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_정진용| 진용화사 구도/도행| 글_조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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眞蓉畵師 求圖/道行
정진용은 언어적 서사와 형상적 재현을 초월하는 대상 너머의 세계에 대한 믿음과 감각적 체험의 실재성을 전제로 이질적인 사회, 경제, 문화, 역사의 시공간이 뒤얽힌 대도시공간을 유영하듯 순례해왔다. 1990년대 중후반 <대나무연작>에서부터 2000년대 중후반 고궁, 성전, 인공태양의 제국 대도시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의 위대한 역사적 상징물과 인물들을 조명해왔다. 특유의 섬세한 필치와 제한된 색의 미세한 명암, 아크릴의 발색, 미세한 유리구슬의 빛 효과 등으로 개별 대상 뿐만 아니라, 대상과의 교감에서 오는 아련하고 미묘한 분위기와 뉘앙스까지도 고스란히 시각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마치 손을 내밀며 다가가서 만지고 싶은 가상(假想)을 펼치며 장엄함, 웅장함, 영예로움, 영적임, 신성함, 거룩함, 초자연적이고, 초인적인 불가사의한 신비감과 같은 비가시적인 요소들을 지금, 여기로 불러들인다. 그러나 정진용의 가상(假想)은 세계를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나 동질적이고 객관적인 진리값으로서 여겨질 수 있도록 수의 형상으로 획일적으로 재현하고, 기계적으로 복제하여, 일상의 범주로 모조리 불러들이는 소위 디지털 가상과는 차별화된다. 오히려 그는 전방위에서 예측불허의 순간에 자신에게 시선을 던지며 다가온 대상과의 지극히 주관적인 교감을 다양한 시점과 거리를 자유자재로 변용ㆍ구사하며 위풍당당한 개별적인 사건들로 옮겨놓는다. 동시에 빛과 색이 어우러진 화면은 화면의 사건을 특정지점과 거리에서 정면으로 독대(獨對)할 때에만 유일하고 일회적인 사건으로서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감각적 체험을 공유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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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진용의 화면 앞에서 빛과 색의 충돌과 조화를 능동적으로 주제하면서 형상의 드러남과 사라짐을 경험하게 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작가는 창조적 주체로서 인간의 권위와 신성에 대한 역설을 전개한다. 그의 가상은 세계와 상응하고 공명하며 교감하는 신성한 능력을 저버리고, 명증한 이성과 합리, 객관, 과학과 언어, 역사의 이름으로 스스로 화석화된 동시대인들에게 모든 개념의 경계를 해체시키는 감각적 사유와 창조의 주체로서 인간의 권위와 신성의 회복을 이야기하고 있다. 더 나아가 창세기의 메시지보다 먼저 떠오르는 불멸의 걸작을 창조해낸 거장 미켈란젤로, 명지휘의 아이콘 카라얀, 일월오악십장생도, 맹호복초, 금룡등천 등 인간의 창조적 역사와 신화를 향한 작가적 오마주와 세속적 열광을 동시에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형상의 역설을 피력한다.
이러한 형성의 역설과 동시에 감각과 언어, 색과 빛이 역설적으로 공존하는 그의 독특한 시각장치와 언어는 인간적 욕망에 관한 의미를 한층 모호하게 중첩시킨다. 우리는 인간의 창조적 역사의 신화를 향해 다가가면서 서서히 신화의 사라짐을 경험하게 된다. 우리는 서서히 형상이 드러나도록 뒤로 물러설 수도 있고, 서서히 드러나는 빛의 공간을 향해 다가갈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빛의 공간에서 형상이 완전히 사라짐에 허무함을 토로하기도 하고, 오히려 찬란한 빛의 축성을 느끼기도 할 것이다. 결국 정진용은 창조의 주체로서 인간 권위와 신성의 회복과 더불어, 대상 너머의 비가시적 세계와 교감, 초월을 향한 인간의 자율의지와 선택을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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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진용은 10여년 간 형상적 사유의 한계지점에서 자신이 만들어낸 형상의 역설을 풀어내려는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창조의 원점에서 자신의 형상에 대한 사유를 새로이 하려는 듯하다. 그는 세계 창조주로서 신, 그리고 신을 닮은 인간의 창조, 그리고 비가시적인 신의 존재에 대한 의심과 호기심 등에 관한 최초의 기록인 구약 <창세기>에서 실마리를 풀어내고 있다. 정진용은 신의 창조공간과 인간의 창조공간인 역사 속에 재현된 신성을 극적인 대비 - ‘영어로 된 구약성서, 천지창조와 인간의 탄생을 담은 창세기 1장, 그리고 창세기라는 역사시대 이전의 공간으로 영적인 회귀를 향한 길’ 그리고 ‘God said, 이후에 잘려서 궐련으로 태워진 창세기 1장. 르네상스의 거장 미켈란젤로에 의해 재현된 창세기 공간. 그 권위를 다시 재현해낸 정진용의 가상. 존엄과 고귀, 속죄와 피의 희생, 고난을 상징하는 자색 카페트와 그 위에 깔린 수만개의 금색 압정’ 등 - 로 연출하며, 형상의 역설을 통해 인간과 세계의 창조에 대한 명상적 사유를 이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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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용이 십수년간의 형상적 사유를 통해 심안을 얻어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뿐만 아니라 그가 펼쳐내는 형상들이 비가시적인 초월적인 세계를 성공적으로 가시화하고 있는지도 말할 수 없다. 다만 지금도 초월적인 세계를 향한 지칠 줄 모르는 의지, 끊임없는 자기부정과 예술적 도전으로 가상(嘉尙)한 가상(假想)을 펼쳐내고 있는 작가 정진용의 예술에 대하여 숭고를 말할 수는 있을 것이다. 우리시대는 그가 전하는 ‘마제스티’와 ‘디비니티’의 분위기에 도취되어 세속적 부와 명예를 호들갑스레 떠벌이며 스스로를 신성화하기 위한 자신의 심미안과 예술애호를 자랑하고 싶을 뿐, 애초에 물질적 세계 너머와 초월을 향한 작가의 열정 따위에는 관심조차 없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어쩌면 초월적인 것의 출현이 때로는 거추장스럽고, 때로는 두려워서 회피하고 외면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진용은 우리시대에 영원히 잃어버릴지도 모르는 ‘마음의 눈’과 세계 창조의 주체로서 태초에 부여받은 권위와 신성을 일깨우는 형상을 스스로 묻고 찾아나아가고 있다. 그의 예술적 사유가 진흙에 뿌리내리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는 아름다운 연꽃처럼 피어나길 바라며, 정진용의 예술행로에 진용화사 구도행(眞蓉畵師 求圖/道行)이라는 이름으로 오마주를 보낸다.
조성지(미술비평/CSP111아트스페이스 아트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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