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magazine vol.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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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원 | 스치던 풍경
글 | 김용민


I. 천구백칠십사 년의 하늘


그대를 안아주고 싶다. 그대의 눈을 채운 그 시절의 사람과 그 시절의 동네를 나는 보았다. 높은 빌딩이 있는 도시에 한 번도 가 본적이 없는 사람들, 그들이 사는 골목길 저 너머엔 언제나 재개발에 바쁜 아파트가 옷을 입고 있다. 좀 많이 낡고 녹슬면 어떠랴. 오래전부터 우리의 어머니가 있었고 우리의 할머니가 있었던 자투리 흙길에 채송화가 피었다. 여름에는 참으로 시원한 대청마루가 그렇게 큰길 옆에서 시커먼 손으로 코를 후비며 아이스크림 하나 입에 물은 어린 아이들, 한 손에 부채를 들은 러닝셔츠 아저씨들과 함께 세월을 먹고 있었다. 지금쯤 어린 아이들은 성년이 되었을 것이고 그 러닝셔츠 무리들은 꼬부랑 할아버지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슬프지 않다. 하지만 가난하지 않다. 우리가 갖고 있지 않은 풍경이 거기를 스쳐갔으니, 천구백칠십사 년의 하늘이 짠 내나는 바닷바람에 실려 빨간 다라와 금이 간 시멘트 길에서 불었다. 그 바람은 아줌마의 색 바랜 몸뻬와 모란꽃이 활짝 핀 양산에서, 그리고 투박하기 짝이 없는 나무줄기의 테두리를 돌고 갔다. 약간은 끈적거리는 짠 바닷바람, 돌고 간 자리를 조금 잡아 당겼다. 미련일 수도 있겠고 아쉬움일 수도 있을 테지만 그 보다 더 앞서는 것은 그래도 나의 마음이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구나. 순박한 청년의 마음에 바람이 불었다. 수분이 다 빠진 고동색 나뭇잎에, 이끼 낀 청색의 담벼락에 한편으로는, 쓸쓸함이 다른 한편으로는, 소박한 희망이 사람들의 뒤통수와 뒷모습에서 불었다. 그 색깔은 어릴 적 크레용처럼 찌꺼기가 많이 나오는 저 품질의 제품과도 같다. 초등학교 때,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팔던 쫀드기와 달고나가 추억의 불량식품이 되어 우리의 입맛을 다시게 하듯이 말이다. 그렇게 순수한 청년의 마음은 사그라지지 않고 정사각형의 창문으로 마음을 비춰내고 있었다. 어쩌면 이러한 작업이 그에게 있어서 유일한 탈출구이었는지도 모른다. 조금 늘어진 사람들 그들의 표정은 까무잡잡한 피부색에 있었고 세련되지 않은 색의 진함이 잠시 모든 것을 잊게 하는 달콤 쌉싸래한 표현의 시간들이었다.

그 상황과 현실을 바꿀 수 없지만 최 씨의 늘어진 마음과 쌉쌀한 시선이 그림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누구는 그것을 기억이라 말하고 또 누구는 그것을 마음의 풍경이라 적용한다. 마음속에 있는 기억을 하나의 풍경으로 그려낼 때 최 씨의 하루는 마음이 꼴리는 풍경을 찍는 것에 분주하다. 내킬 때 셔터를 누르지 않으면 참 아쉽기도 하지. 무엇이 선택될지 모르지만 마음의 그물에 걸리는 이미지를 그 누구도 쳐다보지 않았고 요리조리 치워버린 색을 최 씨는 덧입히고 있었다. 이러한 방식을 회화적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그런 표현은 왠지 사치스럽고 사진과 페인팅 사이에서 우월을 가늠하는 올무에 빠지게 한다. 무엇보다도 그의 사진이 우리의 마음을 건드리는 데에는 권력과 무엇인가를 찍어내야 하는 폭력의 역사가 힘을 잃어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예술에 있어서 끝없는 탐구의 대상이 되어온 재현이 다양한 매체의 발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새롭고 흥미로운 이유가 벽에 낙서하는 어린아이의 신중한 마음에서 발견할 수 있지 않은가. 그 아이가 소년이 되었고 청년이 되었을 뿐 한결같은 미의 즐거움이 더욱 다져지고 고상해지기만 한다. 모든 작업은 현실을 반영한다. 더불어 모든 작업은 작가를 반영한다. 5평되는 작업실을 갖고 있는 작가가 200호 이상을 그릴 수 없고, 간신히 디지털 카메라를 갖고 있는 작가가 대형카메라로 사진작업을 할 수 없다. 그 현실은 이데올로기도 아니었고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미술시장도 아니었다. 단지, 작가와 작가의 사정이 그런 것이다. 하지만 슬프지 않다. 하지만 가난하지 않다. 우리가 바라고 우리가 만족하는 것은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즐거움과 그 결과가 그 어떤 것과도 비교되지 못하는 고유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최중원의 사진작업이 스쳐 지나간 기억으로, 그리고 질퍽한 시장의 뒷골목으로 우리의 시계(視界)를 이동시키고 있다. 필자는 미적인 범주에서 그의 사진을 ‘수집, 숙성, 각색’ 세 가지의 측면으로 설명하기를 시작한다.


II. 최 씨의 하루


II. 1. 수집


재래시장에서 등장하는 한 마리의 강아지, 그 복실이가 어느 동네 뒷골목에도 등장한단다. 정확하게 동일한 강아지인지는 알 수 없지만 사진속의 여러 도시풍경을 살펴봤을 때, 최 씨는 그 지역을 돌아다니며 수도 없이 셔터를 누른 것이 분명하다. 아마도 최 씨의 마음은 여리고 민감하여 자신의 시야에 걸친 소소하고 생생한 일상의 풍경들을 쉽게 놓치기를 싫어하는 것이 아닌가. 그 모든 것이 소중하고 지나칠 수 없는 어떤 사연이 있어서일 깨다. 기억으로 돌아가 보자. 시선에 무엇이 걸리고 무엇이 반응하는지 곱씹게 하여 기억이 되었다. 이 기억은 이때껏 스쳐왔던 몸의 경험들이었다. 시커먼 얼굴을 카메라렌즈에 들이대며 막걸리 몇 사발 드신 얼굴이 마냥 정감스럽다. ‘뭐 하는 거요’ 멋대가리 없는 아저씨의 자세가 살갑게 여겨진다. 그런 추억이 있었나. 아니, 더 정확하게 그런 향수가 있었나. 시장판 물고기의 썩은 내가 진동했던 시절을 이렇게도 기특하게 잘 찾아냈구나. 순간순간 이미지를 잡아낸다는 거, 작가의 눈이 여전히 건강하게 살아있기 때문이다. 의식을 갖고 있고 의지를 포기하지 않고 내 발이 가는 곳, 내 발이 머무는 곳에서 수많은 이미지들을 받아들이고자 한다. 뭐, 사진과 회화 속에는 여러 가지의 시선과 응시가 있을 테지. 하지만 소담하게 다가오는 시선이 여기에 있다. 그것은 작가의 기억을 다시 찾으려고 하는 신선한 눈빛이라. 한편으로는, 소심하기도 하다. 몰래 찍었는지, 사람들의 시선이 카메라의 시선과 많이도 다르더라. 어떤 풍경은 또 몰래 남의 집 철문 너머로 앉아 있는 아줌마를 찍기도 했고, 전혀 옷차림과 어울리지 않은 그림을 그리는 아저씨를 찍기도 했다. 붓을 들고 무엇인가 그리고 있는 그의 자태는 예사롭지 않았다. 최 씨의 하루를 덩달아 돌아보며 최 씨의 주된 관심사가 무엇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풍경이었다. 나와 같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동네풍경이다. 작가는 어떤 장소에서도 질긴 근육을 갖고 있는 사람이 살고 있는 집과 나무, 골목길을 보고 있었다. 그런 장소를 작가는 수집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II. 2. 숙성


수집을 하다보면 내가 이런 것도 찍었는지 애당초 수집과 동시에 잊어버린 경우가 많다. 그 누가 스쳐갔던 사람들의 얼굴을 다 알겠으며 그 많은 생년월일과 전화번호, 주소들을 기억할까. 단, 꿔간 돈이나 보증을 잘못 섰던 기억, 결혼식에 오지 않은 친구들의 이름을 제외하고서... 그렇다고 잊어버린 것이 잊어버린 게 아니다. 마음 속 어느 곳에서 농사를 짓고 있겠지. 어떤 이미지는 5년 뒤 결실을 맺기 위해 열심히 거름을 주기도 할 것이고, 또 어떤 이미지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이미지와 품앗이를 하기도 할 것이다. 자. 이러한 작용은 ‘기억하는 몸’이 게으름을 피우는 게다. 뭐, 그렇게 빨리 서두를 필요가 있겠나. 조금 두었다가 빨갛게 단풍이 드는 날 그때 펼쳐 봐도 늦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 일이 많다. 그때 당시에는 죽음과 같은 극한의 선택을 하기도 한다. 물론, 다들 물어보면 그 이유가 타당성 있다. 그럼에도 그 시간을 잠깐 참아보면 다른 시각과 빛줄기가 우리를 위로하고 ‘의지의 의식’을 되찾게 해준다. 작업은 일종의 숙성하는 일과도 같다. 어느 순간 그것이 터져 나올지라도 이미지의 기억은 숙성되고 있다. 2년 전에 담근 된장이 1년 전에 담근 된장 맛보다 깊듯이 이미지가 재현되기까지 이는 그 기억에 자신을 섞고 곰삭혀 자신의 나이쯤 되었을 때 세상의 빛을 보게 된다. 이것이 최 씨의 게으름일 테다. 숙성된 이미지는 건강하다. 시선과 기억 사이에 자리 잡은 이미지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도록 하게하지 않는가. 다르게 표현하면, 숙성된 이미지는 몸을 갖고 현실의 진국을 끌어내지 않는가. 사진기는 기계다. 이 기계의 메커니즘에 따라 사진이란 이미지가 나온다. 얼핏 생각하기에 이 기계는 살아있는 것의 영혼을 빼가는 도구가 아닌가. 하지만, 최 씨가 가지고 있는 기계는 자신의 기억을 담아내고 있었다.


II. 3. 각색


그의 기계는 장독대와 같다. 외부의 온도와 내부의 온도를 맞추기 위해 장독대가 숨을 쉬는 것처럼 최 씨의 기계는 적절한 맛과 색감으로 각색을 한다. 기계에 손을 보다 보면 때가 타기 마련, 그렇다고 그것이 손맛이라고 하기엔 좀 다른 맛이다. 일반적으로, 이것을 편집이라 부른다. 여러 사진들을 짜깁는다거나 다양한 필터를 사용하여 조작하는 것을 말한다. 편집의 맛은 가위질이 아닌가. 어떻게 가위질을 잘 해서 붙이느냐에 따라 편집은 예술이 된다. 반면, 최 씨의 작업에서 본 각색은 그렇지 않다. 자신의 기억들이 한 자리에 모일 때 소박한 마음의 단비가 내린다. 붉되 야하지 않고 푸르되 가볍지 않고 두툼하되 어둡지 않다. 어떻게 사진이 찍혔고 어떻게 기교를 발휘했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여기서 서정적 풍경이 흘러나오니 최 씨는 기억을 찾아 주서담은 여러 장소에 색을 입히고 마음을 주는구나. 그 마음의 모양은 길지도 좁지도 않은 정사각형이니 조금은 보기에 부담스럽게 풍경이 길게 늘어졌다. 잠시... 슬픔이 보였다. 앉아 있는 사람도 창문도 빨래도 모두 서있는 것 같았다. 어떤 이는 공중에 떠있는 듯 했다. 무엇을 기다리는지 저 멀리서 가까이서 있는 건물들이 사람스럽다. 어린아이도 강아지도 새로 짓는 아파트도 다 오래된 사진 속 한 장면 같다. 각색은 이런 것이 아닐까. 어쩌면 미의 범주에서 각색은 재현과 절친한 사이인지 모른다. 한 개인의 마음이, 한 개인에게 펼쳐진 세상의 마음이 서로 반응하며 구전되는 이미지가 된다. 있었던 사실에 살이 붙어 기억의 몸, 마음의 살이 이미지가 된다. 페인팅과 다른 사진이 갖고 있는 회화성과 현실성이 여기에 있으니 뷔르거(Buerger Peter)가 말한 몽타주의 해석이 얼마나 옹색해지는지. 그는 단지 몇 장의 이미지들의 부분들로 그 자체가 현실성을 갖고 있음을 제시하였다. 그런데 최 씨의 사진은 그와 같지 않더라. 그에게 있어서 몽타주는 질료에 있지 않다. 그 질료가 아무리 현실을 재현하고 충분한 사연을 보여주더라도, 최 씨의 사진은 거기에 그치지 않더라. 담벼락의 색, 땅과 그림자의 색이 마음의 이불을 덥고 있었다. 이는 마음에서 비롯된 질감이었고, 그 마음이 담벼락에 그림자에 다 떨어진 페인트 도장에 있었다. 필자는 거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상상을 하게 되었다. 최 씨가 좋아서 찍은 이미지는 사실, 최 씨의 가장 여린 부분을 건드리고 있었다.


III. 이천팔 년 어느 날


민감한 부분은 스치기만 해도 전기가 온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가 연민의 정을 느꼈을 때처럼 최 씨의 작업은 기억의 몸과 마음의 살이 아직 살아있다는 증표로 우리의 감정을 자극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증표는 우리가 살던 뒷골목의 풍경이고 복고풍의 향수를 강요하거나, 단지 연출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이기에는 미련이 남는다. 미적체험이라는 것은 심리적 감정에 머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누구나 동감할 수 있는 감정과 사연이 있고 사물이 있다. 그것이 작품으로 일컫게 되기 위해서는 비단 자신의 마음과 기억의 반영에 머물러서는 부족하다. 이렇듯 최 씨의 작업에서 나타나는 민감한 부분은 주관과 객관의 애매함으로 미적체험의 압도되는 상태를 설명하게 한다. 첫째로, 이 사진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둘째로, 이 사진은 단순히 풍경인가. 마지막으로, 이 사진은 사진의 범주에 속하는가. 우선 그의 사진에는 주관과 객관의 애매성이 있다. 예술에 관한 주관과 객관에 관하여 아도르노(Theorie W. Adorno)는 “예술 자체를 지향하는 예술에 대한 감정” 이라고 말했다. 그 감정은 어느 한편의 일방적인 반응이 아니라 불러일으키는 감정이다. 스스로를 주인공으로 혹은 스스로를 타인으로 만들게 하는 위치로서 감정이다. 관객의 시선은 등을 보이고 있는 사람의 모습에서, 시선의 높이가 바닥 가까이에 맞춰져 있는 곳에서, 사람보다는 주변 장소의 얘기꺼리가 많은 것에서 이동하며 머물러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사진은 풍경사진에 그치지 않고 이동하는 주체의 시선과 마음으로 투영된 풍경이미지로 자리 잡게 된다. 더불어 시선의 위치는 내러티브의 생산과 그것의 다큐멘터리로 내용과 형식을 취한다. 사진 속에 인물이 있으나 그 인물은 한 인격체로서 역할을 하기보다는 풍경에 흡수되어 기억의 단면이 되었다. 관찰자는 어느 지역의 풍경과 기억의 한 단면의 풍경을 동시에 보고 있다. 그 간격에서 발생하는 내러티브는 사진이라는 현상물에 애매함을 던져준다. 그의 사진은 찍는다기보다는 사이즈와 색을 맞추고 찾는다고 한다. 사진이 회화의 범주에 들어왔다는 설명보다는 사진이라는 매체가 갖고 있는 회화성을 살렸다고 하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이다. 이렇게 애매함의 경계는 미적시선으로 미적가치를 발견하고 미적체험을 하게 한다. 정말로, 최 씨의 사진은 스치던 풍경이라는 애매한 자리에서 민감하고 여린 시선의 사연을 끌어내게 한다.


이천팔 년 어느 날 최 씨는 스치던 풍경 안에서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사회적 사실과 자율성에 관한 수용이었다. 어떤 관점에서 그의 작업은 저항이지 않은가. 그의 사진이 사회에 기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극히 개인적이고 간접적이며 기억과 마음의 회상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 그의 작업을 예술의 범주에 속하게 하니 각색이라는 본문으로 돌아가 봤을 때 치유제로서의 가상이라는 중요한 계기를 발견하게 한다.


이천팔 년 어느 날 최 씨는 참 건강하고 순박한 청년이 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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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준 | 그들은 그들이 원하는 것을 본다.

글 | 김용민

 

찾아가고 발견하며 확인하는 즐거움을 알게 하는 이가 누군가. 그는 그 뒤에 숨어 그들과 함께 고민하며 움직이고 있지만, 마치 추리소설처럼 그도 모르게 숨어 있는 발뒤꿈치에는 한 번도 깜빡거린 적 없는 눈이 있었다. 그는 매미가 우는 화창한 여름날 사람들이 여기 저기 돌아다니는 궁터에까지 침범하여 가당치도 않은 단서를 현장에서 찾아내었고 살벌한 한 마디의 문장을 조합해 내었다. ‘그들은 그들이 원하는 것만을 본다.(They see what they want.)’ 이것에 모두가 목격자였고, 모두가 현혹되어 낮과 밤을 분간하지 못하였다. 정확하게, 그 단서는 그 단서 안에 있었다. ‘그들이 보는 것’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것’은 아주 익숙하면서도 낯익은 곳이었으나 뜻밖에 후미지고 미처 돌려 보지 못한 장소에 각인되어 있었다. 또한 그것을 그들은 읽고 있었다. ‘보는 것’, ‘원하는 것’ 그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그들이’, 그리고 ‘그들이’ 단서를 숨겼고 슬쩍 건네며 숨바꼭질을 하는 데 있었다. 그것은 거리의 차이를 두고 밀고 당기며 현상하는 사물의 주름에 의미를 부여하는 설정이었다. 가까이 가면 읽을 수 있는 텍스트가 보였다. 이는 영상이 만들어낸 상형문자였다. 일반적으로 상형문자는 사물의 모양을 본떠 그 의미를 문자화 시킨 것인데, 영상이 만들어낸 상형문자는 화면의 범위와 거리의 차이를 통하여 대상의 시점을 비틀어 나온 것이었다. 그럼에도 사물의 작용원리나 구조는 크게 다르지 않으니 사물의 주름이 그들의 원하는 바에 놓여 또한 그들의 눈에 포착된 사실에 있었다. 이렇듯 그들이 원하는 것은 그들이 읽을 수 있는 것 즉, 언어화 된 이미지였고 그들이 보는 것은 언어화 된 이미지의 이미지였다. 그 사이에서 교묘하게 발뺌하고 있는 주어는 복수 형태로 자리 잡았고 화면의 뒤에 숨어서 대상으로부터 텍스트가 확인되는 순간을 노리고 있었다. 이 잠시 오는 쾌감이야말로 미감의 출처를 되짚어 보게 하였고 그것은 사물의 주름이었다. 주름의 길이와 방향은 모양과 소리를 갖고서 움직이고 있었으며 그것을 재단하는 것은 하나의 표기였다. 영상을 통하여 'A'부터 'Z'까지의 기록은 이미지의 언어화 된 이미지의 이미지를 언어화 하는 작업으로 역전시켰다. 여기에는 편집된 문장과 재배열된 단서들이 있었다. 이 단서들은 다시 숨어 있는 주어의 위치를 되새김질하게 하였다. 버젓이 그들은 거기에 있었다. 역사의 중심에 인류가 있으나 인류가 역사의 흐름을 재배열할 수 없는 것처럼, 그들이 원하는 곳에 있으나 원하는 바에 그들의 시선이 전회 되어 ‘그들이 원하는 것을 본다.’ 하였다. 비단 이것은 이미지와 텍스트의 문제가 아닌 찾아가는 시선과 그것에 대한 시선의 문제였다. 주어의 입장에서 본다면 익명화 됨, 그 시선의 화면대로 따라 움직이나 언제나 그 주어의 얼굴은 볼 수 없었다. 단지, 'A'를 따라 간 익명화 된 주어, 'B'를 따라간 익명화 된 주어 등의 27개의 익명화 된 시선의 놀이에 술래잡기를 할 뿐이었다. 편집, 각색, 왜곡은 시야에 펼쳐진 또 다른 대지요, 그나마 그들이 할 수 있는 최대의 능동성이었다. 해태의 발톱에서 알파벳 'B'를 보았다. 그리고 문고리를 270°로 돌려 ‘Q’를 보았다. 미술의 범주에서 이미지와 텍스트는 그러한 중턱에 서 있는 것이었다. 그들이 이미지를 읽고 그들이 이미지를 보는 것은 그들이 바라마지않던 이미지의 범주가 만들어 놓은 역할극과 다르지 않았다. 이렇게 거기서 출현된 이미지와 텍스트의 유비작용은, 주어가 주어에게 그렇게 보도록 강요하지 않고 자신이 그렇게 보았다는 사실을 원한 것에 대한 증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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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탤러트 사진전

글 | 조현정

 

유명 탤런트의 사진전인사동 한 가운데, 개관한지 오래된 어느 갤러리에서 지금 한창 잘 나가는 전시가 있다. 오프닝 당일 벌써 작품 십수점이 팔리고, 방문객과 화환도 어림잡아 여느 전시의 십수 배는 될 것같은 기세를 보면 확실히 이번 전시는 상업적으로 성공했다. 이른바 흥행이 된 전시인 것이다. 그러나 그 내용을 보아선 그 정도의 환호와 갈채가 해당인지 어떤지 분명치 않다. 특별히 심도있게 공부가 된 사진작업이라 보기도 어렵고, 서정성이나 설득력이 두드러지는 작업이라고 하기에도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 물론 개인적인 입장에서 사진을 예술의 범주에 들여놓지 않는 편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좋아하는 사진 작업은 분명히 있고, 상당히 괜찮은 작업들도 제법 봐왔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번 작품은 도대체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단 하나의 이유, 그가 유명인이라는 것을 배제한다면 말이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다. 그는 이미 배우로서 상당히 성공한 사람이다. 연배도 제법 있어 이제 중견 소리를 듣고 있기도 하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인기를 끌기 시작하긴 했어도 한 번 시작된 인기는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아 바로 얼마 전까지도 주말극이나 미니 시리즈의 주연을 도맡아 왔다. 그것도 늘 좋은 역할만 하곤 했다. 지적이고 건강한 그런 역할. 그런데 무슨 부족함이 있어서 사진까지 하게 됐을까.  

사실 그의 사진이 좋고 나쁨에 대해서는 구구절절 말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그가 자신의 명성을 이용해서 또 다른 영역에까지 침범해 영업 행위를 한다는 것에 대해 옳고 그름을 논하고 싶을 뿐이다. 그로서는 누군가에게 강요해서 작품을 파는 게 아니니 양심에 거슬릴 게 없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로 인해 다른 작가들, 전업 작가 혹은 젊은 작가들이 판매의 기회를 잃게 되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작품도 보통의 상품과 크게 다르지 않아, 소비의 원칙에 적용을 받는다. 특정 부문에서 일정량의 구매가 이루어지면 추가 구매의 가능성이 크게 떨어진다. 더구나 작품은 소모품이나 생필품이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인 구매가 발생하는 것도 아니므로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커진다. 10여년만의 불황이 덮쳐 올지도 몰라 저마다 주머니를 여미는 통에 가뜩이나 신통찮은 작가들의 벌이가 더 옹색해지는 판에 성대하고 흥청거리는 탤런트의 사진전을 보니 그리 즐겁지 않다. 그리고 왜 하필 인사동이란 말인가. 적당히 신사동이나 강남 어딘가에서 해줬더라면 격에도 맞고 여러모로 좋았을 텐데, 왜 굳이 인사동을 택했을까. 작가로서 욕심이라도 났던 걸까. 스스로 자신의 작품에 대해 공정한 평가를 받고 싶었던 걸까? 어쨌든 그는 손님들을 맞아 흥행하는 것 이상의 무엇을 원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그의 진짜 속내가 드러나는 순간은 언제일까. 그리고 그렇게 되었을 때 그는 어떤 표정을 하게 될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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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노트 | 기억 속의 풍경 

작가 | 정수영

 

기억의 숲 - 일반적으로 숲은 우리가 알고 있는 놀이와 유희 그리고 쉼의 공간이며, 찌들은 삶에 대한 안식처, 혹은 각본 그대로 휴일이면 가야 하는 정해진 경로로 명명되곤 한다. 그러나 인간들이 기억을 토해내고 떠나버린 비어있는 숲은 무수히 많은 기억의 파편들이 충돌하게 된다. 이러한 숲이라는 대상을 나는 반드시 아름다움 또는 사유와 안식의 공간으로만 대하는 것은 아니다. 나에게 있어서 숲은 항상 알 수 없는 형상과 이미지로 가득 채워져 있는 노출되어 있지 않은 미지의 대상이며 잊혀 진 수많은 기억들을 생생하게 끄집어내는 공간으로서의 숲이다. 숲은 기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상징으로 가득 채워져 있고 외부적 자연환경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하는 변화무쌍한 존재이며, 그러한 것들과 더불어 항상 알 수 없는 지적인(자아와 관련된/기억의 흔적, 잠재된 욕망......) 사건을 유발하는 장소이다. 그리고 숲은 지나간 기억의 흔적을 되살리고 그것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거울의 역할을 하기도 하며, 잠재된 욕망을 잉태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나는 평범하고 별것 아닌 숲의 풍경을 상상에 따라 자유롭게 변형된 숲으로 이미지를 형성하여 실제 하는 특정장소의 이미지 보다는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심리적 효과에 치중하여 기억을 통해 바라보는 풍경으로서의 숲을 주제로 삼는다. 그리하여 부유하는 기억을 반영하고 기억 속에 내재되어 있는 자아를 밤 산 풍경처럼 알 수는 없지만 즉흥적이고 암시적 표현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바깥세계와 무관한 몽환적 풍경을 표현한다.  

다시 말해서 모든 것은 눈으로 보여 지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실체를 원하지 않는 그것이 오히려 진실일지 모른다는 생각에서 인간과 숲이라는 형상으로 보이지 않는 기억에 대한 의지를 몽환적 풍경을 통해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숲은 표면적인 부분으로만 부각되고 있는 숲, 비단 숲뿐만 아니라 쉼의 공간이 될 수 있었던 모든 공간에 대한 관점의 일탈을 제공하고자 한다. 그리고 우리가 그토록 벗어나고 싶어 하는, 그렇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에서 벗어나고 싶은지 알 수 없었던 우리의 몽환적인 기억의 상태를 표현하여 현시점에 존재하고 있는 우리의 삶을 뒤 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고자 하였으며, 우리의 삶에 짙게 드리워져 있는 표류하는 기억의 이면 그리고 방향이 없는 곳에서 길을 찾는 자아의 정체성을 우회적으로 묻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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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수 | 잠긴 방

글 | 조현정

 

갤러리 원 (청담동)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이 있다. 소중한 것은 마음 속에서 무거워지고 있으므로 보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 보존하기 위해 사람들은 열심히 적고, 어딘가에 새겨 넣고, 무거운 추를 달아 묶어둔다. 그렇지만 세월이 지나, 아니 마음이 낡아 더 이상 중요함을 깨닫지 못하게 된다. 박혜수의 작업은 그 시간에 따른 변화를 구현한다.

기억 속 소중한 자취, 어느 날 가슴 벅차게 써내렸던 일기 등은 당시에는 매우 소중하고 귀하다. 추억으로 아름답게 남을 수도 있겠지만 거의 다 그 소중함조차 사라지고 옅어진다. 박혜수는 그 옅어짐의 과정을 떨어지는 물방울로, 모터 달린 지우개로, 기계식 세단기로 드러낸다.

아스라함, 안타까움. 사라지는 자죽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은 그토록 애닲다. 그러나 사라진 후의 모습도 그리 나쁘지 않다. 그렇게 우리들의 삶도 닳아가며 살아내야하는 까닭이다.

박혜수는 이번 전시에 [잠긴 방]이라는 제목을 달았지만, 내가 읽기에 그녀의 잠긴 방에는 여유가 많다. 그러니 새로운 기억과 새로운 마음이 얼마든지 더 들어가고도 남을 듯하다. 안타깝고 그리운 것들도 언젠가는 완전히 사라져 자유를 구가하게 된다면 오히려 더 기쁜 일이 아닐까.

 


엮인글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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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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