때 잊었던 옛사람을 그립게 한다. 나무의 기억 저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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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서울 국제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미디어 시티 서울 2008)

글 | 조현정

 

Li Hui , 2007, 환생

환생이라는 제목이 갖는 애틋함이나 그리움 같은 감정을 한 번에 날려 보내는 오싹함이 있다. 붉지만 차갑고, 침대이지만 포근하지 않다. 삶에 대한 강한 의욕은 있지만, 인생에 대해 낙관하지 못하는 사람의 몽유가 아닐까 싶다.

 

김윤철 작.

요즘 이 작가 한국에서 전시를 종종하는 듯. 이 작품은 좀 더 큰 사이즈로 전시하는 편이 효과가 두드러지는데, 여건 상 아주 작게 설치한 모양. 아쉽긴 해도, 개념을 형상화하는 방식에는 올라움을 금하기 어렵다. 돋보이는 작가다.

 

수잔 빅터 2002년 작품

키네틱 아트_마치 다듬이질 같은 소리가 나는데, 이 소리는 전구가 움직여 받침으로 놓인 거울과 부딪혀 내는 소리이다. 제목은 심오하다. <Expense of Spirit in a Waste of Shame> 그렇다면 저 사운드는 양심도 없고 정신도 빠져버린 상태에서 들려오는 소리라는 걸까. 일단은 그냥 보기만 해도 시선을 사로잡는 비쥬얼과 독특함이 좋다. 단순하게 좋다.

 

C.E.B Reas, T1, 2004

첫 번째 구획의 주제가 '빛'이라 그런지 조명이 들어간 작업은 모두 첫 번째 구획에 모아둔 느낌. 사실 이번 작업서부터 좀 지치기 시작했다. 전시에 소집된 작가나 작품이 너무 많기도 했고, 당시 전시장에 입장한 관객이 많기도 해서 짜증이 났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그런데 이번 전시가 내세우는 소주제는 너무나 보편적이다. "빛, 시간, 소통"이라니, 이는 어떤 작업이나 작품에도 가져다 붙일 수 있는 단어들이 아닌가? 그런데 굳이 세 범주로 나누어 엄청나게 많은 작품을 백화점처럼 늘어놓았어야 했을까.

물론 이런 기회가 아니라면 이렇게 많은 작가와 작업을 한 자리에서 만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그 점에 대해서는 기획한 측의 노고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문제는 양에 있지 않다. 그 양을 적절하게 배분하고 관객으로 하여금 즐거운 긴장과 집중을 거듭하게 만들었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획 측에서 정말 분명히 하고 싶었던  무엇이었을까. 지금의 상황에 대해 나열하는 것이 목적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큰 미술관을 빽빽히 채운 작품들을 보며 짓눌리는 느낌이 드는 것이 비단 나 혼자였을까. 긴 전시니 한 번은 더 가볼 작정이지만, 이번에는 맘을 단단히 먹고 갈 참이다. 전부에서 의미를 찾을 생각은 애초에 단념하고, 보고 싶던 작품 몇 개만 추려 작정하고 오래 들여다 볼 생각이다. 선택과 집중. 그다지 반기는 전략은 아니지만,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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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oad not taken | 가지 않은 길

글 | 김용민

 

예술의 핵심은 새로움이다. 예술의 역사는 새로움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장의 흔적을 회고해 보면 그들은 현실에서 벗어났고 앞섰으며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한 개인, 한 민족, 한 나라의 정체성이 획득되고 유지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새로움은 선택의 문제에서 출발한다. 예술의 범주에서 그 어떤 선택도 옳고 그른 것이 아니라 단지 다르고 다양한 것이다. 지금의 한국미술은 진정한 의미에서 한국의 미에 대한 묵상 없이 본연의 모습을 감추고 여백의 미니, 백의 미니 하는 단편적인 현상들로 한국미를 미화 시켰다. 이제는 깊은 성찰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필요한 시기로 미학적 접근이 강조된다. 선택은 가지 않은 길을 쫓는다. 선택은 언제나 현재일 수밖에 없으며 미래라는 가지 않은 길을 쫓고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미련이 앞서기도 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모든 것을 차지하고 싶은 욕망이 앞서기도 한다. 그래도 예술의 선택은 한 가지만을 택할 수밖에 없으니 모두가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으며 고뇌의 노정에 있다. 한국현대미술 역시 가지 않은 길을 떠나며 독특한 한국미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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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용주 | 준비된 위장

글 | 하용주

 

가면을 쓰는 행위는 무언가로부터 자신을 위장하거나 감추는 행위로 나의 작업은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획일적이고 자신을 가장하기 위해 가스마스크를 쓴 여러 명의 인물들을 그림으로써 자기 자신의 모습을 삭제시킨다. 타자의 시선을 비롯하여 나의 시선 또한 획일화시킴으로써 나는 나인 동시에 일관된 그들이 된다. 지극히 개인주의적이면서도 평등화된 개인의 생활은 모습을 감추고 자기 자신을 포장시킨다. 나의 작업은 그들의 위장된 현실의 상황과 그 공간의 집단의 법칙에 순응하지 못하는 부류들 그리고 집단의 소통방법을 각자 교묘히 따르지만 속내를 알 수 없는 이기적 부류들로 인간의 본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  

나의 작업에서 가스마스크라는 이미지의 선택은 전쟁 같은 현실의 상황과 오염지역에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도구를 통해 평화스럽게 살 수 있는 이미지에 반했기 때문이다. 모든 나에게 해로운 나쁜 것을 제거할 수 있으며 주위에 환경에 아랑곳하지 않고 당당히 걸어간다. 나에게 표정이 있어도 누구도 나의 표정을 바라볼 수 없다. 더구나 모든 사람이 그렇다면 누구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 하용주

 

 

Geraldine Gliubislavich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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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battle), Oil on canvas,180x140cm,2008

 

아이엠아트

 

2008.10. 8(수) ▶ 2008.11.15(토)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51-8 2F | 02-3446-3766

www.imartgalle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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