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구 포트폴리오_약력 | 평론 |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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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리의 오래된 씨앗과 조성구의 조각

 

김종길 |  큐레이터, 예술경영

 

옛 조각의 아름다움은 '고졸한 미소'에서 찾곤 한다. 영묘사터에서 출토된 신라의 '인면기와'나 백제의 '서산 마애산존불 반가사유상'은 차라리 황홀하다. 삼존불은 부조임에도 섬세함과 부드러운 질감, 풍부한 양감이 돋보인다. 이 땅에서 생성된 돌의 재질이 만들어낸 질감은 기운 햇살에 자잘한 그림자를 내며 솟아오른다. 그래서 천년의 세월이 거듭하여도 우리네 석물조각은 지나치는 기교가 없이 자연스러우며 부드럽다.

독특하게도 우리는 '마을신앙'이란 전통이 있었다. 함게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람들이 삶의 터를 바탕으로 마을의 안녕과 태평, 생업의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공동으로 행하는 신앙이다. 그래서 마을 어귀에는 신이 있다. 신은 조각으로 표현되었는데 장승, 솟대, 남근석, 당집의 신상, 미륵불 등이 그것이다. 민간 신화와 전설, 민담의 씨앗은 여기서 발현하였다. 두 번째 개인전에 내놓은 조성구의 고졸한 조각에는 '미평리'라는 마을이 씨앗이 되었다.

스스로 상상토록 만드는...

익산의 대리석, 상주석, 포천석이 주 재료인 그의 조각들은 거칠다. 돌들이 흩어져 형상을 찾은 형국은 정 자국이 생생하고, 금방이라도 숨은 말들을 풀어 놓을 듯 다가선다. 간혹 세중 옛돌 박물관을 찾곤 하였으니, 수백의 석물이 서있는 그 곳에서 바람과 비와 세월에 깎인 흔적을 그의 작품에도 깃들게 한 것이리라. 그럼 그는 무엇을 찾아 나선 것일까?

헤겔은 "조각이란, 정신이 전적으로 재료의 매체 속에서 스스로 상상토록 만드는 놀랄 만한 투사력을 행사한다."고 했다. 우리 산하의 돌들은 이태리 돌과는 달라서 그 섬세함에 대한 이해가 다르다. 극사실의 우유빛 피부가 아니라 차라기 곰보다. 처음에 매끈한 표면이어도 시간은 본래의 성질을 드러내게 한다. 그가 찾은 조각은 손길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조각이다. 투박한 돌 맛이 살아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 맛은 '미평리'라는 시골마을에서 연유되고 있다. '스스로 상상토록'만들어낸 조각들은 그가 이룬 작은 세계를 보여준다.

마을, 마을 어귀, 달뫼골, 신작로, 넷을 풀어보자. 마을은 동리를 이루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집합공간이다. 마을과 마을 밖의 중간에 어귀가 있다. 그곳은 마을의 안이며 밖이다. 달뫼골로 상징되는 뫼(산등성이)는 어귀가 끝나는 곳이다. 뫼를 넘어서면 마을은 시얄에서 벗어난다. 밖으로 나온 것이다. 밖은 신작로와 연결되며 완전한 외부이다. 대부분 민간 신화의 생성은 어귀와 뫼에서 발생한다. 마을을 둘러싼 경계는 숱한 상상이 샘솟는다. 작가는 '미평리'와 그곳을 둘러싼 어귀와 뫼의 전설을 살려내고 있다. 작품의 화자는 작가이다.

마을로 상징되는 것은 <엄마와 아기>, <나 어릴적>, <아이II>, <아이III>, <소녀>, <아이IV>이다. 저 먼 세월의 흔적들로 굳어진 상념의 표상, 그의 조각들은 마치 산등성이 옆의 작은 바위들처럼 서 있다.ㅏ 아기를 안고 서 있는 엄마는 따스한 모성애로 해바라기를 닮았다. 아이들은 오줌재이로 수줍어하고 (나 어릴적), 자연의 변화에 갸웃뚱거리며(아이II), 봄날의 돌담 밑에서 재잘거리다 잠들곤 한다.(아이 III), 소년는 벗이나 누이이며, 상념으로 향하는 불씨다. 아이는 자라면서 그곳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아이IV)

마을 어귀엔 <발자취>, <아이 I>, <미평리>, <어느 봄날>, <생각>이다. 불가에서 소는 잃어 버린 자아이다. 아이와 동일시되는 소는 고개를 돌려 눈을 마주친다.(발자취). '미평리'는 소와 아이가 한 몸으로 되어 꿈을 꾸고 있다. 마을 어귀에서 꼴을 베며 소와 함께 하던 아이는 때로 '생각'에 잠긴다. 누이와 함게 새와 물고기의 소리를 듣던 봄날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담뫼골은 휘영청 밝은 달이 고개 너머로 제 모습을 드러내기에 지어진 이름이다. 마을마다 달뫼가 있느 ㄴ곳은 떠남과 귀향의 길이 열린 곳이다. 그 곳은 또한 여러 신들이 길로 들어오는 흉액을 막고 서 있다. <호랭이>, <사유>, <부부>는 달뫼골의 사연과 설화를 담고 있다. 미륵불로 고요히 생각에 잠긴 '사유'는 아이를 닮아 있다. '부부'는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으로 서로를 맞대고 기대어 있다. 하늘을 향한 발바닥의 외형은 민초를 향한 심성이 아니겠는가? 온 몸을 비비꼬아 고개를 들고 슬쩍 웃는 호랭이는 묵은 짐승설화(천년 묵은 여우라는 둥)다. 잘 보면 꼬리 끝이 물고기다. 한 겨울 얼음냇가에서 꼬리를 담가 물고기를 잡던 호랭이가 아닐까. 그리고 또 몇 백년이 흐르고...

<세월 II>은 이 이야기의 화자인 작가의 자화상이다. 퉁퉁부은 눈과 일그러진 얼굴, 주름진 몸뚱아리, 세월을 건져 올린 일이 힘든 탓이리라. 그의 조각들이 소박함의 멋스러움으로 해학적이거나 익살이 넘치는 이유는 그런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분류와 해석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들이 길가에서 냇가에서 산등성이에서 엿볼 수 있는 형상을 갖추고 있는 것은 여전히 그가 자연을 벗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떠나 버린 폐교와 관사에서 조각 속의 또래와 그토록 닮은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기 때문이다. 폐교 앞마당과 작은 꽃밭, 창문 밑, 관사 근처에 장신, 수살, 벅수, 우석목처럼 세워둔 것은 조각이 예술작품으로서 관상의 대상이 아니라 살림의 터를 지키는 지킴이로 거듭나기를 기원함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그의 작품들은 흰 벽의 전시공간보다 자연을 벗하는 곳이 더 볼 만하다 생각된다.

첫 번째 전시 <산이 된 소>의 실제작품 '산이 된 소'는 두 번째로 오는 길목이었다. 최태만은 "녹슨 표면에 잠재된 시간성은 이 작품의 내용에 있어  중요한 단서라고 할 수 있다. 즉 동물의 형상을 빌어 그는 시간의 흐름에도 변치 않는 그 무엇인간를 찾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우리 스스로 망각해 버린 어린 시절의 추억'이라고 말한다. 그는 산봉우리를 닮은 작품을 두고 "소는 몇 개의 봉우리와 구릉을 지닌 자연의 일부로 환원된다. 그것은 견고하고 육중한 존재의 현존성을 드러낸다."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육중함과 거대함은 어린 시절 그가 소와 동일시했던 아버지의 형상일 수도 있고, 인간의 온갖 침탈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그 자리에서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내는 이전투구를 지켜보는 산의 형상일 수도 있으나 무엇보다 산이 되고픈 그의 형상을 닮아 있다."고 결론짓는다. 쇠에서 돌로 넘어 온 재료변화는 보다 더 자연에 가깝게 가기 위해서이다. 또한 '산이 된 소'가 봉우리와 구릉이었다면 이번의 작품들은 봉우리아래 터를 잡은 사람의 이야기다. 시간성을 위해 녹슨 표면효과나 작위적인 단조의 노동도 사라졌다.

때로 작품은 일관된 주제성과 오랜 시간을 통어하는 현존성에 의해 빛을 발한다. 살림의 터를 주제삼아 일관된 작품을 제작하는 수고로움이 돋보이는 이번 작품들은 욕심이 없다. 다만 자연의 일부처럼 환원되고 있는 흔적들로 가득하다. 또한 예스러움을 담아내고자 우리의 석물을 확인하고 타묵하는 작업이 병행되었다고 하는데, 이는 오랜 시간을 두고 지속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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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립대학교 환경조각 졸업

개인전

2003 제2회 개인전, UM 갤러리 | 제3회 개인전, 무심 갤러리 | 2000 제1회 개인전(산이된 소)

단체전

종로 갤러리 | 1994 목우회 - 특선, 국립 현대 미술관 | 1995 평 조각회 창립전, 청남 아트 갤러리 | 1996 현대조각 초대전, 춘천 MBC | 동아 미술제-입선, 국립 현대미술관 | 1999 젊은 조각가 7인전, 종로 갤러리 | 삶 이야기 조각, 덕수궁 돌담길전 | 99 화랑 미술제, 예술의 전당 | 99 단원 미술대전-입선, 단원 미술제 전시관 | 99장애인을위한 안성미협 회원전, 안성시민회관 | 제2회 안성지부 회원전, 안성문예회관 전시장 | 2000 덤 전, 이브 갤러리 | 걸어가기전, 이브 갤러리 | 개관기념 조각초대전, WING 갤러리 | 11회 시립 조각전, 덕원 미술관 | 2000장애인을위한안성미협전, 안성시민회관 | 제3회 안성지부 회원전, 안성시민회관 | 2001 청.장년 작가 초대전, 경기문화재단 전시관 | 2001 세계 도자기 엑스포 기념초대 오늘의 작가 기수전-2001 세계 도자기 엑스포 이천 주행사장-  | 12회 시립 조각전, 광화문 갤러리 | 2001 TO 2002  희망전, LA MER | 석촌호수 야외조각전, 석촌호수 서호 | 제4회 한국미협 안성지부 회원전, 안성 시민회관 | 2002 제5회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 세계도자기expo행사장 | 제13회 시립조각전, 광화문 갤러리 | 2002 안성예총예술제 작품전, 안성시민회관 | 제5회 안성지부 회원전, 안성시민회관 | 2003 대구 ART엑스포 2003, 대구전시컨벤션센타(A18) | 제14회 시립조각전, 마로니에 미술관1,2층 | 제1회 환,인 조각회전, 인사  갤러리 | 2004 2004 장애우를 의한 한국미협 안성지부회원전, 안성 시민회관 | 2004 안성미술협회 기획전, 안성 시민회관 | 제2회 안성조각회 야외조각전, 금광 저수지 뚝방 | 평택호 야외 조각 초대전, 평택호 야외 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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